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4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연차 학술 세미나

권영민 대학원 평생교육학과장은

“이번 학술발표를 통해
재학생이나 동문 여러분의
평생교육학적 고민의 지평들이
확장되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 지역 평생교육에 기반을 둔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과 각자의 상황 속에서 어떤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어떤 선배시민으로 남을 것인지, 어떤 학습시민이 될지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은실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23기 회장이 ‘미래시민과 공동체’라는 주제를 내걸고 지난 20일 1시부터 방송대 대학본부 열린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원 평생교육학과(학과장 권영민)의 ‘연차 학술 세미나’에서 전한 개회사의 일부다.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연차 학술 세미나는 이론과 실제를 결합하는 데 목적을 둔 학술 행사로, 올해 14회차를 맞았다.

이론과 현장 경험의 만남
이번 연차 학술 세미나를 준비한 이은실 회장은 “이번에 발표해 주시는 분들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평생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결합하고 있다. 이분들의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의 다양한 평생교육 경험 및 노하우를 접해보고자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차 학술 세미나는 개회사와 축사 및 환영사에 이어 1부 기조 강연 및 토론, 2부 ‘미래시민과 공동체’ 주제 발표, 3부 ‘평생교육 동문의 밤’ 순서로 진행됐다. 2부까지는 열린관 대강당에서, 3부는 자리를 옮겨 본관 3층 소강당에서 각각 열렸다.
축사를 전한 권영민 학과장은 “이번 연차 학술 세미나는 ‘미래시민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교수님들께서 발표를 준비해 주셨다. 특별히 사회복지학적 문제의식을 평생교육 학도에게 들려주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방송대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김영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기조 강연을 맡아주신 김의태 교수와 많은 실천적 이론 결과물을 내놓고 계신 김명숙, 박귀자, 유인숙 교수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차 학술 세미나를 알차게 기획해 준 23기 이은실 대표와 임원분들께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학술발표를 통해 재학생이나 동문 여러분의 평생교육학적 고민의 지평들이 확장되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정원 방송대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총동문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시민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각자의 경험을 나누면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자리가 학문적 교류뿐만 아니라 선배와 후배, 동료 간의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적인 토론으로 이번 세미나를 더욱 빛내주시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평생교육학 세미나에 초대받은 ‘선배시민 담론’
1부에서는 ‘시민은 누구인가?―선배시민과 학습시민’을 주제로 김의태 교수와 김영애 교수가 발제하고, 권영민 학과장이 토론에 나섰다.
김의태 교수는 「시민은 누구인가―교육복지와 학습시민」을 통해 교육과 복지, 학습자의 의미를 짚은 뒤, 본인이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학습시민’의 형태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순천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장 사례를 소개하면서, ‘학습하는 시민’을 생각해 볼 것을 화두로 던졌다.
그가 현장에서 확인한 학습하는 시민은 적극적 학습자·치열한 학습자의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인권으로서의 평생교육’을 익히고 실천하는 주체로 나아가고 있는 이들을 가리켜 김 교수는 ‘성장하고 확장되는 학습시민’으로 명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데 초점을 두는 수동적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 방식과 도구를 마련해 학습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시민들이다.  개인과 자기 이익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지역사회 그리고 전 생애와 전 세대에 걸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학습하는 시민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인류사에 녹아 있었던 관점이자 실천 활동일 수 있다. 오랫동안 다수의 시민에게 수동적 학습을 강제했던 것을 당당히 거부함으로써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인류의 학습사를 호명하고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민은 누구인가―선배시민과 좋은 공동체」를 발제한 김영애 교수는 “사회복지학 전공자인 저를 오늘 평생교육학과의 연차 학술 세미나에 불러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회복지학과에서도 시민교육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실은 ‘교육’보다는 ‘조직’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평생교육학과와 좀더 밀접한 협력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면서 인간과 공동체 문제를 풀어나갔다.
김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가져와 ‘개인의 탁월성을 실현하는 일’이 바로 ‘행복’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행복이 구가되는 ‘좋은 공동체’의 조건을 환기하고, 우리 사회가 좋은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역설했다.
방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이 개념화한 ‘선배시민 담론’이 바로 ‘좋은 공동체’ 만들기와 직결된다고 말한 김 교수는 노인(老人)을 ‘no人’도 아니고 ‘know人’도 아닌, ‘나이 든 보통 사람, 선배시민’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불쌍한 사람에게 온정을 베푸는 게 아니라, 불쌍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빵과 장미는 인간의 조건이다. 빵은 권리이며, 장미는 공동체 참여를 의미한다. 이제 선배시민은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선배시민은 시민권이 당연한 권리임을 자각하고, 시민권 실현을 위해 공동체에 참가해 자신은 물론 후배 시민을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노인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권영민 학과장은 두 기조 강연자에게 ‘평생학습사회 도래를 기대하며, 평생교육학과 대학원생들이 갖췄으면 하는 소양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영애 교수는 “평생교육의 초점이 개별적인 자기 계발에만 맞춰지기보다 좀더 확장되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부당한 사회질서가 바뀌지 않으면 늘 차별과 배제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사회권 교육에 기반해서 실천까지 갈 수 있는 교육을 좀더 고민해 보자”라고 대답했다. 김의태 교수도 “선배시민이든 학습시민이든 개념을 떠나 이들이 일종의 렌즈 역할을 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 렌즈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을 새롭게 발견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그런 것들을 계속 만들어가는 주체적 학습자로서의 활동과 의미를 찾는 게 중요다. 평생교육에서 의미 있는 실천과 활동을 도모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게 더 중요하고 즐거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송대 출신 전문가들이 말하는 평생교육과 학습시민
이어진 2부에서는 김명숙 교수(광운대)가 「선배시민과 공동체」를, 박귀자 교수(공주대)가 「학습시민과 공동체」를, 유인숙 교수(백석대)가 「공동체의 꽃, 동아리」를 각각 발표했다. 김명숙 교수와 박귀자 교수는 대학원 평생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유인숙 교수는 학부 교육학과를 졸업한 ‘동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공동체 학습 과정으로서의 마을공동체에 주목한 김명숙 교수는 마을공동체에서 이뤄지는 평생학습의 의미를 매기면서 대안 문화공간 인생 학교 책방 ‘터득골북샵’,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등과 선배시민 활동 사례로 ‘선배시민 활동 이상한 실험’을 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 ‘선배시민학당’ 등을 소개한 뒤 이들 공동체 활동에 참여해 선배시민이 되어가는 다양한 모습을 분석했다.
한국교육학회 2024년 연차학술대회에서 ‘교육학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의 행위자성(agency)에 관한 연구」의 핵심 부분을 소개한 박귀자 교수는 공동체인 ‘우리’ 관계 형성을 위해 연대하는 힘으로 성찰과 학습을 꼽으면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의 행위자성 실천이 학습시민에게 ‘학습 주체의 확장’, ‘학습 목표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마을활동가, 중간지원조직 활동가, 교사 등 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그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지역사회’로 학습 주체가 확장되고 있으며, 또한 학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지식 창출을 위한 학습으로,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적 변화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동아리’를 공동체의 꽃으로 명명한 유인숙 교수는 그 스스로가 참여해 발전시킨 평생학습동아리의 사례에서 평생학습의 모델을 끌어냈다. 그에 따르면, 평생학습동아리는 자발적 학습조직이 태동기-성장기-성숙기-전환기-성장기-성숙기를 반복하면서 그 구실을 한다. 이들 학습조직은 지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며, 목적을 이루면 없어지거나 그다음 단계로 질적인 도약을 한다.
유 교수는 자신이 몸담은 학습조직의 태동기(2008~2009년)-성장기(2010~2012년)-성숙기(2013~2019년)-전환기(2020~2024년)를 통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시기마다 학습조직이 어떤 역할을 떠맡았으며,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했는지를 소개했다. 평생학습 실천과 평생교육 나눔을 목표로 시작한 학습조직의 성장과 변화 과정으로부터 평생교육사들이 어떻게 자기 역할을 조율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던져주는 발표였다.

