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Weekly 시네마

8월 14일. ‘액션 장인’ 박훈정 감독의 또 하나의 유니버스 「폭군」이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폭군」은 한국 정보기관 내에서 극비리에 추진된 비밀 병기 양성 프로그램을 미국이 발견하면서 폐기하는 과정을 그린 시리즈다. 뜻밖의 배달사고로 마지막 샘플이 사라지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폭주를 다뤘다. 원래 영화로 기획됐던 「폭군」은 캐릭터 서사를 강화해 4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다. 에피소드마다 게임 스테이지처럼 점층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을 펼친다.

 

박훈정 감독은 범죄 누아르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신세계」부터 한국 영화에서 이제껏 볼 수 없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에 초능력을 덧입힌 「마녀」 시리즈로 수많은 팬덤을 양산했다. 「폭군」의 무자비한 해결사 ‘임상’ 역을 맡은 차승원 배우와는 「낙원의 밤」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차승원 배우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88년 모델 활동을 시작해 1년 만에 패션계를 접수했다. 1997년에는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조연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영화계로 활동을 확장했다. 국내 관객에게는 「신라의 달밤」에서 일진 출신 체육 교사 ‘최기동’ 역을 맡으면서 ‘대세 코미디 배우’로 등극했다. 그가 주연한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의 코미디 영화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혈의 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에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노동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고, 최근에는 「삼시세끼」 등 관찰 예능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승원 배우는 「폭군」에서 전설의 전직 국정원 요원 ‘임상’ 역을 맡아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평소 공손한 말투와 깔끔한 헤어스타일이지만, 업무를 수행할 때는 거대한 산탄총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무자비한 해결사로 돌변한다. 삼청동에서 차승원 배우를 만났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u.ac.kr

 

「폭군」은 극장 영화로 기획됐다가 OTT 4부작으로 전환됐습니다.
영화를 찍고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된 거죠. 극장은 무대 인사하는 맛이 있고, OTT는 전 세계 동시 공개라는 점이 있어요. 장단점이 있죠. 「폭군」은 액션도 길고 인물도 많이 나오니까, 이런 전환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이게 4부작 드라마로 충분할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하겠죠.

 

통상 2시간 러닝타임의 영화를 4부작으로 나눴기에 호흡이 길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시나리오에는 서사가 있어요. 전반부에 설명할 부분들이 있죠. 제가 맡은 ‘임상’이라는 인물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등장합니다. 배우 입장에서도 전개가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설명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저 역시 인물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면서, 내가 정말 ‘임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게 연기하는 궁극의 목표 아닐까요?

 

차승원 배우가 실제 임상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나요?
음, 저는 기차 카페는 안 했을 거 같아요. 아마 은퇴하지 않고 계속 요원으로 남았을 거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임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이율배반적인 캐릭터인데, 어떻게 해석하셨어요?
맞아요. 저는 임상을 「쇼생크 탈출」의 레드(모건 프리먼) 같은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하루를 놓고 보면, 한정된 공간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능수능란함이 있죠. 그런 인물이 갑자기 다른 공간에 탁 떨어졌을 때의 어리숙함이나 약간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폭군」의 임상 역시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고 죽이고자 할 때는 아주 기계적으로 움직입니다. 그 외의 인물을 만날 때는 약간 소극적이고 ‘샤이’(shy)한 사람처럼 느꼈죠. 그런 점 때문에 최국장(김선호)이 일을 맡긴 거겠죠. 뒤탈이 안 날 것 같은 사람이니까요.

 

임상 캐릭터의 강약 조절이 너무 잘 이뤄지더라고요. 한없이 유약해 보이다가도 산탄총 들면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지는.
그게 밸런스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폭군」의 다른 인물들은 늘 화가 잔뜩 나 있어요.(웃음) 그런데 임상만 화를 안 냅니다. 4부작 전체에서 마블링 같은 존재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고 뭔가 정형화된 캐릭터로 가면 변별력이 없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표적으로 삼는 누군가에게는 가차 없이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인물들을 만났을 때는 ‘킬러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임상이 늘 존댓말을 쓰는 것도 캐릭터를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포마드를 바르고 등장하는 첫 장면도 그렇고요.
존댓말은 시나리오에서부터 그렇게 설정돼 있었어요. ‘다소 느끼해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임상’ 뭐 이런 지문이었던 것 같네요. 포마드는 제 해석이었죠. 임상이라는 사람이 늘 그런 머리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실험체가 탈출해 누군가를 감염시켰다는 정보를 접한 거죠. 그를 만나기 위해 그날 마을 주민 전부를 여행 보내버립니다. 기자를 사칭해서 접근하죠. 최대한 기자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했어요.(웃음) 단정하고 안경도 쓰고 인텔리 느낌이 나게요. 머리도 이대팔 가르마를 했고요. “너무 많이 발랐나”하는 대사 정도가 애드리브로 넣은 정도에요.

