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총장 인터뷰

3월 4일은〈KNOU위클리〉창간 5주년이기도 하지만, 방송대 개교 52주년을 일주일 앞둔 기념일이기도 하다. 고성환 총장은 2년 전 3월 4일 제8대 방송대 총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6일 몽골과학기술대학교(MUST)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국학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방송대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대학들에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대와 방송대가 만든 콘텐츠가 해외 대학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청신호다.
고 총장은 그간 방송대가 지향해 온 사회적 약자의 희망 사다리 역할론을 좀더 보완해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은 것은 학과나 전공 신설을 통해서 희망 사다리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늘어나고 있는 평생교육 수요에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고 총장은 또 “올해부터 국고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가상실험실습콘텐츠 공유플랫폼 및 운영센터 구축 사업 역시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는, 그래서 우리 대학이 잘할 수 있고 또 국가적으로도 필요한 사업으로서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공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간 5주년을 맞은 〈KNOU위클리〉에 “한국 사회에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방송대 동문을 발굴하고, 학교와 학생, 동문과 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주문하는 고성환 총장을 만나 취임 후반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평생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국민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 대학이 이러한 대국민 평생교육 기능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능을 지속하고 확대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대국민 평생교육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안정화돼야 하는데,

등록금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국가적으로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교 본관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로 일요일에 탁구를 치고 있어요. 건강을 생각하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는 어렵더군요. 탁구 치는 것 외에 건강관리를 위해 따로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올해가 총장님 임기 반환점입니다.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남은 2년 방송대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년에 대해서는 자평을 한다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각 부서를 맡아서 일을 같이한 보직교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잘해 주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보직교수들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하라고 한다면 매우 후하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각 부서의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또 무엇보다도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또 반영했기 때문에 모든 정책이 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우리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 또는 존재의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필수적인 일이란 거죠.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원격대학을 설립하고자 하는 외국에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해 원격대학의 설립과 운영을 돕는 것, 몽골과기대에 한국학센터를 설립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아가 콘텐츠 공동 제작을 추진하는 것,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 확대를 통해 외국과의 교류를 넓히는 것 등은 모두 우리 대학이 지난 50여 년 동안의 쌓은 경험을 대외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수도권의 6개 대학이 함께하는 공동혁신센터를 우리 대학에 만들어서 콘텐츠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 52개의 전문대학이 참여하는 전문대학협의회와 함께 유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 등은 방송대가 원격 콘텐츠 개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원격교육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어요. 올해부터 국고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가상실험실습콘텐츠 공유플랫폼 및 운영센터 구축 사업 역시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는, 그래서 우리 대학이 잘할 수 있고 또 국가적으로도 필요한 사업으로서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공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앞으로의 2년 역시 이러한 기조를 계속 유지하려고 해요. 덧붙여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대외적으로도 잘 활용해 우리 대학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우리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받을 때 우리 대학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고, 국가적인 지원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장직에 취임하신 이후 입학자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셨습니다. 재외 국민에게 문을 열기도 하셨고요. 하지만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국민이 많아지면서, 점차 학생 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진단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방송대의 역할도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전의 ‘희망 사다리’ 역할에서 어떤 역할로 정체성을 가져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희망 사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죠. 그러나 신입생보다 편입생이 많아진 지 10여 년 이상 됐다는 것은 우리 대학이 가진 희망 사다리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그 대신 평생교육 수요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은 것은 학과나 전공 신설을 통해서 희망 사다리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하고요. 한편으로는 점점 늘어나는 평생교육 수요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평생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국민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 대학이 이러한 대국민 평생교육 기능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능을 지속하고 확대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대국민 평생교육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안정화돼야 하는데, 등록금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국가적으로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 전향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사회적으로 수요가 있는 전공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폐과 등으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인문학 관련 전공 또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역할은 여느 국립대학들이 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우리 대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여건에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반대학에서도 온라인, 원격교육이 일상화됐습니다. 또한 인터넷 온라인을 기반으로 경쟁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들까지 등장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해, 방송대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더더욱 요청되고 있는데요. 이들과 차별화해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요
일반대학에서 온라인 교육이 일정 부분 확대되는 것은 전체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대학들이 우리 대학처럼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 기관, 즉 전문제작 인력과 고도화된 장비를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또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대학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할 필요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에도 필요하다면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그리고 다른 대학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수도권의 6개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혁신센터를 우리 대학에 만든 것, 그리고 50여 개의 전문대학이 참여하는 전문대학협의회와 함께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중심에 우리 대학이 있는 것은 방송대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고도화된 장비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1월 첨단융합학과(학부) 설립을 목적으로 한 50·500억 발전기금 모금 프로젝트가 출범한 뒤 총장님께서 직접 전국 지역대학을 뛰시면서 동문회와 학생회 임원들을 직접 만나오셨습니다. 직접 지역을 뛰시면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은 80만 명이 넘는 동문이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입니다. 그러나 동문이 많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죠. 결집력이 약하기 때문인데요. 각 지역별로 동문회가 조직돼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 대학 동문회가 보다 활성화되고 결집력이 강해진다면 우리 대학의 이미지 제고나 우리 대학의 영향력 등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각 지역대학을 다니는 것은 지역대학 방문을 통해서 동문회가 보다 활성화되고 지역 총학생회와의 연계를 보다 공고히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고요. 생각하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발전기금 1만 원 기부 릴레이’가 크게 확대된다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 동문회의 각종 행사에 천명, 2천 명이 모이고,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동문, 재학생이 연 십만 명, 이십만 명이 되는 날이 빨리 온다면 우리 대학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한창 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봄학기가 시작됐는데,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새롭게 방송대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지난해 3월 학보 〈KNOU위클리〉와 인터뷰했을 때, 이런 말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했어요. 뭐냐면, 학생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서 ‘나는 진짜 최고의 학생이다’라는 그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거든요. 귀하고 좋은 것은 금방 알 수가 없어요. 우리 대학이 정말 좋은 대학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대학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가 정말 좋은 학생들인데, 이런 진가를 제대로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나 우리 대학 교수님 모두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방송대에 지원했을 때 가졌던 그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고, 당장은 공부가 좀 힘들고 성적도 잘 안 나왔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신과 학교를 믿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제가 총장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고, 정말 우리 대학을 찾은 여러분과 우리 대학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학생들도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지고 방송대 생활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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