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은 결혼 전에 자주 친구들과 모여 가을철 진한 은행잎을 보면서 수다도 떨고, 근처에서 연극 관람 후 자주 찾았던 곳이다. 그곳은 나의 20대 추억의 장소이며 결혼 전 남편과 데이트도 하고 20대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낸 나만의 추억이 참 많은 곳이었다.
지금은 폐간된 샘터 사옥은 붉은 벽돌 건물에 여름이면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 전체를 에워싸고 있어 한 편의 동화 같은 장소였고, 또한 약속의 장소이기도 했다. 〈샘터〉를 정기 구독해 직장에서 받아 보면서 편지 투고도 하고, 책을 가져다주시는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20대 중반에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 3학년까지 다녔지만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나의 젊음은 결혼과 동시에 소멸돼 버렸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자주 찾았고, 친구들과 연극 보고 밥 먹고 생맥주를 마시고 꿈을 꾸던 그곳을 30년 동안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렇지만 늘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던 부분은 살면서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사는 게 바빠서 나를 생각하면서 살 수도 없었다. 30년이 흘러 작은 아이가 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하니 비로소 내가 보이기 시작해 2023년 방송대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입학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대학로에 있는 스터디에 가입해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종로에 있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우리 대학과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서 하차해 스터디 장소를 향해서 걸어가면 나의 20대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젊음이 느껴지고 다시 보는 마로니에 공원과 주변의 건물들은 너무나 살갑고 반갑기 그지없어 눈물이 핑 돌게 만들었다.
20대의 내가 그곳에서 60세인 나에게 손을 내밀어 이끌어주고 있다. 잘했어, 잘할 수 있어, 겁내지마! 나이는 먹었지만 그 시
절보다 더 안정감 있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1학년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1학년을 조금 어수선하게 보낸 감도 있지만, 올해 2학년 때는 좋은 친구들과 놀 때는 화끈하게, 공부할 때는 머리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해서 아름다운 나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우리 스터디 학우님들 2학년 때는 더 파이팅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