애드리브를 잘하는 배우로도 유명한데 「폭군」에서도 많았나요?
방금 말씀드렸던 대사도, 속이러 왔는데 너무 번뜩이는 거 아닌가, 적당히 발라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드러난 대사죠. 자세히 보시면 그때 말투랑 나중에 말투가 달라요. 총 다 쏘고 내려오면서 손을 씻어요. 이것도 애드리브죠. 임상이란 사람은 피 묻는 거 안 좋아하는데, 집 밖으로 나오니 바로 수돗가가 있어서 씻는 거죠. 생활인 겁니다. “아유, 뭘 그런 걸 굳이 보셔서 일을 만들고 그래” 이런 대사에서 ‘나는 진짜 싫은데’ 하는 느낌이 묻어나죠. “미남이시네” 이런 대사나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리는 장면들도 다 애드리브였어요.

 

박훈정 감독과 리딩에서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간 건가요?
배우는 현장에서 다 판가름이 나잖아요. 사실 크랭크인 하고 한두 번 정도 찍으면 캐릭터가 거의 완성됩니다. 제가 잡은 캐릭터를 몇 번 리허설 하고 연기하면 감독이 모니터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여요. 그럼 그대로 가는 겁니다. 만약 감독이 생각한 캐릭터와 다르면, 그때부터 현장에서 말이 많아지는 거죠. 별말 없이 씩 웃으면서 “컷”이러면 배우도 “아, 좋네” 하는 거죠. 사실 그렇게 만들어가는 재미죠.

「폭군」에서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뮤즈 ‘자경’ 역에는 신인 배우 조윤수가 선발됐습니다. 초반에 임상과 싸우지만, 후반에는 동료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호흡은 어땠나요?
김선호, 김강우 배우와 저를 합친 것 이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보다 절실하고 간절했을 배우지만, 첫 촬영이라 굉장히 힘들었을 테고, 준비할 것도 많았겠죠. 물론 촬영이 끝나고 이렇게 공개하니까 잘 흘러온 것처럼 느껴지지만, 과정은 엄청나게 힘들었을 거예요.

 

신인배우로 현장 경험도 없고,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말씀이신가요?
소위 말하는 경험치가 없잖아요. 그러면 현장이 훨씬 힘들 수 있죠. 저랑 찍을 때도 그랬고, 아마 굉장히 외로운 싸움이었을 거예요. 이렇게나 힘든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정말 어려운 숙제들을 잘 해냈어요. 촬영 끝나면 오랜만에 봤는데, 그냥 그 나이 또래 애더라고요. 촬영 현장에서는 피 칠갑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짠한 거죠.

 

구체적으로 어떤 씬에서 그런 어려움이 느껴지던가요?
액션씬에서 그랬죠. 힘드니까, 자기가 잘 안 되는 동작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 “너 충분히 빠르니까 해”, “안 되는 건 카메라가 해줘”, “니가 못 해서 안 하는 거 아니고, 나도 못하는 동작이야”이렇게 말해주면서요.

신인 시절이 생각났겠습니다. 좋은 조언을 해주셨네요.
그렇죠. 경험치가 많은 사람은 이견이 있을 때 의견을 교환해요. 이견이 있어도 현장이 부드러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씬은 이견이 있으면 안 되는 씬이니 갑갑했겠죠. 어떤 곳이든 이견은 있어요. 이견을 풀어나가는 여러 방식이 있고요. 경험치가 있는 사람은 부드럽게, 때로는 자기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넘어갈 수 있죠.

 

신인 배우들이 능구렁이처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거고요, 어찌 보면 직선의 길로만 가야 하는 입장인 건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그 길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 길밖에 안 보이니까요. 그 길이 계속 맞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선배의 입장인 거 같아요. ‘아, 그 길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길도 있는데’ 하는 건 과욕 같아요. 뒤에서 응원해주고, 최대한 그 친구가 가는 데 덜컹거림 없이 해주는 게 우리 같은 사람의 역할이겠죠.

 

‘안 갈구는’ 선배인가 봅니다.(웃음)
전 좀 갈굼을 당하는 편이죠, 음하하하. 전 좀 웃기게 윽박(!)을 지릅니다. “그거밖에 안 되겠니?”이러면서요. 조금 ‘츤데레’ 측면이 없지 않아 있죠. 저는 현장을 폭신폭신하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현장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주의고요. 그래야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 굉장히 어려운 씬에 딱 부딪혔다고 해봅시다. 현장의 모든 눈이 이 배우만 보고 있어요. 이 씬을 못 찍으면 다음 씬으로 넘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그럴 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오늘 안 될 수도 있으면, 내일 해도 돼. 괜찮아”라고요. “나도 안 되는 거였으니까 괜찮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이건 가짜고 소꿉놀이 같은 거야”라고요. 배우는 찰나를 위해서 연기하는 건데, 100m 달리기 선수처럼 총소리가 난다고 바로 연기가 나올 수는 없어요. 그게 매번 되면 기계죠.

