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0년을 앞둔 2025년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가 있다. 「중증외상센터」(연출 이도윤, 각본 최태강, 2025, 넷플릭스)에서 항문외과의사 한유림 역을 맡아 ‘유림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주목받은 윤경호 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스카우트」(감독 김현석, 2007)로 데뷔한 그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도깨비」(연출 이응복, 각본 김은숙, tvN, 2016)에서 ‘김신’(공유)의 충직한 부하 ‘김우식’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7월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에서는 다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세상 순박한 은봉리 약사 ‘동배’ 역을 맡아 좀비가 되어버린 딸 ‘수아’(최유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 ‘정환’(조정석)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같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입증해내기 위해 현장에서 수많은 애드리브를 시도했던 그에게 필감성 감독은 “경호 씨, 우리 그러지 않기로 했잖아요. 그만 하실게요”라고 무선으로 말해 현장에서 윤경호 배우의 별명은 ‘그만 하실게요’가 됐다고. 올해 과한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는, 열정 넘치는 윤경호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좀비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출연을 결심했다기보다 먼저 제안을 주셨는데, 감사했습니다. 시나리오가 너무 아름다운 내용이었고 웹툰도 다 봤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 같은 비주얼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친구인 조정석 배우가 추천한다고 하니, 제가 동경하는 연기를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눈빛을 가진 친구 배우인데, 이 작품에서 그런 눈빛을 저도 주고 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게다가 이정은 배우, 조여정 배우의 캐스팅 합류 소식을 듣고 한국의 어떤 배우가 이 역할을 안 한다고 할까요? 혹여나 누가 뺏어갈까 봐 덥석 한다고 했죠.
「중증외상센터」에서 의사, 「좀비딸」에서는 약사입니다. 이른바 전문직 전문 배우로 등극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약사와 의사. 제가 언제 이런 역할 해볼 수 있을까,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역할이죠. 사극하면 궐 밖에 있는 배역, 정장을 입으면 항상 어두운 쪽에 있었는데요. 본의 아니게 부모님이 참 좋아하실 만한 직업을 해보니 가상 현실이지만, 참 좋았습니다(웃음) 사실 「중증외상센터」에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고민 아닌 고민을 했어요. 시기적으로 「좀비딸」 촬영이 먼저였지만요. 두 작품의 온도가 달라요. 「좀비딸」은 동화 같은 마을 속에서 찍으면서 힐링되는 순간들이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에요. 그 안에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촬영 전에 감독님과 면담을 신청하셨다고요.
필감성 감독님을 빨리 뵙고 싶었어요. 저를 캐스팅한 데는 코미디의 기능적 역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애드리브 같은 개인기를 원해서 저를 캐스팅하신 건지, 아니면 제가 꼭 뭘 해야 하는 미션이 있는 건지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요. 사실 저는 그런 코미디는 자신이 없고,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저도 그래요. 경호 씨 스타일 좋아합니다. 웃기려고 힘주지 말고 편하게 합시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죠? 정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해놓고, 현장에서는 과한 설정을 한 거죠.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들과 있으니, 저도 뭔가 입증해야 할 거 같아서요. 그냥 대본을 믿고 가면 되는데 계속 뭔가를 시도하는 거예요. 결국 현장에서 감독님이 “경호 씨, 우리 안 그러기로 했잖아요. 조금만 눌러주세요”라고(웃음). 그래도 계속 했어요. 나중에는 무선으로 “아, 동배, 그거 안 하실게요”라고 계속 말씀하셔서, 제 별명이 ‘안 하실게요’ 됐습니다(웃음)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웃음)?
이것도 못 하게 하고 저것도 못 하게 하니 주눅이 들었어요. 그럴 때 저녁 먹으면서 동갑내기 친구들인 조정석, 조여정 배우와 정은 누나가 많이 도와줬어요. “집 가서 후회하지 말고 눈 딱 감고 현장에서 한번 더 해봐”, “우린 니가 하는 게 재밌어”, “현장에서는 과해보일지 모르지만, 너 연기를 편집실에서 보고 감독님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라고 좋은 말들을 해줬죠. 그래서 다음 현장에서는 또 “안 하실게요”가 무한 반복이 되고(웃음).

