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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방송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곧장 재도전한 것이다.
나는 의정부에 살면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적십자에서 연계하는 신곡 노인복지관 어르신 점심 배식 봉사를 수년간 했다. 몸은 고되고 허리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봉사였다.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배식해 드리며 몇몇 어르신들과 얼굴도 익숙해지며 안부를 여쭙기도 하고 “어르신 건강해 보이셔서 보기 좋으세요” 하면서 인사도 드리며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을 보며 꾸준히 10년 이상 활동했다.

 

매주 수요일 신곡 노인복지관에서 점심 배식 봉사를 하며 취미로는 주민센터에서 1주에 2시간 생활영어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보람과 흥미를 갖게 됐다. 주민센터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우연히 방송대 법학과 학우였고, 또 다른 한 명은 교육학과 학우였다. 그래서 나도 방송대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 2019년 12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해 2020학번으로 1학년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곧 코로나19 팬데믹이 덥쳤다.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하게 되어 학교 입학식에 가지도 못했다. 방송대에서 처음 공부하려니 막막하고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영문학과 동아리 ‘willbeThere’에 가입해 동료 학우들과 지도 선배님의 선행 학습에 도움을 받으며 첫 학기의 어려운 공부를 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학우들과 함께 정보 교환하며 공부하다 보니 2~3학년 동아리 우수 장학금을 받으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됐다. 4학년이 되어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됐는데, 이즈음 코로나가 완화됨에 따라 학교 학생회 임원 활동에도 많이 참여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93세의 시아버님, 89세 동갑나기 친정 부모님이 계신다. 지난해 1월 고령의 엄마가 낙상으로 고관절 삽입교정술을 받아 5개월간 병원 생활을 하셨다. 다른 형제자매는 모두 직장에 다니므로 내가 집에 모셔서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엄마를 돌봐드렸다.

 

집안에 연로하신 어른이 세 분이나 계시니 언제나 바쁜 일상일 수밖에 없었다. 엄마를 주간 보호 센터에 가시게 하면서 시간을 활용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2023년 12월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해 2024년 1월 25일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2024년 2월 20일 서울올림픽 경기장 올림픽홀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학사모를 썼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더군다나 졸업식에서 총장상(공로상)을 받아 영문학과 4년 공부의 마침표가 뜻깊었다. 값지고 행복한 졸업이었다. 3월 1일 서울지역대학 9층 대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 새로운 편입생으로 참석했다.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갈망이 가득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에게는 연로하시고 몸이 불편한 양가 부모님이 세 분 계셔서, 사회복지 문제를 적극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에는 선배시민협회에도 참여해 유범상 교수님으로부터 “어르신들은 NO인이 아니고 KNOW인이다”라는 강연을 들었는데, 참으로 내 마음속에 와 닿았다. 또 어르신들을 ‘선배시민’이라고 칭하는 유범상 교수님 말씀에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기를 정말 잘했다. 3월 2일 10시 서울지역대학 9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회복지학과 OT 행사에서 선배님들의 공부하는 과정을 홍보 영상으로 만나고, 동아리에 가입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었다.

 

3월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사회복지실천론」과목의 출석수업이 진행됐다. 조를 나누어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해보며 첫 수업에 임했다. 고령의 부모님이 계시기에 특별히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한 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 사각지대에 관해서도 깊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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