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교과목들을 수강할 학우들의 다양한
학문적인 기반이나 환경 등을 고려해,
AI 전공의 핵심 내용들을 빈틈없이 소화할 수 있게
강의 구성을 더욱 고민하겠습니다.
“인간은 원시 시대에서 농경 사회로 발전하는 데 9만 년, 산업 시대에 진입하는 데 1만 년,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는 데 200년, 그리고 정보화 시대에 접어드는 데 50년이 걸렸다.” 이는 최근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시청한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에 등장하는 한 대사입니다. 물론 드라마 내에서 앞의 대사가 등장한 맥락은 조금 달랐지만, 그만큼 기술의 발전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현상을 깊이 관조하게 됩니다.
더욱이 정보화 시대 진입 이후 약 20~30년 동안에도 우리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에 대해서는 최근 약 10년간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의 실생활에서 온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세돌 선수와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이 불과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우리 생활에 자연스레 들어와 있는 ChatGPT, 번역기, 자율주행, 얼굴인식 등의 다양한 AI 기술들을 떠올려보면 누구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그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해외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데이터 과학자 및 AI 전문가 등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비해 관련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 분야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최근 국내의 여러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신설했고, 우리 대학에서도 이에 발맞춰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 내에 AI 전공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의 주요 구성은 AI 분야의 핵심적인 요소인 수학 및 통계학의 이론적 내용, 컴퓨터과학의 프로그래밍 관련 내용 그리고 이들을 활용한 구체적인 기술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강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관련 실무 강좌나 다양한 AI 연구자들이 제공하는 코드를 통해 비교적 쉽게 그 기술을 사용해 보고 관련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이 분야에서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AI 기술을 이해하거나 각자의 목적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을 자유자재로 하려면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작동 원리에 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9월 방송대에 부임한 이후 제가 담당하게 될 여러 AI 전공 교과목들을 신설하거나 개편할 계획들을 세우며 새로운 학교생활에 하루하루 적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가지게 하지만, 저에겐 특히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이전 소속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며 쌓은 노하우들을 우리 대학에서 마음껏 펼쳐볼 기분 좋은 상상도 해봅니다. 특히 앞으로 전공 교과목들을 수강할 학우들의 다양한 학문적인 기반이나 환경 등을 고려해, AI 전공의 핵심 내용들을 빈틈없이 소화할 수 있게 강의 구성에도 더욱 고민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우리 대학에 부임해 일하는 것은 교육·연구적 측면 모두에서 일종의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강의 및 연구를 하다 보면 타 대학과는 확연히 다른 시스템으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장단점들을 마주하게 될 텐데,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우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