애드리브 중에 “토르라니, 도른 거 아니야?”가 가장 킥인 거 같은데요. 본인 애드리브 중에 기억 나는 거 하나 말씀해주신다면요.
이건 사실 버려진 애드리브인데요. 토르 망치를 들고 “이건 제가 갔다 와서 드릴게”라는 대사를 하고 그냥 가면 되는데, 망치를 돌리면서 “타노스는 어디 있나?” 하고 뛰면서 갔어요. 역시나 감독님이 “그거 안 하실게요”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재밌잖아요. 계속 했더니 감독님이 “찍어도 안 쓸 겁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후반작업 중에 후시 녹음이 있어서 갔더니 그 애드리브가 살아 있는 겁니다! 그때 감독님이 “사실은 경호 씨, 그때는 내가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았었는데, 편집실에 오니 좋은 게 많았는데 못하게 한 것 같네요. 차라리 놔줬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좋은 배우에게 자꾸 못하게 한 거 같아서 미안해요”라고 하셔서 훈훈했죠. 그런데 “타노스는 어디 있나?”는 아닌 거 같아서 “운전은 내가 한다, 히하!”로 후시 녹음을 해서 그게 살았습니다.
놀이공원 코스프레 복장이 원래 토르가 아니었다고요.
할리퀸이었어요. 레퍼런스를 여러 개 보여주셨는데, 비주얼적으로 너무 세더라고요. 그걸 보고 감독님께 “감독님의 코미디는 어떤 겁니까?”하고 되물었다니까요(웃음). 이 영화 대본이 이 정도의 수위라고? 하는 의문이 들었죠. 제가 할리퀸을 하면 충격은 줄 수 있겠으나, 세계관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배가 굳이 할리퀸을 선택한 이유도 이해가 안 됐고요. 정체성에 혼돈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뭔가 이상한 집착처럼 보이기도 하고, 너무 힘주는 것 같다는 우려를 한 거죠. 그때 분장팀에서 토르가 어떻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어, 이건 좋은 선택 같다! 싶더라고요. 금발에 근육질의 토르가 은봉리에 나타난다고? 너무 재밌을 거 같은 거예요. 조태희 대표와 안선홍 분장팀장이 심혈을 기울여서 고퀄의 토르로 만들어줬어요. 여정이가 “어, 왜 어울리냐?”라고 해서 엄청 웃었죠.

연화와 눈치 없게 정환을 만나게 해줄 때도 애드리브 하다가 감독님께 혼나셨어요?
그땐 단단해져 있을 때입니다(웃음).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감독님께 혼나면서 다져졌기에 그 장면 찍을 때에는 뭐, 이미 정환과도 가까워져 있었고 놀이공원도 다녀온 상황이었죠. 사실 연화가 영화에서 비교적 늦게 등장하거든요. 셋이서 처음보는 장면이어서 우리는 여정이가 긴장할까봐 잘해주자 했는데, 조여정은 역시 조여정이더라고요. 아까 제가 조정석 배우 눈빛이 좋다고 했잖아요. 조여정 배우도 눈이 맑아요. 검은 눈망울이 정말, 옆에서 보면 모르는데 큰 스크린에서 보면 속까지 뚫어보는 거 같아요. 어떤 분이 ‘맑눈광’이라고 표현하던데, “어디 잡아죽일 좀비 없나?”라는 대사를 계란말이를 팍팍 찍으면서 하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게다가 학구파에요. 대본 리딩하면서 감독님이 이야기한 걸 색깔 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겠다고 했더니, 여정이가 “공부는 아닌데 노트는 잘했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놀이공원에서 원작 웹툰 작가가 깜짝 출연해서 그림을 그려주는 게 뭔가 웹툰과 영화의 세계관이 공존하는 것 같은 장면이더라고요.
