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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에 대한 관심이 많던 나는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로 편입해 영상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돌아보면 열정과 재능이 많은 학우들과 단편 영화와 각종 영상을 만든 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다른 한국 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흐뭇했다. 특히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두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찰과 비판의식이다.

 

자본주의! 나는 그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도 배웠다. 딱 무엇이라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자본주의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과연 자본주의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실제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와 수십억 인간이 사는 이 지구를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인데도. 내 무지함을 깨달으니 호기심과 열정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자본주의를 제대로 배워 보자!


이런 말이 있다. ‘어느 항구로 갈지 모르는 배에게는 그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결심을 하고 나니 이제 방법론이 문제였다. 나의 지적 호기심과 학구열을 헬스 트레이너처럼 훈련시켜 줄 수단을 찾아야 했다. 몇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대형 서점에 가서 자본주의에 대한 책을 사 볼까.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과 동영상을 볼까 등등. 그러다가 역시 ‘대학’이라는 항구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대학이란 간판을 내건 항구가 얼마나 많은가. 방송대를 다니던 때를 회상해 보았다. 내 시간대에 맞춰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정성이 깃든 교과서들을 읽으면서, 출석수업에서 강사와 학우들과 어울리면서, 책상 앞에서 과제물을 작성하면서, 강의와 교과서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느새 조금은 예전보다 지적으로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한 헬스 트레이너가 있다면, 학문적 지성을 위한 트레이너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 역할을 바로 방송대가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방송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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