대학원 첫 학기를 마친 최윤경 24기 원우는 “원격으로 이뤄진 교육과정이었는데, 이번 연차 학술 세미나에 참석함으로써 소속감을 더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학원 첫 학기, 막연하고 미흡하게 학습했던 내용들을 조금 더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평생교육의 주체인 성인학습자=노인 학습자=선배시민과 공동체=마을교육공동체=지역공동체라는 두 기둥을 바탕으로 평생학습에 관한 시야를 더 확대할 수 있는 귀중한 공부의 시간이었다”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3부 ‘평생교육 동문의 밤’의 강렬함
연차 학술 세미나는 정확히 6시에 2부 토론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3부 ‘평생교육 동문의 밤’은 저녁 식사, ‘나눔의 장: 응답하라 1’, ‘토론의 장: 응답하라 2’로 진행됐다. 한정원 총동문회장과 17기 기수들이 함께 준비한 자리였다.
식사 후 석사 논문을 쓴 19기와 17기 동문이 과거 논문을 쓸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논문을 작성했는지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논문 쓰기 팁을 소개했다. 이어 친교의 시간에는 간단한 체조와 함께 몸을 풀고 팀 대항 게임도 진행했다.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21기 회장을 지낸 최수정 동문(숙명여대 인력개발정책학과 박사과정)은 “1, 2부가 재학생 원우들이 준비한 학술 세미나였다면, 3부는 역시 프로들이 준비한 시간이었다. 후배들이 고민하는 내용에 대해 귀에 쏙쏙 들어가게 경험적 조언을 들려줬고, 멋진 친교의 시간을 통해 서로 격려를 나누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평생교육과 사회복지가 만난 2024 연차 학술 세미나. 교육과 실천이라는 화두를 놓고 학제적 만남을 가진 연차 학술 세미나가 한국의 평생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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