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취업이 안 돼 급기야 취업을 포기해 버리고 마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N포세대다. 3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 5포세대는 여기에 집과 경력을 포함한 5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선 ‘사토리세대’, 중국에선 ‘탕핑족’이라고 한다. 반복되는 좌절로 인해, 왕성하게 일해야 할 20·30대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직 활동을 멈췄다. 신입 채용이라고 해서 ‘진짜’ 신입이 입사 지원했다가는 고배를 맛보기도 한다. 요즘 기업들은 ‘경력직 신입’을 원한다. 점점 문턱이 높아지는 국내 취업시장에서 애매한 스펙으로 일할 곳을 찾지 못했다면, 눈을 돌려 ‘기회의 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에서 일했다는 경력 한 줄 만으로도 굉장한 스펙이 될 것 같지 않은가.
국내 기업 150여 곳 인도 진출
그곳은 바로 인도다. 영어만 구사할 수 있어도 취업의 기회가 많다. 영어를 북미 같은 영어권 국가에서 일할 수준만큼 아주 잘하지 않아도 된다. 인도가 영어를 포함해 워낙 다국어 환경인 국가라, 가령 ‘이거 넥스트 웬스데이까지 어게인 트라이한 다음에 리포트 해’라고 해도 인도 직원들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선 어려웠을 대기업 취업도 인도 땅에선 활짝 문이 열려있다. 인도에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지사로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상에서 인도 취업 사례를 보면 한국 대기업 인도 지사에서 인도 직원들을 관리하는 역할로 취업하는 사례가 자주 보인다. 주요 취업처는 삼성디스플레이, 코트라, LG전자, LX판토스, LX세미콘,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인도 현지 법인 약 150여 개가 바로 취업의 무대가 된다.
단점도 분명 있다. 우리나라의 좋은 환경 인프라를 누리다가 인도에서 산다고 하면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국토는 넓은데 지역에 따라 교통이 좋지 않고, 전기가 자주 끊기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 덥고, 공기는 우리나라보다 좋지 않다. 인도는 여름만 있는 나라다. 기후와 사막이 가까운 탓에 공기 질도 한국보다 좋지 않은 지역이 많다. 하지만 일단 인도에서 일‘해보는 것’, ‘도전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어떨까. 인도란 나라를 ‘여행’하며 일하는 시간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을 듯하다. 단점을 뒤엎을 만한 장점도 많다. 인도는 물가에 비해 급여가 높은 편이어서, 여러 인도 취업 수기들을 보면 영어를 비롯한 각종 어학 공부, 골프, 악기 등을 배울 시간과 경제적 여력이 생긴다고 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도 취업 첫해 받은 급여에 비해 훌쩍 오른다고 한다. 인도인들은 고기를 잘 먹지 않지만, 인도가 다인종 국가이니만큼 다른 국적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판매점이 있다고 한다.
인도 취업, 정부 지원으로 걱정 끝
그렇다면 인도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지원사업 ‘K-MOVE스쿨’을 통해 인도 취업 준비를 위한 3개월의 연수와 취업 알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연수생 선발에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 연수에 합격하는 것부터가 관건이다. 이때 방송대를 통하면 더욱 쉽게 풀릴 수 있다. 방송대는 서울특별시 중·남부 기술교육원과의 협약으로 K-MOVE스쿨 인도취업연수과정에서 매 선발 시 5명씩 뽑을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 방송대를 통하지 않고 K-MOVE스쿨 프로그램의 연수 및 취업 연계를 신청할 수도 있지만, 방송대 졸업예정자 신분인 것만으로도 더욱 특혜가 주어진다. 올해 3~4월에도 K-MOVE스쿨 인도취업연수과정 11기 선발이 진행됐다.
방송대를 통한 K-MOVE스쿨 인도취업연수과정 연수생 선발의 지원 자격은 만 34세 이하(연수개시일 기준)로, 해외취업에 결격사유가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마지막 학기 재학생 및 졸업자 중 오프라인 교육 참석이 가능한 자여야 한다. 지난 3월 선발에서 재학생의 경우, 2026년 2월 졸업예정자까지 참가가 가능했다. 연수 종료 후 졸업 및 해외 취업이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면 인도 취업 연수생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장학금으로 금전 고민 덜어
인도 취업을 위한 비용도 국가에서 지원된다. K-MOVE스쿨 선발생에게는 최대 1천840만 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연수기관으로 지급되는 연수장학금(교육비) 800만 원을 비롯해, 개인에게 주어지는 해외취업정착지원금 500만 원, 국민취업지원금 최대 300만 원 등이 있다. 연수 과정 합격 후 등록 시 개인부담금으로 80만 원이 소요된다.
K-MOVE스쿨 인도취업연수과정 선발 공고에 따르면, 신입의 경우 취업자 평균 급여 수준은 수당 포함 약 4천300만 원이었다. 경력자의 경우 면접 후 경력에 따라 급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업 98% 이상이 숙박, 항공, 비자, 교통, 중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 분야는 상경계열 전 분야 및 공과계열이다. 채용 소식을 알 수 있는 곳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 구직 사이트인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다. 여기서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검색해 입사 지원을 준비할 수 있다.
방송대에서의 K-MOVE스쿨 인도취업연수과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처(처장 이충기) 학생통합서비스센터(담당관 신금철) 은혜경 진로심리상담실 실장은 “매해 선발을 거듭할수록, 지원자 수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많다”라며 “올해 선발자 중에선 이미 역량이 뛰어나 직접 연수과정도 거치지 않고 연수기관에서 바로 취업을 연계해 준 사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K-MOVE스쿨 연수생 선발시 매회 소수의 연수생을 선발하지만, 지금 같은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해외 취업 특히, 인도에서의 취업 기회를 알리고, 인도취업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