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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2007)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탕웨이는 이후 한국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 2011)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2022)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외국인 배우 최초로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태용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 「원더랜드」에서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복잡한 심경의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렸다. 김태용 감독은 “「만추」를 작업할 때보다 더 섬세하고 더 용감하게 영화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연출자로서 참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신뢰를 전해 한층 깊어진 그녀의 연기를 기대케 한다.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탕웨이 배우는 방송대생에게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라는 글귀를 남겼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가라’, 즉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쌓고, 직접 가서 경험을 쌓으라는 독려다. 탕웨이 배우의 영화 이야기, 연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만추」, 「헤어질 결심」 이후 세 번째 한국 영화 「원더랜드」로 관객을 만나는 소감이 어떠세요?
저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영화계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정말 감사해요. 계속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요.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더랜드」 참여를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였어요. 영화에서 제 엄마 ‘화란’ 역을 맡은 홍콩배우 ‘니나 파우’가 무사히 한국에 들어와 촬영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촬영했던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봉쇄됐던 시기니까요. 당시 니나 파우 배우는 영국에 있었는데, 홍콩으로 가서 허가증을 받고 한국으로 와야 했어요. 그런 걱정을 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하니 모든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두 번째는 제 딸 ‘썸머’였죠. 촬영 당시 많이 어렸어요. 연출이 아빠고, 주연 배우가 엄마니까 둘 다 집을 떠나 일을 하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최대한 아이를 낯선 곳에 오래 있지 않게 하려고요. 그래도 딱 1주일 낯선 사람들과 있어야 하는 기간이 있었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에요.

방금 말씀하신 엄마 역할의 니나 파우에 대해 기자간담회에서도 특별히 언급한 이유가 궁금해요.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는데, 직접 감독님께 추천하셨나요?
홍콩 금장상 영화제에서만 4번 수상한 베테랑 배우예요. 저랑은 예전에 영화 「크로싱 헤네시」(감독 안서, 2010)에서 제 상대역 장학우 배우의 엄마로 출연했던 인연이 있죠. 겹치는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연기가 인상 깊어서 이번 영화에서 감독님께 추천했습니다. 이분과는 인연이 깊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 친엄마를 아는 한 지인이, 이 영화를 보고 니나 파우 배우가 제 친엄마를 너무 닮았다고 하는 거예요. 한 작품에서 어떤 배우를 만난다는 건 인연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런 배우가 제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용 감독이 「원더랜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게 2016년이라고 하더라고요. 탕웨이 배우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태용 감독님은 제 직감을 굉장히 믿는 편이에요. 저는 ‘직감동물’이거든요.(웃음) 작곡가 친구가 하나 있는데, 곡을 쓰면 항상 제게 들려줘요. 직감적으로 어떻냐고 물어보면서요. 어떻게 보면 저는 테스트 당하는 사람인 거 같기도 하네요.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를 보며 그 인물로 빙의해서 읽어봐요. 그 맥락에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순조롭게 읽히는 부분은 어디인지, 또 딱 박히는 대사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주로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데뷔작을 찍을 때부터 대사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엑스 마키나」(감독 알렉스 가랜드, 2015)나 「허(her)」(감독 스파이크 존즈, 2013)에서처럼 여성 AI를 다룬 영화들이 많습니다. 「원더랜드」의 여성 AI 바이리를 연기하기 위해 참고로 삼은 레퍼런스가 있나요? 연기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영화들은 당연히 다 봤죠. 하지만 참고한 영화는 없습니다. 김태용 감독님 생각이 정확히 있어서 그것만 따라가면 됐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여성 AI가 등장하는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색깔로 말하면 따뜻함보다는 전체적으로 회색 같은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였던 거 같아요. 우리 영화랑은 다르죠.(웃음)

 

