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전문가 가이드

 

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히게 된다. 자기 이해 부족, 경제적 어려움, 타인과의 갈등, 직업 정보 부족, 나이, 신체적 열등감, 흥미 적성의 부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 노동시장의 제약 등 다양한 진로 장벽을 만나게 되는데, 해결 방법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필자가 20여 년간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진로 교육과 진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주요 진로 장벽 유형을 살펴보고, 그 해결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유형은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경우’다. 자신의 꿈, 목표가 없는 상태로, 초·중·고등학교 성적과는 별개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흥미 있는 것에 대한 명확한 경향성이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이들이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이지만, 프로게이머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직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흥미가 떨어지고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먼저 자신의 흥미 적성을 탐색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한 번쯤은 홀랜드(Holland)의 흥미 검사와 같은 진로탐색 검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검사는 6가지 유형(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으로 구분되며, 고용노동부의 ‘워크넷(work.net)’ 사이트에서 ‘직업심리검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진로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검사 결과 프로파일을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홀랜드의 흥미유형 검사 결과 프로파일에는 각 유형별 점수가 표시되며, 1순위와 2순위로 추천되는 직업들이 제시된다. 검사 결과지에 제시된 전공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학생도 있었다. 진로 탐색 검사 결과는 유형별 특징적인 직업 혹은 전공 학과들만 예시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들만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홀랜드 6가지 흥미 유형
예를 들어 1순위가 실재형(R)인 학생이 대표 전공인 공대에 진학했는데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엔지니어 직업은 답답해 보이고 심리학 수업은 좋아하지만 심리·상담 관련 직업을 가진다고 생각하니 이 역시 안 맞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 학생의 2순위를 살펴보니 실재형(R)의 반대 유형인 사회형(S)이었고, 3순위는 예술형(A)이었다. 육각형에서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유형은 반대 유형이다. 반대 유형이 1순위, 2순위로 나오는 경우는 특정 유형의 특성이 강한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2가지 혹은 3가지 유형의 특성이 모두 반영된 전공이나 직업을 찾아야 한다. 
 
진단 검사의 결과보다는 검사 해석이 더 중요하다. 많은 대학생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진로 탐색 검사를 한 경험이 있지만, 검사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한 첫 단계로 시작한 진로 심리검사를 통해서 엉뚱한 선택을 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심리상담 전문가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흥미 유형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김지영(진로상담수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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