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무엇을 위하여 종(種)은 어울리나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감독 임진평, 2020)은 재개발지역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이 배경이다. 구조와 입양으로 새 삶을 찾게 된 유기견들의 사연과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예술로 고통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와 제2회 카라동물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임진평 감독은 2017년 들개 관련 뉴스를 접하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들개가 생겨난 원인은 너무나 명확하다. 인간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이 버렸다는 사실보다 버려진 개들이 사나운 존재가 됐다는 것에만 주목한다”라고 지적한다.

 

영화는 총 5장으로 구성되는데, 반려인이기도 한 5명의 시인이 각자의 시를 통해 영화의 각 장을 여닫는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의 ‘개와 고양이를 위한 음악회’다. 임진평 감독은 함께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촬영이 마무리되면 백사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서 길 위의 동물들을 위로하기 위한 음악회를 열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이 지켜지는 과정을 영화에 담았다.

 

음악회에는 클래식 공연기획자인 김이곤 예술감독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방기수, 첼리스트 구희령, 비올리스트 고형경이 참여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개와 고양이를 위해 직접 작곡한 곡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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