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음식과 권력

냉전의 시대, 러시아는 ‘철의 장막’ 또는 ‘곰의 나라’로 불렸고, 중국은 ‘죽의 장막’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비잔틴 제국의 영향하에 있던 가난한 농업국가, 동토의 러시아가 강성해진 배경에는 13세기 타타르족을 앞세운 몽골제국의 침입과 다루가치에 의한 정복지 통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정벌한 서역 국가를 통어하는 중국의 기미정책과는 매우 흡사한 강자의 권력 행사다.   역사상 남성을 능가하는 권력욕을 지니고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숭앙할 만한 여성 리더들이 많이 있다. 오늘날의 시리아에 자리 잡고 있던 고대 팔미라 제국의 통치자 제노비아 여왕(240~274년)이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을 ‘아우구스타(Augusta)’라 칭했다. ‘위풍당당하고 존엄한 군주’라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대중들은 그녀를,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의 평가처럼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7세에 버금가는 미모와 담력을 지닌 ‘전사 여왕’이라고 불렀다. 고대 로마의 역사서는 제노비아를 “어둡고 무표정한 얼굴, 강렬한 검은 눈빛, 거룩한 정신,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 하얀 치아를 지닌 여왕”이라고 묘사했다. 제노비아는 로마 제국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서 270년에 팔미라 제국이 독립 국가임을 선언하고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의 침공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고자 팔미라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기로 결심한다. 자브다스 장군이 이끄는 팔미라 제국 군대는 270년에 이집트, 시리아를 정복하고, 그 해 10월에는 이집트 총독을 살해하는 성과를 올린다. 271년 중반에는 아나톨리아, 팔레스타인을 정복하면서 팔미라 제국의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세계 3대 박물관이 된 건 예카테리나의 광적인 예술품 수집 덕분이다. 여제의 호기심 넘치는 미적 통찰력과 감각이 오늘날의 에르미타주를 있게 만들었다. 그녀는 소금에 절인 철갑상어 알 캐비어는 물론 샴페인에 끓인 철갑상어 수프를 특별히 좋아했다. 궁정에서의 호사스러운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음식이다.  무능한 남편 축출하고 짜르가 되다여왕의 위대함은 자신의 궁정을 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연구 공간으로 개방한 교양 있는 군주이자 지적인 군주라는 점에 있다. 기독교 신자, 유대인에 대한 관용 정책을 실시하는 등 열린 마음의 여제 덕분에 팔미라 제국의 문화는 발전일로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중동과 서양의 학자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지만, 클레오파트라, 부디카에 버금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부디카(30~61년)는 1세기 브리튼 섬의 이케니족을 다스리던 여왕으로 60~61년 로마제국 점령군에 맞서 봉기했으나 실패했다. 제노비아와 관련된 전설은 그녀를 만인의 우상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제노비아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영웅, 자유의 투사, 여성의 롤 모델로서 많은 여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여왕으로 여겨졌다. 러시아의 역사가인 미하일 로스톱체프는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1729~1796)가 제노비아를 “군사력과 지적인 능력을 갖춘 여자”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1930년대 이집트의 한 여성주의 언론사는 제노비아에 대한 기사에서 “적어도 그녀는 아랍 세계에서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강력한 여성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런 제노비아 여왕은 예카테리나에게 담대하고 막강한 여성 파워를 지닌 여성 군주의 역할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흔히 예카테리나 벨리카야(대제)라고 불리는 제국 러시아의 마지막 여제인 예카테리나 2세는 무려 35년을 권좌에 있었다(재위 1762~1796년). 예카테리나라는 이름은 영어 이름 캐서린의 러시아어 버전이다. 프로이센 슈테틴 출신의 독일인이었던 그녀는 열일곱 되던 해인 1745년 러시아의 황태자이던 카를 울리히(후일의 표트르 3세)와 결혼했으나 지능이 부족하던 남편을 대신하여 섭정을 했다. 그러나 남편 표트르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자 서른 네 살 되던 해인 1762년 정변을 일으켜 남편 표트르 3세(재위 1745~1762년)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되니 로마노프 왕조의 8번째 군주다. 그녀는 로마노프 왕조의 후손은 아니지만, 조상 중에 루릭 왕조의 구성원이 있었다.   섭정을 하다가 결국은 남편을 축출하고 대제국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인 짜리나(tsarina=Czariana)로 등극한 여장부 캐서린은 평소 하고싶었던 일을 하나하나 성취해 나간다. 짜리나는 짜르(Czar)의 여성형으로, 카이사르(Caesar)에 기원을 둔다. 그녀의 마음 속 큰 그림은 러시아의 수도를 프랑스 파리처럼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