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독자 기고

지난 6월 27일,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시코쿠(四)에 다녀왔다. 15년 전 졸업한 S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동기들이 부부동반으로 다녀온 해외여행이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이 지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의 경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18명이었고,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했다. 이 한국인 가이드가 열심히 해설을 해주었으나, 관광지 관련 이야기 외에는 해설이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끔 마이크를 잡고 방송대 일본학과에서 배운 것들로 일본 전반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있었던 한반도 침략 역사부터 시작해서 일본 헤이조쿄, 헤이안쿄, 카마쿠라, 무로마치, 에도막부, 메이지유신, 근세 일본 역사까지 생각나는 대로 간단하게 설명했다. 또 현재 일본의 사회문제인 고령자, 고독사, 지역격차, 일본 젊은이들의 현주소 등도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내친김에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역사까지도….


나는 단지 방송대 일본학과에서 배운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전해 준 것뿐이었다. 그랬는데, 의외였다! 모두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어디서 그런 것들을 배웠나?”, “가이드보다 훨씬 낫다”, “정말 유익한 내용이었다”,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여행이 훨씬 풍요로워진 것 같다”라는 등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뭔가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때 좀더 열심히 공부 했더라면 더 좋은 해설을 해줄 수 있었는데…” 하고 후회했다.


나는 깨달았다. 방송대 일본학과에서 배운 것들 가운데 일본어 과목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이 빼놓을 것이 없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된 것이다. 사실 지금 고백하지만 어학 과목 이외의 과목은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나는 2년 전 3학년에 편입해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디 일본학과 재학생 여러분들께서는 일본어 과목뿐만 아니라 일본학개론, 역사, 문화론, 사회문제, 영화 등 다른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셨으면 한다.


내가 만약 다시 방송대 일본학과에 다닐 수만 있다면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할텐데’ 하고 빙그레 웃어본다.

 

한종헌 일본학과 4학년  h0481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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