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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또 한 명의 감독이 코미디 영화로 데뷔한다. 「상류사회」(감독 변혁, 2018), 「머니백」(감독 허준형, 2018) 등의 조감독을 거치면서 연출력을 탄탄히 다져온 남동협 감독이 6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로 관객을 만난다. 웃음에 인색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평이 난 언론시사회에 참여한 기자들이 쉴 새 없는 웃음을 빵빵 터트렸으니, 「핸섬가이즈」는 올 여름 극장가를 확실히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기신’ 이성민 배우와 믿고 보는 배우 ‘이희준’을 투톱으로 세웠다. 겉으로 보기엔 험상궂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여린 두 남자가 꿈의 집을 마련했는데, 알고 보니 악령이 잠들어 있는 집이었다는 설정은 코미디와 오컬트의 기묘한 결합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남동협 감독은 “「핸섬가이즈」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후반부에서 본격적으로 코미디와 호러가 맞물린다. 오싹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코믹한 상황을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녹여내려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촬영감독이 웃어서 카메라를 떨다가 NG를 낼 정도로 웃겼던 현장 분위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 남동협 감독을 만났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개봉을 앞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또 감개무량합니다. 완성된 영화를 저희 배우들이 어떻게 봐줄까가 가장 걱정이었는데요. 이성민 배우가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고생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울 뻔 했습니다. 이희준 배우도 너무 좋아해줬고요. 사실 이 영화는 배우들에게도 큰 결심을 요하는 도전적인 작품일 수 있잖아요. 같이 작업한 배우들이 재미있어하고 만족한 것이 제게는 위안입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봐주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남동협이라는 감도을 지지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핸섬가이즈」라는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아요.
시나리오 초고 때 제목이 ‘지옥의 상자’였던 거 같아요.(웃음) 제작사 대표님이 시나리오 개발 과정에서 지어주셨어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의 캐릭터 설정을 보시고요. 대중적인 제목이 좋을 거 같기도 해서요.

코미디 영화를 데뷔작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원작 영화가 있어요. 2010년에 캐나다에서 개봉한 코미디 슬래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감독 엘리 크레이그)이죠. 언제 접하셨고, 원작의 어느 지점에 끌리셨나요?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데뷔하게 된다면 꼭 코미디 영화로 하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죠. 원작 영화는 11년 전인가 우연히 접했는데, 너무 웃겼어요. 컨셉도 매력있어서 혼자 배꼽 잡고 깔깔 웃으며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인생의 코미디 영화 중 한 편으로 남아 있죠. 한 번씩 웃고 싶을 때 꺼내보는 영화로요.

 

당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생각까지는 못했어요. 지금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조감독하던 중에 대표님이 저를 좋게 보셨는지 제안해주셨어요. 적은 나이도 아니었고, 뭘로 준비할까를 상의하던 중에 불현듯 떠올랐어요. 이 원작을 한국 상업영화로 리메이크하면 재미있겠다고요.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다시며 판권을 바로 해결해주셨어요. 이후 시나리오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각색에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요?
원작이 미국적인 설정이나 이야기잖아요. 우리나라 관객 정서에 안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한국 상업 오락영화로 각색을 새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죠. 여기에 호러를 결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원작 자체가 미국 호러영화의 클리셰(프랑스어 cliche, 틀에 박힌 공식이나 장면, 캐릭터 설정을 뜻하는 용어)를 비튼 영화거든요. 원래 산장이 악령이 나오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는데요. 그러면 청년들이 산으로 오고, 귀신이 잠들어있는 산장에서 원작의 설정들이 들어가고, 귀신이 깨어나면서 마지막에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면 뭔가 오락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초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호러 장르를 염두에 둔 거죠.

 

원작 영화의 클리셰를 신선하게 차용했어요. 특히 오컬트 장르를 추가했는데요, 악마로는 다소 대중적인 염소 악령(바포메트, Baphomet)을 쓴 이유가 있을까요?
악령의 종류에 대해 자료 조사를 했어요. 사실 염소라는 동물 자체가 클리셰일 수 있지만 오컬트 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동물이기도 합니다. 애써 피해가려고도 했지만, 익숙한 것들을 익숙한 대로 활용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고라니를 할까, 토끼를 할까, 멧돼지를 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멧돼지 사탄이 깨어나서 싸우면 너무.(웃음) 처음엔 고라니로 하려고 했는데, 저나 제작사, 스태프들은 선을 과하게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 지점이 있어요. 어쨌든 한국 상업영화로 대중에게 공감을 얻어야 하니까요. 

