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월군에서 합기도장 운영하는 박인호·유 진 학우(생활체육지도과 4)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주천면. 북쪽으로 무릉도원면과 남쪽으로 한반도면에 경계를 접하고 있으며, 청정한 자연과 시골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곳, 인구 3천여 명이 서로 이웃해 살며 행복을 키우는 곳이다.
6월 10일 오후 5시, 기자가 주천면의 유일한 체육도장인 합기도장 입구에 다다르자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가 열린 유리창 너머로 울려 퍼졌다. 계단을 오를 때부터 후끈한 도장의 열기가 느껴졌다. 충북지역 생활체육지도과 4학년 박인호, 유 진 부부가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는 곳, 주천면 청소년들의 인성과 체력 배움터로 자리매김한 강유합기도장이다.
캠퍼스 패밀리인 이들은 이력부터 독특하다. 박인호 학우는 방송대와는 두 번째 인연이다. 2018년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아내를 따라 생활체육지도과에 재입학했다. 합기도 6단, 태권도 4단의 무도인으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합기도, 보디빌딩)을 보유했다. 유 진 학우 역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종목은 줄넘기다. 부부를 만나 생활체육지도과에 진학한 이유,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의 매력,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어쩌다 부부가 함께 생활체육지도과에 재학하게 됐나요
박인호 학우: 저는 방송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체육관을 운영하던 중에 생활체육지도과 개설 소식을 접했어요. 곧바로 아내에게 입학을 권유했고, 아내가 흔쾌히 받아들여 신입생으로 학업을 진행하게 됐죠. 아내가 3학년이 될 때, 저도 ‘건강운동관리사’에 뜻이 있어 같은 3학년으로 편입했어요.
유 진 학우: 체육관을 운영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함께 합기도장을 운영하게 됐어요. 그런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가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줄넘기 강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생활스포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대에 생활체육지도과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줄넘기 강사도 좋지만, 이왕이면 전문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고 싶었거든요. 3학년 때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답니다.

부부가 함께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좋은 점이 있다면요
박인호 학우: 좋은 점요? 자연스레 부부 단위의 스터디가 만들어진 거를 꼽아야 겠죠. (웃음) 각자 공부한 내용을 서로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출석수업이나 행사에도 동행하고, 학사 일정 등을 서로 챙겨주어 스케줄관리를 잘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유 진 학우: 우선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지로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겨 끈끈해집니다. (웃음) 바쁜 일상에 잊고 있던 학사 일정을 서로 챙겨주기도 하고, 과제를 할 때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해요. 예를 들면 자료를 찾는 일이나 서로의 강점이 있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죠. 그리고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아도 함께 시험 준비도 할 수 있어요. 작년에는 강릉에 가서 시험을 보고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 서로의 스케줄을 챙기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어요.

생활체육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서 혹시 수련생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변화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인호 학우: 부부가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보니 학부모님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었죠. 생활체육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서 그런 신뢰가 더 다져지고, 학부모님들이나 수련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요. 참다운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더 잘 알고 따라오고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과 인성 교육에 힘쓰고 있고요. 가장 기초가 되는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죠.
유 진 학우: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하면서 저 자신부터 많이 변화했어요. 눈 내린 새벽길, 첫 발자국을 남기는 것과 같다 해야 할까요? 배우는 처지에 놓이니 비로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저부터 좀더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발적으로 체육관을 찾아왔든지, 아니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찾아왔든지 이왕 시작했으면 즐기자! 이건 비단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방송대 공부도 새롭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신기하죠? (웃음)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인호 학우: 아내는 제천시학습관에서 총무직을 맡고 있지만, 저는 임원으로 정식 등록돼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내가 부재중일 때는 제가 제천 행사에서 ‘총무 대리인’으로 움직이고는 있어요.(웃음)
유 진 학우: 제가 제천시학습관 총무를 2년째 연임하고 있는데요. 임원 활동은 정말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맡아보는 총무 직책이 부담도 되고 귀찮은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잘하지는 못해도 ‘이왕 하는 거 즐겁게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관에 애착이 생기고 선후배님들과 소통하며 학교의 대소사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고, 세상에 손해만 나는 것은 없는 법이잖아요. 아! 그리고 임원으로 활동하며 학비도 지원받아 장학금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웃음)
그렇지만 함께 활동하며 소통하는 학우님들이 예전보다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쉬운 마음인데요. 강의는 온라인, 소통은 오프라인으로 하는, 생기있는 방송대 학우님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인호 학우: 체육관 운영 외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청소년수련관 수업도 하고 있으며, 청소년 기관의 방과후 아카데미 하원 차량 운행, 지역의 도시재생센터에서 마을활동가로, 또 귀농 활동으로 옥수수 농사까지 하고 있는데요. 힘이 닿는다면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려고 해요.
유 진 학우: 저는 새로운 공부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다른 학과로 편입해 새로운 학업에 정진하려고 합니다. 아직 학과는 정하지 못했는데, 고민 중이에요. (웃음)

방송대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박인호 학우: 사회활동을 하면서 학업을 진행하는 모든 학우님들, 응원합니다.
유 진 학우: 배움에는 끝이 없다지요. 함께 소통하며 즐겁게 배움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하는 것, 재미있고 열정적으로요. (부부는 두 주먹을 힘차게 쥐고 파이팅을 외쳤다.)

박인호, 유 진 학우는 슬하에 아들 셋을 뒀다. 학부모이자 주천면 청소년들의 영원한 스승으로서, 젊은 방송대 생활체육지도과의 학생으로서 이들 부부는 하루 24시간을 꽉 채우면서 오늘도 힘차게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충북=이배근 학생기자 ksab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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