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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승 중어중문학과 3학년

“저기 저, 학우님!” 중급중국어Ⅱ 출석수업 휴식시간에 강의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연세 지긋한 교수님이 필자의 자리 쪽을 바라보면서 말을 걸어오시는 게 아닌가.
설마 나를 부르랴 생각하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가까이 다가오셔서, “중국어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네요.” 하시는 것이 아닌가. 순간 형편없는 발음 실력이 제대로 들통 났구나, 민망해 하면서 교수님의 관심에 깜짝 놀랐다. 교수님은 교재의 새 단어를 읽어보라고 하면서 잘못된 발음을 하나하나 지적해 주셨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면서,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작년 10월이다. 그 때부터 혼자서 초급중국어를 공부하고, 금년 3월 중어중문학과 3학년에 편입학했다. 중문과 발음 특강에 출석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발음만큼은 쉽지 않았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1학년부터 시작해 기초부터 공부해야 하는데, 욕심을 부린 결과다. 그래도 1학기에 중국어 관련 3과목 포함해 수강한 결과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돼 힘을 얻었다.
40년 전에 다른 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아쉬움을 가지고 살아오다가, 2007년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했다. 2016년에는 직장에서 퇴직하고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했다. 시·소설 창작과 관련된 과목이 많아서 크게 도움이 됐다. 작품을 자신이 창작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는 눈이 훨씬 향상됐다고 본다. 시간이나 금전의 부담이 적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개방대학(Open University)인 방송대가 우리 사회에 주는 혜택을 누린 것이다.
은퇴한 후에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면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직장이나 생업 현장에서는 직업에 관련된 일에 시간을 보내면서 살지만, 은퇴 후에는 보람된 일을 해보려고 이런저런 취미생활을 찾기도 한다. 방송대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새로운 세상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어중문과에서도 두 학과에서처럼 성적우수자로 졸업하고 싶다는 욕심은 지나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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