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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잘 풀리는 일 보다는 아쉬운 일이 더 많은 것이 우리네 삶이다. 산다는 것은 생각하고(意) 말하고(口) 행동하는(身) 것이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一切唯心造)는 말도 있다. 똑 같은 대상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행동이 운명을 개척하고 운명을 좌우한다. 행동하는 양심, 지성과 야성(野性)의 조화는 인간의 갈 길이다. 백 가지 생각과 천 마디 말을 한 번의 행동으로 돌파할 수 있다.

 

우리는 힘이나 주먹이 아니고 말로 산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다. 세상에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흘러간 세월, 쏘아버린 화살, 뱉어버린 말이다. 말 한 마디에 따라서 일의 성패가 갈리고 운명이 좌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자기의 몸을 찍는 칼이다(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사람의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舌底有斧)’는 경구도 있다. 공자는 ‘세상을 살얼음 걷듯이 조심스럽게 살라(如履薄氷)’고 가르쳤다. 최초의 로마 황제 아우구스티누스는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는 유명한 철학적인 명언을 남겼다.

 

노자는 ‘말을 많이 하면 궁지에 몰리기 쉽다. 때에 맞는 중용을 지키는 것 보다 못하다(多言數窮 不如守中)’고 했다. 공자도 ‘군자는 말을 더듬거리듯이 어눌하게 하고, 일단 결심이 섰으면 행동은 민첩하게 한다(君子 欲訥於言 而敏於行)’는 처세훈을 남겼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몸이 영혼의 집이듯이, 존재가 사는 집이 말이라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다. 언어는 존재가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장소, 존재는 언어로 표현돼야 하고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말은 존재 자체’라고 생각한다. 말을 떠나서는 존재 자체가 없다. 언어를 통하지 않고는 사유할 수도 없고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나 많이 부족한 나는 ‘성 안 내는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 마디가 미묘한 향기(面上無瞋供養具 口裏無瞋微妙香)’라는 옛 선각자의 말을 자기 성찰의 자경문으로 삼아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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