흔쾌히 특별출연해주셔서 정환, 수아, 동배의 모습을 원작의 만화체로 그려주셨죠. 원작 팬들이 알 수 있게요. 그러니 마치 이 세계관이 연결된 것처럼, 실사 영화에 나온 우리가 원래 있는 사람이고 오히려, 작가님이 그린 만화가 웹툰인 것처럼 이해될 수 있는, 그렇게 이어지는 유니버스가 너무 좋더라고요. 감독님이 제안하셨다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원작 동배는 좀 날씬한데, 토르 그림에서 동배는 좀 둥그스름하게 그려주셨어요 그만큼 영화 부분을 웹툰에 섞어주신 거잖아요. 감사했고 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특별한 케어를 받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촬영할 때 우리 이 이야기를 믿고 가자, 정은 선배처럼 ‘만찢캐’(만화를 찍고 나온 것 같이 생생한 캐릭터)가 있고, 정환이, 연화가 있으니 나 하나만 이질감 없이 봐주신다면 잘 될 수 있다고, 그래서 감독님의 디렉션에 충실하게 됐고요.

필감성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요?
처음에는 제가 파블로프의 개처럼 눈치를 좀 봤어요. “컷” 하시면 “지금 어때요?” 하고 되묻고, “좋아요” 하시면 “진짜요? 아니면 하지 말라고요?”라고 또 묻고, 감독님은 “제가 그런 말 안 했잖아요. 좋아요”라고 답하시고요. 되게 섬세하게 제 톤을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단한 배우들 사이에서 뭔가를 입증하려고 했는데, 저를 스스로 믿게끔 해주셨습니다. 만약 제가 준비했던 대로 연기했다면 아찔했겠다 싶은 부분들도 있었거든요. 관객들은 눈치를 채기 어렵지만, 감독님과 저만 아는 톤이 있어요. 그 안에서 저와 감독님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영화 후반부에 진지한 장면을 찍었는데, 최종 편집판에서 빠진 부분이 있어요. 촬영 마치고 감독님이 “경호 씨가 연기를 참 잘하네” 하시길래 “몰랐어요? 저도 하면 된다니까요”라고 말해서 한참 웃었죠.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 극적인 화해라기보다는 이해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러 번 이 질문을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답이 바뀌더라고요. 저 같으면 아예 요트 하나 구해서 안전하게 포박을 해서 태우겠죠? 저를 해치지 않도록요. 식량을 싣고 계속 바다를 다닐 거 같아요. 그러다가 좀 안심할 만한 곳 찾으면 잠깐 정박해서 식량 구하고, 그 사이에 치료제 나왔는지 뉴스 확인하고요. 안 나왔으면 세계여행을 다닐 거 같아요.

현실 치료제는 뭐라고 생각세요?
의지인 것 같아요. 정환이 서울 집에 수아 겨울 옷을 가지러 갔다가 딸의 환상을 보고 즐겁게 춤 추다가 오열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딸이 있는 아빠로 눈물이 났어요. 딸이 좋아했던 놀이동산 사진을 보면서 정환이 다시 의지를 되찾을 때, 정말 살면서 아프고 힘들어서 의지가 흐려지는 순간이 오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힘들죠. 영화에서 정환이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딸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습니다. 그런 순간이 올 때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요.
「좀비딸」의 동배 역할도 좋았지만,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2018)에서 ‘영배’ 역할도 정말 좋았거든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 같아 기대가 더 되는데,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도 「완벽한 타인」 같은 영화를 살면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정말 좋은 시나리오에 훌륭한 선배들과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 있었죠. 그 작품에 낄 수 있었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죠. 파격 캐스팅이었으니까요. 앞으로는 할 수 있다면 더 생활 밀착형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적인데 오히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내실이 보이는 연기를 더 단단하게요. 사실 제 코미디를 사랑해주고 계시지만, 저는 코미디 연기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오정세 배우 같은 분들이 더 잘하죠. 저를 호감으로 봐주신 다음부터는 제가 어떤 역할을 해도 재밌게 봐주시는 거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예전에 신원호 감독님이 “경호는 50%만 연기해도 100% 효과가 나는 배우”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요만큼만 찡그려도, ‘어, 웃으면서 저런 표정을 낸다고?’ 하고 관객들이 크게 받아주시는 거 같아요. 그 덕을 본 거죠. 예전에는 컴플랙스였던 게 시대를 잘 만나 강점이 된 것 같습니다. 운이고 복이죠(웃음).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특히 집중하는 편이세요?