 

데뷔 40년 되어가는 선배가 현장에서 후배 편을 들어주면 든든하겠죠. 그래서인지 차승원 배우를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이 많다고요.
누군지 이름을 좀 적어 놔야겠는데요.(웃음) 저도 촬영 전날이면 집에서 씬을 디자인하던 시절이 있었죠. 요즘은 그냥 현장 가서 해요. 안 되면 안 되는 거죠. 잘 안 되면 “뭐, 내가 다 하니?”이러면서 한번 웃고요. 이게 경험치인 거 같아요. 모든 캐릭터에, 현장에 위트와 유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없으면 재미가 있을까요?

 

액션씬 대부분을 소화하셨다고요. 힘드셨을 텐데 꼭 본인이 소화하려는 이유가 있을까요?
액션은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거든요. 「하이힐」 때도 3개월을 연습했어요. 「폭군」은 격이 다른 액션이 두 개에요. 자경과 임상은 몸으로 부딪히고, 최국장과 폴(김강우)은 입으로 싸우죠. 그래서 액션이 되게 중요했어요. 폴 대사 중에 “그 괴물 아저씨?”라는 말처럼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현장에서 조윤수 배우랑 맞춰보기도 했지만, 액션 스쿨 가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능수능란하게 총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그래서 엘보가 왔죠. 궤도가 다른 동작들을 계속하니 무리가 온 건데요, 가라앉을 때까지 안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이참에 몸을 좀 덜 사용하는 코미디 영화로 돌아오실 생각은 없나요? 기다리는 관객이 많을 텐데요.(웃음)
이제는 액션을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르게 접근하려고요. 기계적인 액션이랄까요. 사람 같이 느껴지지 않게 표정 변화도 없는. 그런 걸 좀 했으면 해요. 여튼 액션은 힘듭니다.(웃음)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촬영 현장에 오고, 저녁에 귀가해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가족적인 배우로도 유명하고요. 당일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젊었을 때는 촬영 현장에 며칠씩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제 연기에 도움도 안 되고요. 그냥 집에 와서 루틴대로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좀 덜 자도 그렇게 하는 게 저한테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서너 시간 거리면 ‘굳이 여기서 자야 해?’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어쩔 수 없이 해외 촬영이면 마음먹고 가는 거고요. 「삼시세끼」는 큰 트렁크를 들고 나가니 집에서도 오래 있다가 오는 걸 알더라고요.(웃음)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패션계, 영화계에서 40년 가까이 살아남은 건 자기객관화가 잘 돼 있어야 가능하죠.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이랄까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적당한, 적정한 수준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보여준다고 해도 보는 사람이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방종이라고 느끼면 안 되는 거죠. ‘어,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인데?’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염두에 둬요. 열 명에 아홉 명은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의 수위를 늘 체크하죠.

 

비단 연기에만 국한된 건 아닌 것처럼 들리네요.
배우는 보편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하잖아요. 물론 그렇지 않은 캐릭터도 있지만요. 배우는 그런 밸런스를 딱 땅에 붙여야 해요. 예를 들어 친구 여섯이 모였다 칩시다. 한 친구가 “야, 이거 엄청 웃겼어. 하하”하는데, 다른 친구들인 ‘저게 뭐야’ 이럴 수 있잖아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하면 실패죠. 제가 하는 이야기가 어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삶을 살아오면서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배우에게는 안 좋은 거죠.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도 그런 밸런스가 느껴집니다.
예능도 일맥상통해요. 물론 편집이란 게 있지만, 편집으로 해결될 수 없는 하루 일과랑 그 안의 공기가 있거든요. 만나면 왠지 모르게 공기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 되게 힘들다고 말하는데, 전혀 힘듦으로 느껴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람 말이에요. 도대체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 공감이 안 된다는 거죠. 저는 그런 건 별로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유해진 씨에게 말을 막 하는 것 같지만, 왠지 수위를 안 넘는 것 같게 “그게 왜 그렇게 됐니?”하는 것처럼요. 이야기하지만 나쁜 감정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공기, 그게 중요한 게 예능이거든요. 그 잣대를 잘 세워야 하는 거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배우 차승원의 가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가치의 기준은 자기가 정하기 나름이에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일을 함에 있어서 ‘내 가치가 이거밖에 안 되나’, ‘나는 이제 더 이상은 재미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만해야죠. 다행히 요새 좀 재밌어요.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가치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가 약간 낮으면 좋아요. 그래야 나중에 자신이 조금 안 됐을 때 덜 상처 받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가 100원이라면, 제가 생각하는 제 가치는 70원으로 낮추는 거죠. 그게 안 되면 나중에 흠집이 났을 때 무너져 내리는 거죠.

코미디부터 생활연기, 액션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섭렵했는데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장르물은 계속하고 싶어요. 그냥 아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생활드라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했던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이 있는데요.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네 아들 이야기거든요. 아주 보편적인 드라마죠? 지금 그런 거 하라고 하면 잘 할 거 같아요. 그냥 밥 먹고 그런 드라마인데, 그런 데서 반짝이는? 그런 게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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