등장인물도 많고, 다양한 사건이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핸섬가이즈」에는 그런 공백이 안 느껴지더라고요. 연출과 편집에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코미디라는 영화 안에 크게 호러, 오컬트, 스릴러라는 다른 장르를 결합한 영화죠. 이런 장르들을 차용해오는 만큼 그 장르들은 그 장르들대로 잘 표현되길 바랐어요. 코미디를 유지하되 필요에 의해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호러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신경 써서 찍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은 코미디 영화니까 코미디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요. 여러 장르들이 「핸섬가이즈」라는 톤에 맞도록 밸런스를 찾는 데 공을 들였어요. 레퍼런스도 많이 없는 데다 외국 영화처럼 마냥 찍을 수도 없었기에 우리만의 톤을 찾으려 촬영감독, 조명감독과도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너무 어두운 거 아닌가, 좀 더 밝게 가자 등 그때그때 상의하면서 지금의 톤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영화 톤을 찾고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게 영화에서 느껴지더라고요.
원작 영화는 나름 팬층이 있어요. 원작의 좋은 점을 최대한 가져와서 원작 팬들이 봐도 ‘잘 만들었따, 개성 있는 또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새로운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자주 접하기 힘든 장르의 영화잖아요? 남다른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이전에도 비슷한 결의 영화들이 띄엄띄엄 나오긴 했지만, 외면 받은 작품들도 많으니까요. 「핸섬가이즈」가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해야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으니, 끊임없이 고민했죠.

슬랩스틱 코미디가 탁월합니다. 장면 설계에 있어서 어떤 원칙이 있었나요?
요소요소를 코미디로 설계한 장면들이 있죠. 그런 장면들은 제 정서적 기억에서 기인한 부분이 큽니다. 80, 90년대에 좋아했던 영화들이 있어요. 「총알 탄 사나이」, 「못 말리는 람보」 같은 시리즈들, 이후 주성치의 홍콩 코미디들을 너무 사랑했거든욧. 이런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핸섬가이즈」에 투영된 거 같아요. 제가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서 경계했던 게 있습니다. 무작정 웃기려고 하면 힘들다는 거죠. 「핸섬가이즈」는 어찌 보면 판타지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판타지라도 그 세계 안에서는 나름의 개연성과 규칙이 존재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그 원인과 복선들을 만들어두려 애썼어요. 캐릭터든 상황이든, 그냥 웃기기 위해 등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상황이 벌어지는 걸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단 거죠.

 

캐스팅할 때 고심 많았을 거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했나요?
모든 영화 장르에서 배우가 연기를 잘해야 하는 건 첫 번째죠. 저는 코미디 연기야말로 정말 연기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지론이 있어요. 코미디에서는 과잉된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런 상황을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게 하려면 물론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실제처럼 표현해주는 연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실제로 아담 샌들러나 짐 캐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코미디 배우로 각인돼 있지만, 「펀치 드렁크 러브」(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2003)나 「이터널 선샤인」(감독 미셸 공드리, 2005)을 보면 두 배우 모두 알 파치노 뺨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처럼요.

 

그래서 첫째로 연기력으로는 그 어떤 논란이 없어야 하고, 둘째로 범죄적 또는 흉악하고 거친 이미지와 순수한 이미지 양쪽을 다 오가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험악할 때는 험악한 연기도 잘하고, 순박할 때는 순박하게 코미디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검증된 배우를 제작사 대표님과 고민하다가 딱 이성민, 이희준 배우 조합이 떠올랐습니다.

이성민, 이희준 배우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캐스팅 이후부터 촬영 과정까지는 순탄했어요. 시나리오를 드린 후 이걸 어찌 보실까 하는 걱정이 더 많았죠. 그런데 이성민, 이희준 배우도 그렇게 말했죠.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요. 연극할 때 더 망가지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방송, 영화 쪽으로 넘어오면서 그럴 기회가 없어졌다고요. 그런 상황에서 「핸섬가이즈」 시나리오를 받고 되게 반가웠대요. 물론 속마음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운명 같더라고요. 어찌 보면 촉이 좋은 대표님 덕분인 거 같기도 하고요.(웃음)

 

이성민, 이희준 배우는 그러니까 ‘못생긴’ 캐릭터를 맡았잖아요. 사실 두 분 다 못생기진 않았는데 말이죠.
사실 이성민, 이희준 배우가 못생기진 않지만, 현빈이나 강동원 정도는 아니어서요.(웃음)

