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대학원

최근 방송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국제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다거나, 국제 컨퍼런스에서 논문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연구재단 연구비를 따내는 등 대학원 동문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7일부터 20일까지 방송대 대학원(대학원장 정민승)이 2024학년도 봄학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 석사학위과정으로 대학원 830명(정원내), 경영대학원(MBA) 100명(정원내)을 뽑는다. 1차 합격자 발표는 12월 18일이며, 면접(학과별 시행)은 12월 23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2024년 1월 3일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은 전문 연구자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는 우수한 교수진이 필수며, 이른바 ‘협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전자에서는 무엇보다 교수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후자에서는 대학원의 제도적 정비가 함께해야 한다.
아직 박사과정을 개설하지 않고 있는 방송대 대학원으로서는 이런 ‘제도적 정비’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지만, 이를 보완하는 제3의 ‘맨 파워’가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로 원우들이 중심이 된 자발적인 연구모임이다. 이런 모임들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사회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론을 실천으로 전환해 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전국의 원우들이 연구회를 꾸려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사회 청소년에게 필요한
진로와 돌봄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교육적 필요를 고려해 평생교육 지식을

실천에 옮긴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기대되는 연구모임이다.

―김영빈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학과장

 

7개월간 탐색하며 만든 연구회
기자는 지난 9월 24일(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한 건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K-평생교육지원연구회(대표 최수정, 이하 ‘평교연’) 세미나를 취재했다. 마침 이날은 영어 특강, 아래한글 전문 활용법 등을 주제로 문답식 강의가 진행됐고, 이후에는 제1회 운영위원회까지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평교연 회원들은 모두 대학원 평생교육학과에 재학하고 있거나 졸업한 원우들이었다. 안의선·임경민 회원(21기)은 졸업했고, 배지영 회원(18기), 박정대·최수정 회원(21기), 김미옥·남은정 회원(22기)은 재학 중이었다. 김미온 회원(17기)은 경희대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평교연은 지난해 7월 윤곽을 드러냈지만, 평교연이라는 이름을 달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렸다. 올해 2월에서야 공식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함께 뜻을 같이할 회원을 물색하고, 이들과 라포를 형성하고, 방향을 모색하고 구체화하는 진중한 과정이 필요했다. 최근까지 32회차 모임을 가졌으니, 한 달에 2회 이상 꾸준히 정기적으로 연구모임을 다진 셈이다. ‘교육학’을 전공한 이들다운 접근이었다. 물론 최수정 21기 회장이 크게 기여했다. 이런 이유로 그가 평교연 초대 대표를 맡게 됐다.
최 대표는 “평생교육학과는 원우회에서 매년 OT와 연차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는 이론적 습득과 활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회 현장으로 나가기 위해 ‘어떤 것’이 추가로 필요했다. 지난해 7월 21일 평생교육학과 학술세미나에서 평생교육사 배출을 좀더 구체적으로 돕기 위한 K-평생교육지원연구회를 제안했다”라고 평교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평교연은 ‘평생교육학 전공자들의 전문성을 높여 평생학습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평생교육학 전공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평생교육적 학습공동체 구축과 평생학습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연구 활동 촉진’을 목적으로 설정했다. 활동 분야는 △평생학습 선도자 양성 △대상별 맞춤 교육 실행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개발 △평생학습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이제 본격적인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원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이기에 평생교육학과를 찾는 후배 원우들에게 대학원 공부와 관련한 조언을 물었다. 원격평생교육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정대 회원은 “최대한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하기가 학업을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함이나 어려움을 표시하고 질의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서시길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학 교직원인 남은정 회원도 비슷한 맥락의 조언을 건넸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며,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혼자 하는 학습이 아닌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함께 학습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극복이 가능하다.”
진로취업 강사로 활동하는 임경민 회원은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몰아서 하는 학습은 포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규칙적으로 학습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다른 원우들과 소통하며 학습하면 지치지 않는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귀띔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웹디자인분야 직업훈련교사로 근무하는 배지영 회원의 조언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대학원 공부는 공유와 소통이 매우 필요하다. 나 혼자 한다면 한 명의 생각이 모이지만, 여러 명이 소통한다면 몇 배의 생각이 모이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다.”
방송대 경제학과와 교육학과, 그리고 대학원 평생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김미온 회원은 “학부 때는 지역대학이나 학습관의 스터디에 꼭 참여하기 바란다.  대학원에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관된 과목을 선택해 깊이 있는 공부하면서 학습의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최수정 대표도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학문의 목적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는 것이다. 무엇을 배울지, 어떻게 배울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며, 그것이 곧 학습 방향을 결정짓게 만든다. 학위를 취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방송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평생교육에 대한 이해와 강사로서 역량이 높아졌다”라고 말하는 김미옥 회원은 현재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의를 밀리지 않고 듣고, 동기끼리 스터디를 하면 도움이 된다. 힘들다고 알려진 과목은 성취감이 크므로 수강과목에서 제외하기보다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힘든 과목에도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프리랜서 강사 및 장애인고용 컨설팅을 하고 있는 안의선 회원은 “방송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기 전에는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동기들과 함께 협업하며 공부하면서부터는 ‘공동체와 함께’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라고 말하면서 ‘번아웃 되지 않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원 평생교육학과’의 특장점
김영빈 대학원 평생교육학과장은 평교연에 대해 “전국의 원우들이 연구회를 꾸려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사회 청소년에게 필요한 진로와 돌봄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교육적 필요를 고려해 평생교육 지식을 실천에 옮긴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기대되는 연구모임”이라고 평가했다.
방송대 대학원 평생교육학과가 여느 대학원 교육학과와 다른 특장점이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교육과정, 훌륭한 교수, 원격대학의 장점 이런 것뿐만 아니라, 국내 어느 대학원도 지니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교육전문가가 교육에 대해 함께 공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교 및 사교육 교사, 평생교육사 및 문해강사, NGO단체 및 지역교육전문가, 군·공공기관·기업 직업교육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데서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설명이다.
김영빈 학과장의 말대로 학교 교육에 한정하지 않고 교육현장 전반, 다양한 교육의 실제를 원우들 간의 소통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교육에 대한 관점을 확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원 평생교육학과다. 평교연은 바로 그런 토대에서 싹튼 또 다른 가능성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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