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_ 김용출 제43대 전국총학생회장(경영 4)

학우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학교와 협력하면서

요청할 것은 제대로 요청하겠다.

 

“교수님들이 출석수업을 비롯해 좀더 자주 학우들과 만나주셨으면 좋겠다. 학우들에게는 그런 만남이 졸업까지 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학우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학교와 협력하면서 요청할 것은 제대로 요청하겠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배출한 전국총학생회장. 그러나 지역 총학생회장 경력이 없는 ‘의외의’ 신진. 김용출 회장의 말이다.
그는 제42대 서울총학생회 실무부총학생회장으로 지난해 12월 43대 전국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섰다. 결과는 ‘85.67%’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서울 동대문 약령시장에서 한약재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김용출 회장은 사실 2000년에 영어영문학과에 도전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영문학과’가 공부하기 어려운 학과로 소문나 있던 시절이었다. 스터디에 가입해 공부했지만 좀처럼 학과 공부를 따라가기 벅찼다. 직장 생활을 하던 때라 일과 공부를 조화롭게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 1학년을 마치고 그만둬야 했다.
등산을 좋아했던 그였기에 주말마다 산을 탔다. 거기서 방송대 경영학과 동문·학우들과 자주 어울린 게 인연이 돼 영문학과가 아닌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경영학과 사람들이 너무 짱짱해서 그게 부러웠다. 이번에는 꼭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2023년 경영학과에 편입했는데, 2년 만에 전국총학생회장까지 하게 됐으니, 그의 방송대 인연도 질긴 게 분명하다.
학생회 회장 경력이 아닌 ‘실무부총학생회장’ 이력으로 전국총학생회장직에 나선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 총학생회도 그렇다. 원래는 다른 분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제가 나서게 된 것이다. 서울총학생회 임원 경험이 학생회 경력 전부인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겁도 났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1월 18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행보를 시작한 김 회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을 순회하면서 많은 학우들로부터 고충을 전해 들었다. 학우들의 가장 큰 민원은 학습관 폐쇄에 따른 불편이었다. 신·편입자가 줄어들어 학습관 유지가 어려운 지역이 곳곳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학습관이 없어진 곳의 학우들에 대한 학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유다.
또 하나, 김 회장이 씨름하고 있는 사안은 학생회 내부 징계 처리 문제다. 지역마다 학생회 일로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심하면 ‘징계’라는 가혹한 조치까지 하게 돼 해당 학우의 학생회 활동을 제한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는 이를 합리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그는 전국총학생회가 새로운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편입생 모집을 위해 전국총학생회 차원에서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방송고의 경우, 서울에도 있지만 지방에도 많다. 그런 곳을 찾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특수고등학교도 홍보 대상에 넣으려고 한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에서도 신·편입 학생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우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학생회로의 환골탈태다. 그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다.
“자치 기구인 학생회에 학우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학교의 도움이 없으면 어렵다고 본다. 개인정보라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는 게 학교 방침이다. 다만 학생회 주도로 행사를 개최할 때, 학교에서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더욱 활용할 계획이다. 학우들이 없는 학생회는 존재 이유가 없지 않나?”
2025년 제43대 전국총학생회는 각 학과 학생회장, 연합회장과 좀더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학우들의 고민을 더 챙기고, 학우들의 눈높이에서 학교생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4년 동안 방송대에서 공부하면서도 대학본부를 한 번도 못 보고 졸업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도 주목했다. 지역 학우들이 대학본부를 찾아 중앙도서관과 DMC를 둘러보고, 학습과 강의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가 광복 80주년의 해이기에, 방송대 학우들 가운데 독립 유공자의 후손이 있다면, 이들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독립 유공자 후손 찾기’ 작업도 우선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일종의 ‘가치 발굴 작업’인데, 전국총학생회가 이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다.
수도 서울과 서울총학생회라는 강력한 화력을 디딤돌 삼은 김용출 회장의 제43대 전국총학생회 운영 계획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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