험상궂은 외모에 뽀얀 속살이 매력적인 재필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하셨어요?
‘츤데레’ 캐릭터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원한 건 처음에는 비호감처럼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었어요. 상구도 마찬가지고요. 오랫동안 편견과 오해 속에 살아온 두 인물인데,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관객에게 사랑스럽고 애정 있게 보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거든요. 후반부에서 동생 상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재필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때문에 상구뿐 아니라 재필도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나를 연기한 공승연 배우도 이성민, 이희준이라는 투톱 앞에서 주눅들지 않더라고요.
이성민, 이희준 배우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에서 어쩌면 호러영화 공식 같을 수도 있는데, 신선한 얼굴을 원했어요. 왜 호러영화는 신인 여배우의 등용문처럼 활용되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우리에겐 두 기둥이 있으니, 미나 역할은 영화 쪽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얼굴로 가보자고 과감하게 접근했습니다. 여러 후보를 두고 전작들을 찾아봤는데요.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미나 역을 맡을 배우가 실제로도 선하고 털털한 성격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승연 배우 미팅을 했는데, 딱 그런 거예요. 물론 몇 번 만나 속마음까지 다 알 수는 없지만요. 결과적으로 자주 보는 사이가 됐는데, 진짜 털털하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준비도 잘 돼 있었고요. 사실 미나 캐릭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거든요. 재필과 상구는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하면 되지만, 미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오바한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요. 제 기대치를 뛰어넘는 안정된 연기를, 명 연기자 두 분 사이에서 ‘쫄지’ 않고 보여줬어요. 편집 때 관계자들에게 ‘공승연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어?’라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뿌듯했죠.

영화는 쉴 틈 없이 관객을 웃도록 합니다만, 크게 ‘박지환 배우의 귀신 들린 브레이크 댄스’, ‘공승연 배우의 원맨쇼’, ‘이희준 배우의 댄스’ 장면들에 눈이 갑니다. 연출 디렉션을 따로 주셨나요?
「핸섬가이즈」는 이성민, 이희준 배우는 물론이고 우현 배우까지 사실 자리 잡은 배우 입장에서는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죠. 다른 선택지가 많은 분들이니까요. 그래도 출연해주신 건 시나리오가 좋아서였던 거 같아요. 본인들도 이런 코미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너무 반가운 그 마음이 미팅 때 느껴졌어요. 그랬기에 본인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오셨어요. 상구 댄스를 저는 1차원적인 막춤으로 생각했는데, 이희준 배우가 저한테 연습 하나도 안 했다고 하면서 너무 잘 추더라고요. 박지환 배우는 처음에 다소 과한, 전갈 같은 몸놀림을 보여줬는데, 현장에서 그 정도 선으로 타협했습니다.(웃음)

댄스 장면의 노래가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거 만들었어요. 음악감독에게 90~90년대 댄스, 디스코 팝송처럼 들리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죠. 마치 아는 노래처럼 들렸다면 완전히 성공한 겁니다. 유명한 곡은 비싸니까요.(웃음)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요?
사실 꼽을 수 없이 많죠. 기대 이상으로 나온 장면들이 훨씬 많아서요. 개인적으로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성민 배우가 악마의 공격으로 허벅지가 찔렸는데, 혓바닥을 내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연기였어요. 아, 우리 영화가 이 장면을 화룡점정으로 완성돼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랄까요? 최근 돌아가신 홍콩영화배우 오맹달을 좋아하는데, 이성민 배우에게서 그런 기운이 느껴졌던 장면입니다. 「남산의 부장들」, 「재벌집 막내 아들」에 출연한 이성민 배우가 내 영화에서 혓바닥 내미는 연기를 다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한국 코미디 영화에는 비속어 남발, 성적 코드 삽입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핸섬가이즈」에서도 비속어가 나와요. 코미디를 사랑하는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편집하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욕설이 많아서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저는 관객이 이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사랑스러워 보이길 바랐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최대한 조심한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대본에 없어도 애드리브처럼 나온 경우도 많았어요. 그런데 비속어를 대변하는 존재가 악마이기도 하고, 그런 나쁜 말을 쓰는 빌런을 결국 처단해야 하니까 관객이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그런 결정을 했습니다.

 

영화가 잘 되면 속편도 제작하실 건가요?
배우들이 더 바라고 있어요. 영화에 애정이 커서요. 하지만 기존 영화들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마음이죠. 지금까지 결과만으로는 안도감이 조금은 있지만, 어쨌든 상업영화는 작품적 평가도 중요하지만 스코어로 말하는 거니까요.

핸섬가이즈를 볼 관객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신인감독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함께 한 배우들의 커리어에 누가 안 되는 영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6, 7월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해요. 영화마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섬가이즈」는 「핸섬가이즈」 대로 코미디, 오컬트 등 여러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니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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