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기자 수첩

제47회 방송대문학상 현상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7월 17일부터 작품 접수를 시작했는데, 벌써 〈KNOU위클리〉 방송대문학상 담당자 앞으로 작품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가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단편소설, 단편동화, 에세이 부문의 글쓰기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현상이다.


대학들이 운영하는 ‘대학 문학상’에는 역사가 오래된 것도 있고 비교적 짧은 것도 있지만, 공통점은 응모작 편수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응모 편수와 무관하게 문학상 제도를 유지하고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고유의 가치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 한국 문단을 풍요롭게 만들 장차의 미래 작가를 키운다는 의미가 크다(작가 배출론). 또한 글쓰기 기회를 제공해, 많은 이들이 본인의 생각을 형상화하고 나아가 동료나 선후배들의 생각과 글을 비교해보는 축제의 무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글쓰기 축제론). 그리고 또 하나.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경험하면서 배우고 익힌 내용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훈련을 통해 자기 성장을 꾀한다는 의미다(교육적 효과론).


올해로 47회를 맞은 방송대문학상 역시 위의 세 가지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지금껏 이어져 왔다고 자부한다. 어떤 학우는 이 무대를 통해 문단에 등단해 활동하고 있을 것이며, 또 어떤 학우는 방송대 재학 시절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문학청년’이 아직 살아 있음을 발견한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5년째 방송대문학상 현상 공모와 인연을 맺다 보니 여러 가지 기대를 품게 된다. 〈신춘문예〉쯤은 가볍게 따돌리는 작품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에서부터 24개 학과에서 골고루 참여해 진정한 ‘글쓰기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학우들이 보내온 문학상 응모작 봉투를 보면,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작품을 담은 봉투에는 이제 막 피어나려는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는 학우들도 많을지 모르겠다. ‘국문학과도 아닌데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해’ ‘응모했다가 떨어지면 창피하지 않을까?’ ‘긴 시간 끙끙거려 창작했는데, 본심에도 못 오르면 시간 낭비지!’ 그렇지 않다.


방송대문학상은 특정 학과 학우들만이 경합을 벌이는 무대가 아니다. 근래 당선자들만 보더라도 영어영문학과, 미디어영상학과, 관광학과, 생활과학부, 청소년교육과, 문화교양학과 등 다양한 학과 학우들의 도전이 빛을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시 부문 당선자는 영어(囹圄)의 몸으로 매년 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해 본인 내면의 재능을 끌어냈다. “계속해서 시를 쓰며 신춘문예에도 도전하고 싶다. 제가 쓴 시가 누군가에는 위로받는 시, 따뜻한 온기를 받을 수 있는 시가 되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시가 외면 받는 지금, 더욱 시를 써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는 그의 당선소감이 잊히지 않는다.


방송대문학상은 학우들에게 선물과 같은 존재다. 문학은 다양한 세계를 상상하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엿보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학우들이 이 축제의 자리에 참가해 서로가 받은 선물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좋겠다.


문학상 접수는 8월 31일까지다. 장마가 지나가고 이제부턴 제대로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남은 시간을 문학상 응모에 조금쯤 할애해 함께 축제의 자리를 키워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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