AI를 연기하면서 생각해봤던 부분이나 어려웠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박보검 배우가 연기한 ‘태주’나 제가 연기한 바이리에게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병들어서 AI로 변한 인물이라는 점이죠. 원더랜드 안에서는 활달해요. 성격적으로 결점도 없고요. 지금 생각해 보니 짜릿한(!) 부분이네요. 인간은 살면서 문제를 맞닥뜨리면 해결하는 삶을 사는데, AI 바이리는 그렇지 않아요. 엄마랑 대화할 때도 사실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지 못하기에 얼굴 표정이 별로 없죠. 진실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때 감정도 드러나는데, AI는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감독님과 AI에 대해 굉장히 많은 토론을 했어요. 우리 영화에서 AI가 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게 뭔가요?
감독님이 설정해 준 장면이 뭐나면요. ‘마지막에 AI가 슬픔을 느끼고 울 수도 있겠다, 그런데 AI 바이리는 원더랜드 시스템 안에서 학습했고, 그렇게 우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고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기계가 어떻게 우냐고요. ‘조금씩 우는 게 아니라, 와락 눈물이 떨어지고, 몇 초 있다 눈물이 쏙 들어가고, 다시 와락 눈물을 쏟다가 도 몇 초 후에 눈물이 들어간다, 천천히 눈물을 닦는다’이런 식이래요. 불가능하다고 답했어요. 그렇지만 감독님이 하라고 하셔서 했습니다. 결국 편집됐어요.(웃음)

바이리 역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情)’을 어떻게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도록 표현할까 하는 거였어요. 바이리는 영화 중간에 변화를 겪는 캐릭터잖아요. 촬영 당시에도 이 변화 안에서 ‘정’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고민했어요. 그 당시 감독님이 요청한 게 뭐였냐면, ‘너무 비관적인 감정을 보여주거나, 눈물을 막 흘리거나 하지 않으면 좋겠다’였어요. 그 디렉션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됐을 것 같아요. 가장 감정을 절제하기 힘들었던 장면이 있었다면요?
사실 많은 장면에서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오려고 해서 (속으로) ‘이러면 안 된다!’라고 마음을 추스렸어요.(웃음) 그래도 엄마와 영상통화하는 장면은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울컥했죠. 오히려 엄마가 앞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은 계속 움직이는데 표정은 오히려 냉정하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방법은 없어요. 최대한 감독님이 요구하는 지점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거고, 그게 만약 가능하지 않다면 편집 단계가 있으니까요. 배우는 감독의 도구거든요.

 

원더랜드 안에서 AI를 돕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AI 성준(공유)과의 AI 바이리의 관계가 묘합니다. 성준이 특히 더 바이리를 챙겨주는 거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건 감독님이 그렇게 쓰신 이야기잖아요.(웃음) 성준은 원더랜드 안에서 360도 어디든 관리할 수 있는 이동 모니터예요. 그게 AI가 해야 하는 일이고 기능이니까요. 원더랜드 생태계 안에서 잘못되거나 불균형이 발생할 때 바로잡는 일을 하죠. 아마도 어떤 AI의 경우 어느 지점까지 가서는 안 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까지도 스스로 판단해서 관리하는 인물이 바로 성준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바이리의 변화에 따라 성준이 어디까지 갈 수 있고 만날 수 있는지는 과학자들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네요.(웃음)

 

기자간담회에서는 성준과 바이리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하셨잖아요. 감독, 과학자의 생각과 별도로 탕웨이 배우의 생각은 어떤가요?
완전 관객의 입장에서 드린 말씀이었어요.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가 궁금할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께 물어본 적도 있어요.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두 인물 사이에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아서요. AI 세계에서 인물들은 슬픔도, 상처도, 눈물도, 분노도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AI들, 시스템이 어디까지 변화할지 궁금했던 거죠. 왜 보통 관객들은 두 인물이 나오면 저 관계가 어떤 결말로 갈지 늘 궁금하잖아요? 원더랜드의 성준과 바이리에게서도 약간의 씨앗이 보이고요.

 

AI 성준과 AI 바이리는 로맨스적인 관계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질문하는 상황이 어떻게 보면 좋은 것 같아요. 둘이 다음에 어떻게 변할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상하게 한 거잖아요. 저 역시 두 인물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봤는데, 실제로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감독님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겠죠.(웃음) 저로서는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편안하게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기할 때 집중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음악이 중요해요. 특히 「원더랜드」는 방준석, 달파란 음악감독님이 만들어낸 음악들이 너무 큰 도움이 됐어요. 저는 정서적으로 몰입하려고 할 때 음악을 들어요. 음악이 없을 때보다 신속하게 감정에 이입할 수 있거든요. 핸드폰 안에 뮤질 리스트가 있어요. 율리시스의 노래나 피아노 연주곡, 경쾌한 음악도 있고요, 클래식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른 음악을 듣죠.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운명을 받아들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촬영장에서 어떤 상황이건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때 그런 음악을 들어요. 음악은 저의 감정, 정서를 컨트롤 해주는 굉장히 마력적인 도구입니다.

