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부터 사흘간 일본 학술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여정이었다. 특히 이번 일정(미야자키-기리시마-가고시마)은 일반여행사에선 구성할 수 없는 발상이어서 신선했다. 방문하는 지역 또한 특색이 많아 학우들도 많이 참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경험은 학교 밖의 현장 체험인 동시에 실용적인 학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테마공원에서 만난 ‘모아이(モアイ)’상이 인상적이었다. 7개의 이 석상들은 일본 미야자키현의 선멧세니치난 테마공원에만 세워져 있다. 물론 그 원형은 남태평양 이스트섬의 세계문화유산인 모아이다. 사연이 있었다. 일본 정부가 1960년 칠레대지진으로 무너진 모아이상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칠레 정부가 감사의 증표로 일본에서만 ‘모아이상 설치’를 허가했다는 것이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한 면모로 보인다.여정은 계속됐다. 가고시마의 대표 여행지로 시마즈(島津) 가문의 당주가 생활했던 별장이자 저택을 영빈관으로 사용하였다는 고텐(御殿) 등을 거쳐 여정 코스인 신화마을 공원도 둘러봤다. 신화의 땅 기리시마의 험준한 산맥과 사쿠라지마까지 조망이 가능한 넓은 공원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곳 공원에서 겪은 일본인 직원의 친절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하다. 그날은 비가 제법 내렸다. 나는 버스 안에서 그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을 비롯해 한국 여행객들이 공원을 구경하고 돌아올 때마다 버스 차문 앞에 서서 깍듯하게 인사했다.
그는 우리가 탄 버스가 공원을 떠날 때까지 정중하게 배웅 인사를 건넸다.짧은 순간의 인사였지만, 정말 극진한 환대를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 일본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이 순간만큼은 일본인이 지닌 손님맞이 예절은 천성적인 ‘오모테나시(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로 다가왔다. 이번 학술탐방은 원격 학습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아 실제로 견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교수님과 대학원 원우와 학우, 각계 전문가가 함께 집필하고 있는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특별한 일본 문화’의 언저리를 살펴봤다는 데 의미를 매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