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고 거만한 데다 편견에 사로잡힌 딸 오페리아가 소리를 질렀다. “우리 나이에 사랑이란 우스꽝스러운 것이지만, 그들 나이에 사랑이란 더러운 짓이에요.”나이 팔십에 이르러 첫 사랑과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는 어머니를 두고 한 소리였다. 어머니인 페르미나 다사는 저간의 사정을 확인하고 딸에게 언명했다.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오만불손하고 못된 생각을 하는 너를 마구 때려주고 싶은데, 그럴 기운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당장 이 집에서 나가거라.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유해를 두고 맹세하는데,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이 집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거다.”마르케스(1927~2014)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의 드러난 주제는 노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