 

「색, 계」부터 「원더랜드」까지 작품을 고르는 눈이 좋은 것 같아요. 밝은 에너지를 뿜는 작품도 있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도 있죠.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뭔지 궁금합니다.
배우는 피동적입니다. 시나리오를 고를 수가 없어요. 감독들이 이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맡겨주는 거니까요.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건, 평상시에 잘 충전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나를 충전하고 있으면, 어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자신의 에너지로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죠. 물론 장르적으로는 밝은 작품 하나 찍고 무거운 작품 하나 찍는 게 좋죠. 그런데 특별히 계획해서 시나리오들이 오는 건 아니니까요.

 

앞으로는 훌륭한 영화인들과 더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새롭고 좋은 분들과 작업하면 그들이 가진 경험이나 다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어요. 배우들은 그게 중요해요. 감독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배우, 감독과 일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추」 이후 스스로 생각하기에 탕웨이라는 배우에게 어떤 변화가 왔나요?
「만추」를 2009년에 촬영했습니다. 촬영 전에 그리스를 여행하고 있었어요. 아테네 신전 앞에뜬 큰 달을 보며 울고 있었어요. ‘생일인데, 난 서른이나 됐는데,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도 안 했고 애도 없어’라면서요.(웃음) 그 상황이 기억나네요. 그때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 밖에 없다는. 그런데 지금 「원더랜드」 촬영할 때는 내게 가족이 있고, 힘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이겠죠. 배우의 세상이 영화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정이라는 따뜻하고 든든함이 느껴지는 게 굉장히 다른 지점입니다.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는 걸 느끼나요? 인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만난다는 겁니다. 그런 작품들이 있고,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기에 관객들이 좋게 봐주시는 거로 생각해요. 관객들은 영화 속 캐릭터를 사랑하면, 그 배우를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사랑받는다고 생각해요.

 

중국, 홍콩, 할리우드를 오가며 작업을 하시죠. 한국 촬영장만의 특징이 있나요?
커피차요.(웃음) 그 어떤 나라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화입니다. 팬클럽은 물론이고요, 가족이 보내준 커피차도 있었고요, 심지어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 커피차를 보내주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놀랐답니다.

김태용 감독과는 「만추」 이후 오랜만에 작업을 했죠. 배우로서 느끼는 김태용 감독의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체중은 일단 변했습니다.(웃음) 전에는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만 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에서 벗어나서 변화하려는 과정에 접어든 거 같아요. 새로운 것에 대한 가능성을 따라서, 한 단계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감독은 연구하고 관심 있는 부분을 자기만의 언어인 영화로 표현해야 하는데요, 지금 김태용 감독은 그렇게 탐색해서 가장 소중하게 얻어진 것들에 대해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굉장히 성장했고 성숙한 남자로서 자신이 연구하고 파헤친 걸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용기도 생겼고요.

 

그런데 아직도 감독님이 보고 싶고 가고 싶은 땅, 영역은 다 파내지 못했어요.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어떤 단계로 갈지 궁금합니다. 반드시 감독님이 본인 인생에서 자기만이 생각할 수 있는 생각과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이 다음 작품이 될 거 같아요. 독특한 유머를 독특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요.

 

「헤어질 결심」을 찍고 난 후 “자신이 완성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말했죠. 이번 영화 「원더랜드」를 찍고는 어떤 소감을 말하고 싶나요?
감독님이 보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를 함께 탐색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행운이었습니다. 바로 ‘원더랜드’를요!(웃음)

공통질문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기술, ‘원더랜드’ 같은 기술이 서비스된다면 신청하실 건가요?
처음부터 여러 가지 생각을 단계별로 했던 것 같아요.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나 외할머니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있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진정으로 리얼한 사람을 안을 수 없고,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만약 제가 ‘원더랜드’ 서비스 안으로 들어가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원더랜드」에서 너무나도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했고, 그들의 우수한 점을 작업하는 내내 배웠습니다. 영화의 소재 자체도 마음에 듭니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상황이나 캐릭터에 공감하고, 관객의 인생에서 그걸 찾아갈 수 있다면,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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