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몇 번이고 찾아온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은퇴 예정자, 지원할 대학 학과를 고민하는 고등학생, 경력이 단절된 주부, 직업 전환을 고민하는 회사원 등 진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또 밥벌이를 하느라 새 직업을 고민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이란 그 자체로도 자아실현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진로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 일단 막막함을 느낀다. 기업들의 채용 공지를 보면 재무, 회계, 인사, 마케팅, 기획 등 ‘직무’ 위주로 기술돼 있다. 직무만 봐선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껴진다. 해당 직무에 꼭 맞는 학과 출신이 아니라면 갈피조차 잡기 힘들다.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하고, 그 직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것, 진로 고민이 처음인 사람일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럴 때 자격증을 중심으로 찾아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진로·취업면의 새로운 코너 ‘오늘의 자격증’에선 수천 종의 자격증 사이에서 모르고 지나쳤던 자격증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자격증은 ‘영어독서지도사’이다.
만약 자신이 영어에 소질이 있는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영어 관련 자격증을 찾아보자. 그중 하나가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증이다. 영어독서지도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효율적인 영어독서 방법을 지도함으로써,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과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을 한다.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고, 방과 후 교실 교사나 영어독서 공부방 운영을 시도해볼 수 있다.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증은 등록 민간자격증으로, 각각 다른 기관에서 등록한 영어독서 관련 민간 자격증만 40종가량이다. 이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자격증은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회’가 발급하는 것이다. 방송대를 비롯해 국내의 국·공립대 부설 평생교육원 41곳이 모인 협회가 발급하므로 인지도가 있다.
방송대에서는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증 시험 응시 자격이 되는 선수과목들을 ‘마이크로전공’ 제도로 들을 수 있다. 마이크로전공의 ‘영어독서지도’ 전공에선「영어드라마 읽기」,「영어독서와 문화이해」,「챕터북 읽기」등을 포함한 관련 교과목들을 들을 수 있다.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강생은 이 세 교과목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증 시험의 배점은 실기 50점, 필기 50점으로 구성되며, 실기시험은「영어독서와 문화이해」교과목의 과제평가로 대체된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획득하면 합격이다.
과목의 세부 목차를 보면 이 자격증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감이 온다. 일례로「영어독서와 문화이해」의 강의 목차를 보면 △독서 속 문화요소들: 언어, 사회, 역사 △전래동화 속의 문화들: 페로의 ‘신데렐라’의 사례를 중심으로 △현대 텍스트를 통한 문화 읽기: 학령별 문화 텍스트에 담긴 오늘날의 문화 등을 배울 수 있다.
마이크로전공 신청 기간은 매 학기 개강 초다. 올해 2학기의 경우 9월 1~5일로 예정됐다. 영어영문학과 학우뿐 아니라 타 전공 학우들도 신청해 이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