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묘년이 가고 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가 됐네요. 우리 후배님들 또는 입학을 앞두고 계신 분들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방송대라는 배움의 터에 인생의 한 가닥 뿌리를 심고 동승한 우리는 모두 소중한 꿈을 키워가며 소망의 배를 저어가는 공통된 목표가 있는 분들입니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마는, 삶을 덧없게 만들지 않기 위해 꿈은 더없이 인생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앞길을 가로막고 생각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아름다운 꿈을 붙잡고 나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들로 혼자의 시간이 필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공부라는 친구가 있어 묵묵히 갈 길을 헤쳐 나갈 수가 있기도 합니다.
‘방송대와 나’를 주제로 한 원고청탁을 받고 학부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날들을 되새겨봤습니다. 제 노랫말 중에 「세월의 주인」이란 제목이 있어요. 즉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 삶의 진솔함이 담긴 인생을 만들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 거지요. “사람들은 과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숨을 쉬네~” 라는 가사처럼 방송대는 제게 저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미래를 향해 숨을 쉬는 한 자락 터전으로 선택한 의미 있는 학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삶이란 어차피 언젠간 혼자 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중요하고,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며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가 이 공부를 하고 있는가? 내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쓰고 있는가 하는 거죠. 우린 앞날을 알 수 없는 존재지만 하늘이 정해놓은 내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날을 위해 이 땅에 왔다가 어떻게 살았는지 흔적을 후손에게 남기고 가고 싶은 건 누구나의 소망이 아닐까 합니다.
입학 당시 저는 이미 유명 작사가로 인정받고 히트곡도 많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남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는 일 말고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가장 먼저 만족할 수 있는 삶이 제게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 충실하다 보니 방송대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미 미래를 향해 숨을 쉬는 세월의 주인이 된 거죠. 지금은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더 나아가 사진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
후배님들께 당부드립니다. 학교 공부를 하다 보면 옆에 교우들과의 관계나 지도교수님과의 갈등도 본의 아니게 생길 수 있겠지요. 목표를 향해 모든 걸 수렴하며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꺾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셔야 합니다. 졸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십시오.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십시오. 자신의 선택에 긍지를 가지시고 고귀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졸업만 하면 된다고 대충 하지 말고 과제 등 열심히 하다 보면 높은 학점도 저절로 따라오고 어느새 자신의 내면에 자신감도 긍지도 채워질 겁니다.
방송대는 장점이 많은
학교입니다. 훌륭한 교수진, 저렴한 학비 혜택에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시간 제약 없이 반복 학습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여러 상황과 각자의 사연으로 만학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은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특수 대학입니다. 가능하시다면 대학원 진학도 추천해 드립니다. 도전하고 실천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조개껍데기로 아름다운 자개를 만들어 내듯이 여러분의 공부가 자산이 되어 모두 빛을 발하는 멋진 삶을 이루시길 새해 아침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