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경험 후 나는 지금 내가 나로서 일하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을 하는 것이 내 삶의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강을 회복한 후 그 첫걸음으로 취업과 함께 방송대에 편입했다. 방송대를 선택한 이유는 온라인 강의 특성 상 업무에 지장 없이 그 무엇도 잃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편입 후 방송대가 단순한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라는 걸 알게 됐다. 학생회와 스터디 활동을 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방송대는 나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됐다.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은 일반적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가정을 돌보며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 후 학업에 몰두해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다 보니 여느 집단에서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연령대가 다양하게 구성된 학생회는 더욱 그러했다. 학과회장 및 전국 연합학생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에서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한 방법을 배우려했던 것 같다. 짊어진 여러 역할들이 부담감을 크게 주긴 했지만, 모든 순간들이 값진 경험이 되어 현재의 나의 업무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선택했던 방송대였지만, 학우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스터디에서 여러 과제들을 수행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학우들과의 협업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각자의 생활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매월 진행하는 노인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즐거움과 보람도 얻을 수 있었다.
재학 시절을 생각하면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 학생회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생회비 마련을 위해 지역 플리마켓에 참여해 부족한 학생회비를 채우고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던 기억이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행복한 기억이다.
다른 이들도 그랬겠지만, 방송대는 나에게 꿈과 열정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려준 곳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소통의 중요성도 새롭게 인식했다. 방송대에서 공부를 하던 시기의 나는 많은 역할을 소화해야만 했다. 다섯 살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그리고 이제 처음 시작하는 환자안전전담간호사로? 거기에 스터디장을 해야 했고, 생각지 못한 학생회장으로서의 역할까지 소화하기에는 나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나의 모습에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부담이 보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은 시작단계였던 일적인 부분에서도 나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올해 방송대 대학원에 지원했다. 방송대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많은 의미를 주었고, 다시 한번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대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