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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 처음 직업에 관한 나의 가치관이 생긴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나에겐 더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나에겐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 가치관이 내가 방송대에 편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전문대를 다니고, 이후 가족의 권유로 보건계열로 전공을 바꿔 취업에 대한 안정감 속에 나름 무탈한 나날을 보냈지만, 한편으론 일종의 무력감 속에 흐르는 대로 사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즉, 이것은 내가 바라던 삶을 이루지 못함에 대한 일종의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 끝에, 시각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를 위해 해야 하는 목록 중, ‘시각디자인 기사’ 취득이 있었는데, 기사 시험 응시 조건이 관련 학과 학위 취득이 필수였다.


방송대 이전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두 곳 모두 다녀봤기에, 재입학에 대한 두려움은 딱히 없었다.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던 찰나, 친언니가 방송대 학위 취득을 적극 권유했다.


대학교 연구원인 언니는 자신의 학과 교수님들도 방송대에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면서, 방송대를 적극 추천했다.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라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 나의 상황에서는 꽤 좋은 선택지인 것 같았다.


따로 학원에 다니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기에 수업을 내 기준으로 맞춰 들을 수 있고, 출석 일수가 적으며 대체 과제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겐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포트폴리오 등 준비된 능력치가 더 높이 평가되기에, 학위에 대한 큰 욕심도 없는 나로선 이러한 시간 확보가 더 중요한 요소였다.


방송대에 편입한 후, 내가 느끼는 장점으로는 낮은 학비 부담감, 유연한 강의 시간, 시험 및 출석 대체 제도, 선택적 시험 시간 등이 있다. 다만, 연령대가 높으신 학우님들이 많은 데 반해 과제 제출 시스템이 너무 온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방송대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 이따금씩 중앙도서관에 가게 되면, 2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이루리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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