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2020년 생활과학부에 입학했을 때 나의 우선순위는 학교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이라 비대면 온라인수업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생 자치활동에 참여해 1학년 부대표로 시작해서 2023년엔 생활과학부 학생회장, 전국연합회장을 하면서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데 2023년은 내가 입학한 이후 가장 시끄러운 해이기도 했다. 저마다 사회적 경험과 생각이 여러 갈래다 보니, 갈등이 빚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은 학생 자치에 치명적이다. 어른이 되어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이성적 대화와 소통, 이해와 겸양의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유난히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던 서울총학생회도 책임감이 강한 회장님의 봉사와 희생으로 안정화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회를 위해 나서달라는 뜻밖의 제의가 인생 계획을 바꾸게 했다. 고민 끝에 마감 3일을 남겨놓고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어려운 경선을 통해 제42대 서울총학생회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됐다.


반년은 인내와 고통과 노력으로, 반년은 열정적인 봉사로 최선을 다한 전임 회장님의 노고가 있었기에 ‘막중한 직책’을 짊어지는 일이 두렵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렵게 정상화한 학생회를 잘 유지하고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학우들이 학교에 와서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수업하고, 함께 성장하면서 함께 이뤄가는 건강한 학생회를 만들어 가자는 기치로 제42대 서울총학생회를 꾸렸다.


‘부족함은 넘치는 것보다 나으며, 부드럽게 스며드는 힘도 더 강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은 1학기를 마치고 보니 성공적이었다. 운영위원회의에도 23개 학과가 모두 참석하게 됐다. 모든 행사와 봉사에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운영위원회와 집행부 임원님들 덕분에 서울총학생회는 안정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


가끔 어려움에 직면할 때 힘을 실어주는 학과 학생회장님들의 마음도 큰 힘이 됐다. 또 무엇보다 학우들을 위해 늘 귀 기울이고 문턱을 낮춰서 단과대학별로 간담회를 열어 언제든지 학우들과 함께 소통의 장에 참여해 주시는 정준영 학장님과 함께해서 더욱 든든했다.


어느덧 9월이다. 그동안 서울총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만 남을 만큼 정신없이 달려왔다. 임원 LT를 시작으로 함께한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과 소통으로 서울총학생회는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이제 가장 큰 행사들만 남겨놓고 있고 정말 단합이 필요한 때가 왔다. 가장 큰 행사인 대동제를 본교에서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전국 13개 지역대학 가운데 학우들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대학인 만큼 그 상징성에 걸맞게 장학재단 설립도 목표로 두고 있다.


모든 행사의 성공에는 학우들의 관심과 동참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학우들은 사회적으로도 정말 대단한 능력과 경험과 경력을 지닌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학우들을 위해 본인의 시간을 쪼개가면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섬기고 있다. 학생회가 학우들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배들의 졸업식 날은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후배들의 입학식 날에는 진심으로 환영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들이 방송대에 더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봉사하는 학우들의 순수한 마음이 학교 정책에도 반영돼 학교와 학생회가 더욱 신뢰를 다지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