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산총동문회 추계 문화탐방을 다녀와서

부산총동문회(회장 손금산)는 지난 9월 17일 하루 일정으로 안동 하회마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손금산 회장 외 30여명이 참가한 문화탐방은 안동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거쳐 병산서원까지 관람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출발 전 거센 빗줄기에 긴장하기도
이른 아침 부산지역대학에 모인 참가자들은 거세게 퍼붓는 비를 바라보며 문화탐방에 차질이 생길 것부터 걱정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관광버스가 부산을 벗어나면서 비는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고 안동에 도착하자 맑은 하늘이 반겨주었다. 입구에서 표를 끊고 순환버스를 타자 곧 하화마을에 도착했다.
“안동 하회마을은 우리나라의 전통 유교문화가 보존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2010년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인류가 지키고 이어가야 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풍산류씨(豊山柳氏) 집성촌이며 강을 휘돌아 흐른다는 뜻을 가진 하회(河回)마을은 산은 물을 얼싸안고 물은 산을 휘감아 도는 절묘한 지형을 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일행은 마을 안으로 향했다.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은 옹기종기 모인 초가집들 사이로 종택과 고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애 류성룡의 종가인 ‘충효당(忠孝堂)’ 내에 있는 서애 선생의 유물전시관인 ‘영모각(永募閣)’,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생일상을 받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는 ‘담연재(澹然齋)’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이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은 데서 이름이 붙여진 만송정 솔숲은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었다.
안동찜닭과 간고등어로 점심을 든든히 먹은 일행은 두 번째 탐방지인 부용대(芙蓉臺)로 향했다. ‘부용’이란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연꽃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그 아래로 느긋하게 흐르는 강물은 하회마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었다. 기원을 알 수 없지만 음력 7월 16일 달 밝은 밤에 행해졌던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라고 한다. 부용대에서 강을 가로질러 만송정 솔숲에 동아줄을 연결해 그 줄에 불을 붙이며 풍류를 즐기는 놀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평민을 위한 놀이였다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들이 즐겼던 놀이라고 한다. 부용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의 전경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는 멋진 풍광이었다.


병산서원의 풍경에 취하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이자 도산서원(陶山書院)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서원인 병산서원(屛山書院)이다. 이곳에서도 미리 도착해 있던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으로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1572년 류성룡이 풍산 상리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1607년 서애 선생이 돌아가신 후 사당을 짓고 위패를 모신 후 매년 봄, 가을 제사를 받들면서 서원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병산서원은 건축학적으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목조건축물입니다. 특히 망루대에서 바라보면 강과 백사장,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푸른 하늘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서양의 유명 건축가는 병산서원이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답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 같았다. 서애 류성룡은 유능한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사 전략가이기도 했다. 병산서원을 둘러보며 『징비록(懲毖錄)』의 서문에 있는 “지난 일을 경계하며 앞으로 후환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한다”라는 구절을 되새겨보았다.
병산서원 관람을 끝으로 일행은 부산으로 향했다. 원래 일정에는 연미사(燕尾寺)도 포함돼 있었으나 시간이 늦어져 취소했다. 이날 문학기행을 위해 준비부터 가이드 역할까지 수고해 주신 김순덕 편집국 부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빠듯한 일정으로 다소 지치기는 했지만 유익하고 알찬 계획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뜻깊은 문화탐방이었다.   

문태철 부산 동문통신원  


0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