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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움과 가르침의 차이란
딱 반 발자국’이라 생각합니다.
열의를 다해 딱 반 발자국 정도는

앞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에 합류한 지도 벌써(!)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또 다른 만남에 대한 설렘을 안고 대학로를 향합니다. 따뜻한 환영과 넘치는 배려 덕분에 낯선 공간에 대한 어색함도 잠시, 어느새 오랜 세월 지내온 고향 같은 포근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고서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립니다.


새로운 배움은 항상 즐거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처음 저에게 방송대하면 원격대학이라는 막연한 정보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강의와 홍보 영상 촬영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반 세기 넘게 쌓아온 원격교육 노하우와 물적 인프라를 직접 체감하고, 오로지 그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는 듯이 집중하는 학생들을 지역대학 출석수업에서 만나고, 학문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고 계신 동료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우리’ 학교에 대해 하나 둘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확장되는 계기야말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배움입니다.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철학적 입장들은 각기 자신의 역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주어진 시대적 과제에 답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철학은 궁극적으로 실천철학입니다. 그런데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에 대한 모색이 사회적 현실의 지향과 변화 속에서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방법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 국가에서 사회복지는 그 공동체의 가치 지향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천적 현장이자 전선이라는 점에서,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의 일원이 된 것은 정치철학 전공자인 저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과 사회 세계를 고찰해야 할 정치철학 본연의 길이 드디어 지금 이곳에서 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이제야 비로소 방송대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제가 맡은 역할을 잠시 생각해 볼 여유를 가져봅니다. 우선은 사회복지의 철학적 토대에 대한 비판적 검토, 구체적으로는 자유와 평등 혹은 공동선과 같은 정치적 가치들이 사회복지를 향한 다양한 관점으로 분화되는 논리적·역사적 필연성과 우연성에 주목할 계획입니다.


이들 관점은 국가와 개인의 관계, 다시 말해 시민의 존재로 표현되고 권리와 의무를 포함한 법과 제도를 통해 구체화됩니다. 개인적으로 다행스러운 점은, 이 연구 주제가 곧 새롭게 개발될 교과목 내용에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내년에는 사회복지학과에서 처음으로 1학년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사회복지사에게 요구되는 전문 지식 습득에 앞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사회정치철학 기초 과목을 준비하느라 벌써 분주합니다.


저의 전공 분야인 자유주의적 분배정의를 넘어서는 폭넓은 사유와 고민이 필요하기에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좁게는 학과 구성원들과 함께하고 넓게는 방송대 전체의 도움이 있으리라 확신하기에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저는 ‘배움과 가르침의 차이란 딱 반 발자국’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방송대 공동체 여러분 모두에게 감히 배움을 청하되, 열의를 다해 딱 반 발자국 정도는 항상 앞서나가도록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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