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세계로 문호 확대하는 방송대

 

2024학년도 봄학기부터는 ‘해외거주학생(재외국민·외국인)’도 방송대 수업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100% 온라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방송대는 ‘해외거주학생용’ 학생모집 책자까지 새롭게 만들면서 학생 모집에 적극 나섰다. 
194호 커버스토리에서는 ‘세계로 문호 확대하는 방송대’를 주제로 재외국민·외국인 학생들에게 열린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방송대의 문호 확대 의미와 함께 세계 속의 방송대 위상을 짚어본다. 1면에서는 문호 확대의 의미, 재학생·동문들의 반응, 타 대학들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2면에서는 해외거주학생들이 방송대에 지원할 때 유의할 사안과 유용한 정보를 입학관리실무자와의 Q&A로 쉽게 전달한다. 3면에서는 해외에 원격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며 ODA에 나서고 있는 방송대의 위상을 조명한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방송대 해외문호 확대는 
한국 대학들과는 전혀 다른 
더 깊은 교육철학적 접근 
‘한류 열풍을 문화에서  
교육으로 전환할 시점’
 
재외동포와 외국인 학생에게 ‘문 활짝’ 
내년 봄학기부터 재외동포나 해외 거주 외국인 학생들도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방송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동안은 해외 학생의 경우에는 출석수업 참여나 시험 응시가 어려워 사실상 수업을 듣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문호가 완전히 개방돼 더는 시험을 위해 한국을 찾지 않고서도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출석수업은 줌(ZOOM)으로 실시하고 평가는 과제물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방송대 일본학과 수업을 듣다가 중도 포기하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 학우는 이 소식을 듣고 “이번 기회에 다시 학적을 이어서 공부를 마쳐보고 싶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기말시험을 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날아왔던 이재숙 동문(미국 필라델피아 거주·국문)은 누구보다 이 소식에 기뻐했다.“내년부터 해외에서도 방송대 공부하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필라델피아와 서울, 부산을 오가느라 여러 면에서 벅찼던 건 사실이다. 모교인 방송대가 새로운 입학제도를 도입한 게 정말 기쁘다. 방송대가 세계 속에 우뚝 선, 국민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실체도 뚜렷한 국립대라는 걸 이번 기회에 더욱 알려주길 바란다. 또한, 후배 신입생들에게는 자부심을 지니고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조국의 발전이 저에게 너무나 많은 혜택을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유학생 위한 단과대 설립
국내 대학가는 외국 학생 유치에 오래전부터 팔을 걷고 나섰다. 대학평가에도 반영되고, 대학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재정 문제를 해소할 방안이기도 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학생 없이는 대학 운영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 8월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27년까지 유학생 규모를 30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유치부터 진로 설계까지 아우르는 전략 수립에 나섰다. 서강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재적생의 13% 수준이다. 서강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단과대학 ‘로욜라 국제대학’을 신설했다.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학문 분야와 국제적 환경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로욜라 국제대학은 △글로벌한국학부 △게페트르국제학부 △글로벌융합학부의 3개 학부로 구성된다. 게페르트 국제학부는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며 글로벌융합학부는 외국인 100%로 정원 외 인원으로 선발하는데,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서강대는 새롭게 단과대학을 설립하면서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로욜라 국제대학 행정팀(5명)까지 신설했다. 서울대도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학 학부·대학원 전공 설치’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국내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은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겨냥한 방송대의 교육적 접근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한 교육 전문기자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방송대는 해외거주학생(재외국민·외국인)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해 제공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대학들은 국내로 외국인 유학생을 불러들여 이들을 교육하겠다는 정책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방송대의 이번 선택이 훨씬 더 복잡한 교육철학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가 가능하고, 한국 사회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외국인이 자신의 나라에서 방송대의 대학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매우 실험적인 시도다. 또한, 재외국민에게 한국의 대학 교육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이들이 이수하는 대학 교육이 해당 지역이나 사회에서 어떤 쓸모를 가질 수 있을지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방송대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재외동포청의 ‘2023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총 181개국에 708만1천510명의 재외동포가 체류 중이다. 여기다가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세계 각지 언어권의 외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방송대 공부를 할 수 있다. 그간 장애가 된 것이 바로 수업 이후 ‘평가’였는데, 이를 온라인으로 해결한다는 방책을 제시함으로써, 재외국민과 외국인의 선택 폭을 훨씬 넓혀줬다. 모집 요강을 보면, 평가방법은 다음과 같다. 형성평가는 ‘인터넷 강의 수강’으로 배점이 20점이다. 과제물은 중간평가(30점)의 경우 온라인 과제물을 제출하거나, 출석수업 ‘실시간 온라인 수업(한국시간 기준) 평가’ 등으로 대체한다. 기말평가는 온라인 과제물(50점)로 대체한다. 결국 ‘비행기’나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와서 직접 시험을 치는 ‘고비용’ 구조를 완전히 탈피한 셈이다. 고성환 총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방송대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라면서 “방송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에게 고등교육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24학년도부터 ‘해외거주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우리 대학의 원격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아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해외거주학생 유치에 적극나섰다.
 
해외에도 지역대학 캠퍼스 생길까
그렇지만 문호 개방 확대와 관련해 좀더 고민해 봐야 할 대목도 있다. ‘무엇을’ 교육할 것인지 내용 측면과,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영향 측면이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도 향후 보완 과제로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동문의 다음과 같은 조언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방송대가 해외거주 외국인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의 한국이 아니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의 지역에서는 한류 열풍이 굉장한데, 이제는 이런 한류 열풍을 문화에서 교육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본다. 모교인 방송대가 외국인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이상, 이들이 자신의 국가와 사회에서 어떤 교육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그런 청사진도 함께 제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해외거주학생 모집’은 1972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원격대학으로 개교한 이후 51년간 고등교육의 굳건한 한 축을 담당해 온 방송대가 서울을 포함 전국 13개 지역대학 캠퍼스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외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지역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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