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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은퇴 후의 삶을 그리며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노년에 새로운 언어, 특히 관심이 많았던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주저 없이 등록했다.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7개월이 됐고, 아직 초급 수준이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7월에 어학연수 기회가 있었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내년을 기약하며 포기했다. 그러던 중 일요스터디에서 8월 말에 4박 5일간의 중국 문화 및 역사 탐방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가 아닌 일요스터디 회원들끼리만 가는 여행이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현지에서 사업하는 동학 선배와 원어민 출신 동학이 있어 언어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을 위한 사전답사라 생각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년 가까이 컴퓨터 앞에서 일만 하다 보니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나름대로 걷기운동을 시작했지만, 쉽게 체력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올해 6월 말 퇴직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 병이 찾아왔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걸까?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여행을 포기할 수 없어서 무리하게 떠나기로 했다. 악조건이지만 여행을 포기할 수 없어 강행하게 됐다.


8월 28일 출발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6시에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후, 공항 직통열차로 이동해 9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필자를 포함한 13명이 제2터미널 G카운터 3층에 모여 출국장으로 들어갔고, 면세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텐진(天津)행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된다는 방송과 전광판 안내가 있었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가 도착해 오후 2시경에 출발했다.


드디어 4박 5일의 일정이 시작됐다. 2024년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텐진, 베이징, 친황다오(秦皇島)를 오가며 여행할 예정이었다. 숙소는 텐진 시내에 있었고, 이동은 전철, 기차, 전용버스, 택시 등을 이용해 중국의 교통문화를 체험할 계획이었다. 중국은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라라 알리페이와 위챗을 다운받아 사용하기로 했고, 식사나 물건을 살 때 모두 휴대폰 앱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 전에 텐진 시내에 있는 역사 박물관, 자연 박물관, 미술관을 관람했다. 역사 박물관과 자연 박물관을 견학한 후,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만 미술관으로 갔고, 나머지 분들은 거대한 분수대 주위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역사 박물관,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관람은 2~3시간으로 보기에는 부족했고, 전체를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텐진에서 전철을 탈 때나 기차를 탈 때 질서 정연하게 줄 서서 행동하는 중국인들을 보며 감탄했다. 중국 경제 발전이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됐다. 표현의 자유가 없어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거대한 중국 경제와 문화 강국을 추구하는 중국을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지역을 둘러보면서, 첫 중국 여행의 시발점을 텐진으로 다녀온 것을 기점으로 중국 지도에 색칠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려보리라 다짐해 본다. 노년의 삶을 여행 취미로 지도 위에 그려 나가고자 한다.


필자 주위에도 한족 지인과 조선족 동포, 탈북민 지인들이 있다. 그들을 더 이해하고 아껴주며 관계를 돈독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면을 빌려 일요스터디 선배 동학분들과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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