문화   무엇을 위하여 종(種)은 어울리나

동물과 식물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여러 차이점이 있겠지만, 동물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통해 양분을 섭취하는 반면,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물은 양분을 찾아 이동해야 하므로 운동력을 가진 것이지만, 식물은 이동하지 않고도 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에 운동력이 필요 없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식물이 동물보다 우월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생명체를 희생시키지 않고 스스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한층 윤리적이고 독립적인 삶의 방식을 지녔으니까요. 그런 ‘식물적 삶의 방식’을 갈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문학작품이 있지요. 바로 2016년 인터내셔널 맨부커상에 이어 2018년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러니, ‘법안처리율이 낮아 마치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국회’를 가리켜 ‘식물국회’라 하는 것이나, ‘대뇌의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은 상실됐으나 호흡과 소화, 흡수, 순환 따위의 기능은 유지하고 있는 환자’를 ‘식물인간’이라 하는 것은 식물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예외적인 생물들이 있습니다. 즉 식물답지 않게 동물을 잡아먹거나, 동물답지 않게 광합성을 하거나, 동물도 식물도 아닌 생물들이 그것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동물을 잡아먹는 식물로는, 식충식물(Carnivorous plant)이 있습니다. 동물, 원생동물, 곤충, 절지동물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 소화, 흡수하고 그것을 양분의 일부로 이용하는 식물입니다. 유명한 파리지옥을 비롯해 끈끈이주걱, 통발, 땅귀개, 이삭귀개, 네펜데스 등이 대표적인 식충식물입니다.  광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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