상대 배우를 정말 즐겁게 해주려고 합니다. 슬픈 감정이 필요한 장면이면 정말 슬프게 해주자 이렇게요. 조정석 배우는 눈빛으로 말을 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조정석 배우에게, 나라는 배우는 너에게 이런 걸 줄 수 있어, 보고 느껴봐, 내가 이런 표정을 지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던 거죠. 「좀비딸」에서 정석이가 진짜 터진 적이 있어요. “이 새끼, 샀구나! 주식!”이라는 대사를 칠 때 정말 찐 웃음이 터져서 NG가 여러 났죠. 정석이가 진짜 좋아하는 모습을, 적당히가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걸로 주마 하는 마음으로 대사와 실제 경계사이를 흐트러 놓고 싶을 정도로 그 순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거죠.
「야인시대」(연출 장형일, 각본 이환경, SBS, 2002)로 데뷔한 걸로 알려졌어요. 올해 「중증외상센터」로 ‘유림핑’이란 애칭까지 얻었고, 최근 ‘핑계고’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입담도 과시하셨어요. 그래도 20여 년 지난한 세월을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타고난 성격이 낙천적인 걸까요? 연기를 계속할 수 있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저는 겁이 많아요. 걱정도 많고요. 어찌 보면 제 연기의 힘은 걱정인 거 같아요. 잘 되어도 걱정 안 되어도 걱정, 잘 되고 지나고 나면 다음 거 걱정이죠. 아마 사랑받고 싶은 갈구겠죠? 별개로 연기는 하고 싶은 충동이 늘 솟아요. 제가 출연한 작품 작업이야 늘 즐겁지만, 다른 작품을 보면 나도 저 안에 들어가 있고 싶다, 저 단체 줄넘기 나도 같이 뛰고 싶다 하는 욕망과 걱정이 늘 공존해요. 사실 저는 그렇게 낙천적이지 않았어요. 와이프를 만나면서 성격이 바뀌었죠. 친구들 사이에서는 괜찮아도 대외적으로는 소심한 은둔형이었고요. 혼자서만 잘할 거라 생각했죠. 누구에게도 못 보여주면서요. 그런데 와이프 만나고 성격 바뀌었고, 아이 낳고 책임감 느끼면서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뭐든 닥치는대로 했어요. 그렇게 내려놓으면서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됐죠. 제가 가지고 있던 부끄럽고 소심했던 기억도 내려놓고, 오히려 더 드러내면서 단점을 호감으로 봐주신 거 같아요. 사실 「야인시대」는 제 데뷔라고 말씀드리긴 좀 죄송스럽죠. 스물셋 휴학 중에 보조출연한 거라 경력을 늘리는 거 같아서요. 본격적인 건 제대하고 스물여섯에 찍은 영화 「스카우트」(감독 김현석, 2007)입니다. 늘 말씀드려야지 했는데….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제 인터뷰 내용 중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면이 있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핑계고’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제 근황에 대해 오늘 인터뷰에서 신나게 떠든 건 감수할 수 있지만, 「좀비딸」 작품 이야기만큼에서는 제가 드린 말 줄에 조금이라도 오해가 있거나 건방져 보이는 모습은 없었길 바랍니다. 모두의 땀방울이 모여서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거든요. 솔직히 저 빼고 다 잘했어요. 그래서 더 자신있게 권할 수 있고요. 제가 한창 사랑받는 중에 자화자찬처럼 비춰질까봐 그게 염려스러운 거죠. 정말 좋은 이야기에 좋은 배우와 감독이 정성스럽게 차린 여름 특식 같은, 익숙함녀서도 신선한 맛인 영화니까, 정말 믿고 극장으로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