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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스스로 학업 계획을 세우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길이
평생학습 사회를 선도하는
국립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길이 아닐까

 

2022년 2월에 학보〈KNOU위클리〉칼럼을 통해 유연한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계절학기에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었다. 그 칼럼을 기고한 지 벌써 3년이 넘게 흘렀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대학에서는 여전히 계절학기에 재수강만 가능하고 신규 학점은 취득할 수 없다.


AI가 교육 분야에, 특히 대학 교육에, 그중에서도 원격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그 방향과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적이다. 학습 수요는 다변화하고 있고 우리 대학도 신·편입생 중에서 편입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제도적으로 계절학기에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학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한다면 그 자체로 유연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우리 대학은 신규 학점을 취득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재수강을 권장하고 있다. 계절학기에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닫혀 있는 상황에서 재수강의 위험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신규 학점 취득보다는 재수강을 더욱 장려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재수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 만큼, 이제는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해서 학습자가 스스로 학업 계획을 수립할 여지를 키워줘야 한다.


「고등교육법」제22조는 학교 수업을 계절수업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구체적인 방식은 대학 학칙에 위임한다. 이는 대학이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미 거의 모든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에서 계절학기를 통해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계절학기로 정규학기 동안 수강하지 못한 과목을 새로 이수하거나, 일부 전공과목을 미리 수강해서 조기 졸업이나 복수전공, 부전공 등 자신의 학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학사 운영은 학생들이 학업 계획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물론, 계절학기에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문을 열기 위해서는 많은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계절학기에 재수강만 가능한 현재는 계절학기 등록금이 정규학기 등록금에 비해 현저히 낮게 책정돼 있다. 계절학기에 신규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면, 계절학기 등록금을 정규학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가 정규학기와 계절학기를 통합해 연간 또는 졸업까지 학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학사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과 수강신청 시기와 방법 등 학사 업무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기존의 학사 운영 방식이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정체된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과감한 혁신이 요구된다.


이제 우리 대학도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서 균형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변화의 물결에 몸을 맡기면 어떨까? 재수강에만 한정된 경직된 계절학기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신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과감히 열어주자. 학생들이 스스로 학업 계획을 세우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길이 평생학습 사회를 선도하는 국립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라임칼리지 첨단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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