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찌는 듯한 무더위에 본격 장마철인 7월, 불쾌지수가 높지만 여름방학을 맞이한 만큼 재충전의 기회로 삼거나 2학기를 대비하며 학업 계획 수립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2학기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는 일도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책에 기대보는 것은 어떨까.

2023년 온라인 서점 결산 종합 베스트셀러로 선정됐고, 국내 판매 6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원씽(The One Thing)』이다. 이 책은 기업가들을 상대로 교육하고 있는 게리 켈러와 베스트셀러 편집자 제이 파파산이 공동집필한 책이다.

 

예컨대 저자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그것을 너무 넓게 펼치려 애쓰다 보면 노력은 종잇장처럼 얇아지게 된다. 사람들은 일의 양에 따라 성과가 점점 더 쌓이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하려면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하다. 더 큰 효과를 얻고 싶다면 일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어떤가? 한번쯤 경청해 볼만 하지 않을까.

학우들이 1학기를 정리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원씽』이 전하는 유용한 팁들을 소개한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당신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당신의 단 하나, 당신의 원씽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하나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인기를 끌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건,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려대고, 업무 메일은 계속 쌓이고 있으며, 메신저에서는 시시각각 업무 메시지가 전송된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평균 11분마다 한 번씩 타인의 방해를 받고, 집중력을 되찾는 데 일과 중 3분의 1을 사용한다.

해야 할 목록에 있는 일들을 완수해서 빨간 줄을 그을 때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이 책은 ‘할 일 목록을 줄이라’고 권유한다. 특히 80대 20이라는 파레토의 법칙을 ‘소수의 원인, 입력 혹은 노력이 다수의 결과, 출력, 보상으로 이어진다’로 확장한다. 즉, 제대로 된 인풋 하나가 다수의 아웃풋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해야 할 일이 많더라도 계속 줄여 단 하나가 될 때까지 줄여보라고 제안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중요한 것 중에서 20%만 남겨서 목록을 추리고, 줄인 목록에서 다시 20%만 남기고 또 줄이는 식으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찾을 때까지 반복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저글링을 하는 인생에서 놓아버리면 깨지는 중요한 것들이 가족, 건강, 친구, 정직이라는 가치다”라고 강조한다. 종합해 보면 이 책은 회사, 재정 문제, 정신적 행복, 신체적 건강, 인간관계 등 삶의 여러 부분에서 다른 모든 것들을 필요 없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원씽이 무엇인지를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이라는 허상


『원씽』에서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화도 소개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는 잘못된 믿음 대신 ‘의지가 있어도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라고 제안한다. 또한 멀티태스킹을 하면 유능한 사람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은 ‘멀티태스킹 자체가 허상’이라는 지적도 놓치지 않는다. 영화배우 스티브 우젤의 말을 인용해 “멀티태스킹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수 있는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작업의 처리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모든 것을 동시에 이룬다는 환상만 커졌을 뿐 컴퓨터마저도 한 번에 단 하나의 코드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적은 자기 통제력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일에 하루 4시간의 시간을 할애하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일보다 급하고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쉽다. 성공은 모든 일을 다 제대로 해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습관을 선택하고, 그 습관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통제력만 기르면 달성 가능하다는 말이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올림픽 수영 챔피언 마이클 펠프스는 어릴 적 ADHD 진단을 받았지만, 집중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펠프스는 14세부터 8년 이상 매일 하루 6시간씩 1년 365일을 훈련에 매진했다. 일요일에 훈련하면 경쟁 상대보다 1년에 52일을 더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집중하기 힘든 질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동메달 2개를 땄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따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3개를 비롯해 총 28개의 메달을 받으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개인 기록을 수립했다.

힘든 일을 습관화해 66일 동안 유지하라

 

많은 이들이 ‘습관’을 부정적으로 사용하지만, 『원씽』은 습관을 좀더 긍정적으로 이용할 것을 주문한다. “습관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며, 성취는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든 일을 습관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습관이 긍정적 근육이 될 수 있을까. 책의 저자들은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66일 동안 습관을 들이면 힘든 일도 에너지를 훨씬 덜 들이고 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번에 좋은 습관을 2개 이상 만들기보다는 일단 하나의 습관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 또 다른 습관을 점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좋다.

‘아니오맨’이 되라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정해놓은 시간을 보호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당신은 ‘아니오’라고 자주 말해야 한다. 예스맨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지만, 중요한 것에 집중하려면 노맨(No Man)이 돼야 한다. 크게 성공하는 가장 좋은 길은 하나에 집중해서 파고드는 것인데, 이는 그 외의 것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뜻하지만, 그런 사실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혁신을 이뤄낸 스티브 잡스 또한 ‘아니오맨’으로 유명하다. ‘예’라고 말할 때보다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을 때, 비로소 남다른 성과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거절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영화로 각색한 극작가 시드니 하워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의 절반은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적은 극단에서 일어난다


흔히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균형을 미덕처럼 여긴다. 하지만『원씽』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게 헛된 믿음이라고 설명한다. 과도하게 균형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것은 헛된 믿음이다. 균형이 곧 중도라고 생각한다면 불균형은 곧 중도에서 멀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균형을 추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기적이 결코 중간 지점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적은 바로 극단에서 일어난다.” 때로 성취와 뛰어난 업적은 균형보다는 극단과 더 가까울 수 있다. 언제 중도를 선택하고 언제 극단에서 행동해야 할지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을 사는 방식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단 하나를 찾는 것도, 단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폭염의 시간을 견디면서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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