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학원의 힘, 박경선 동문의 도전

K-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대표 기업 메디오피아테크 대표이사인 박경선 동문은 2017년 방송대 대학원 이러닝학과(현 에듀테크학과)에 입학해 2019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디서나 본인을 ‘방송대 동문’으로 자신 있게 소개하는 그가 지난 4월 4일, 고성환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대학원에 입학할 때도 발전기금을 냈던 그는 “방송대를 통해 분명히 삶의 궤도가 보다 넓게 성장했고,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준 방송대에서 저와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동문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탁했다”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의대 교육 운영관리 시스템을 연세대에 제공해 화제가 된 메디오피아테크는 앞으로도 방송대 졸업생을 더 많이 채용할 예정이다. 경력직 부장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에 오른 박경선 동문을 만났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2017년의 결정에

만족할 것 같아요. 지금의 수준까지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선택이었기 때문이죠.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방송대 대학원입니다.

 


1969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박경선 동문이 방송대 대학원 이러닝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데는 손진곤 교수(컴퓨터과학과, 대학원 에듀테크학과·정보과학과)와의 인연이 작용한다.
2016년 겨울 어느 날, 그전부터 업무와 관련해 면식이 있었던 손 교수가 학교 연구실로 박 동문을 불렀다. 두 사람은 저녁을 함께하면서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원에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원했던 그에게 손 교수는 방송대 대학원이 줄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

“체계화된 프레임 배울 수 있는 곳”
“손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방송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이러닝 분야의 체계화된 프레임을 배울 수 있지만, 다른 대학의 대학원에 가면 그걸 배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당시 저는 이러닝 쪽 에듀테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해주신 그 말씀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던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파편화된 지식을 모을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주실 자신이 있으세요’라고 되물었죠. 손 교수님은 ‘2년 반 동안 열심히 쫓아오면 만들어 보겠다’라고 답을 주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는 주저하지 않고 방송대 대학원을 선택한 거죠.(웃음)”
그렇게 손 교수의 ‘달콤한’ 제안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공부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다. 대학원 면접부터 녹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진학 후에는 “제대로 뭔가를 배우고 있는 것 같았고, 지식도 넓어지고 정말 조금씩 체계화가 되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프라인 스터디와 평가 그리고 특강, 주중에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과 과제, 토론 등 박 동문이 예상했던 것보다 학업에 투입되는 물리적인 시간과 그에 따른 노력이 더 많이 필요했다.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새벽 별 보기 운동’을 떠올릴 정도로 시간이 부족해 심적 부담감도 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과제와 토론 등은 대학원 동기 및 선배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대응했고, 각 과목마다 배정된 ‘튜터님’들의 가이드와 지원으로 해결했고요. 오프라인 특강이나 스터디, 학회 등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는데, 결과적으로 저 혼자만의 공부가 아닌 대학원 이러닝학과가 지닌 인적 네트워킹과 학습 지원 서비스(튜터링 등)를 최대한 활용해 목표한 대로 2019년 논문을 통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결과를 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대학원 공부를 마친 박 동문에게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운 것을 실무에 활용하면서 성과를 올렸고, 회사 오너의 눈에도 그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경력직 부장으로 입사한 지 10년만인 2022년 마침내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다.

학과 개설 10주년 행사와 논문 서약식
박 동문은 방송대 대학원 이러닝학과를 선택한 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2017년의 결정에 만족할 것 같아요. 지금의 수준까지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선택이었기 때문이죠.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방송대 대학원입니다.”
그에게도 대학원 시절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대학원 이러닝학과 개설 10주년 행사 때였다. 마침 박 동문 입학 기수가 ‘10기’였다. 학과 개설 10주년과 딱 맞아떨어져, 의미가 크게 부여됐다. 대학원 재학생 선후배들이 모두 모여 10주년 행사를 준비했다. 멀리 호주와 네덜란드 그리고 일본 등에서 직접 한국까지 날아온 교수들과 동문들로 북적댔다. 박 동문은 방송대 대학원 이러닝학과의 ‘강력한 네크워킹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입학하길 잘했다는 확신하게 된 계기였다.
또 하나, 논문 서약식이라는 독특한 광경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강력한 기억으로까지 남은 그의 논문 서약식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렸다. 학회 일정을 마치고 참석한 자리였는데, 대학원 선후배와 졸업한 동문, 학과 교수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논문을 통해 석사학위를 받겠다는 약속’을 했고, 2019년 이를 지켰다. 박 동문이 지금도 학과 교수들을 떳떳하게 만날 수 있는 배경이다.
“제가 메디오피아테크 대표이사까지 오를 수 있었던 동력은 성실과 신뢰 그리고 에듀테크 산업에서의 전문성 확보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전문성 확보는 방송대 대학원 이러닝학과에서 취득한 석사학위로 인정받았다고 확신해요.”
메디오피아테크는 K-LMS 대표 기업으로 에듀테크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 운영관리 솔루션(EduTrack, Hullaro, VirtualCAMPUS 등)을 자체 개발해 국내외 교육기관 및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는 에듀테크 솔루션 전문 회사다.
창업 후 30여 년간 에듀테크 관련 사업을 통해 전문적인 기술 역량과 솔루션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는 일본 대학 시장에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솔루션 라이선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한양사이버대 교육 운영관리 시스템과 연세대 의대 교육 운영관리 시스템 등 대형 교육 시스템 구축 사업을 포함해 대학 및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 기반의 교육 시스템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LMS SaaS 서비스 플랫폼인 ‘훌라로(Hullaro)’를 출시해 비용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교육 시스템의 ‘구독형 경제 환경’을 만들어 성장시키고 있다.
박 동문의 메디오피아테크는 방송대 대학원 에듀테크학과나 정보과학과를 졸업한 이들을 좀더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메디오피아테크 내에는 대학원 졸업생 6명, 학부 졸업생 4명이 그와 함께 일하고 있다. 단순히 관련 분야 학위를 지녀서가 아니다.

“방송대 졸업생의 전문성 신뢰”
“직무별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에듀테크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인력이 있다면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분명 경쟁력이 존재한다고 봐야겠죠. 그렇지만, 이들을 신뢰하는 이유는 단순히 관련 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이 아니라, 에듀테크 분야에서 신뢰할 만한 전문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방송대 대학원이 그런 전문성을 담보한다고 생각해요.”
‘방송대는 자신을 한 번 더 뛰어 오를 수 있도록 단련시켜 주는 곳’이라고 확신하는 박 동문은 주변에 방송대 대학원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더 고민하지 말고 결정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현업을 핑계로 미루고 있는 ‘박사 과정 공부’에 조만간 도전하겠다는 그는 이런 조언도 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국내 최대의 고등교육기관인 방송대가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시스템의 유지와 고도화 등에 계속해서 투자했으면 합니다. 다만, 대학원이 ‘석사과정’만 운영하고 있어서 ‘박사과정’까지 확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송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문성을 길러주는 기회를 확장해줄 수 있으니까요.”
메디오피아테크는 연세대 의대 사업을 통해 확보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과대학의 특수한 교육환경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한 요소 기술 연구와 솔루션 개발 등을 시행하고 현재 지속적인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관계 구축 및 현지 비즈니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경선 동문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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