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총장배 가요제가 제43대 전국총학생회(회장 김용출) 주최, 제43대 서울총학생회(회장 이현범) 주관으로 10월 25일 서울 CG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학우, 동문, 가족 등 450여 명이 모였고, 각 지역대학 학장배 가요제 우승자들이 실력을 뽐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이현범 회장이 서울총학생회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캠페인 ‘지구를 부탁해 Right Now! 지구를 살리는 텀블러 하나의 가치’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 자제, 개인 컵 사용을 촉구하며 지속 가능한 캠퍼스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1부는 박강용 서울수석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이현범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부터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27회 총장배 가요대전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이어 국기에 대한 경레,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순으로 국민의례를 진행했다.
김용출 제43대 전국총학생회장은 대회사에서 “그동안 학업과 바쁜 일정 중에서도 구슬땀 흘리며 연습했던 노력이 무대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피어나길 바란다. 제27회 총장배 가요제가 단순한 노래 경연을 넘어 방송대인의 소통과 대한민국 공동체의 화합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고성환 총장은 격려사에서 “깊어져 가는 아름다운 가을밤에 전국 방송대인이 함께 하는 뜻깊은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열정을 다해 무대에 오른 참가자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행사를 준비한 전총, 서총 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27회 총장배 가요제를 통해 방송대인의 단합된 힘과 서로를 아끼는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전현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성동구갑)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최고 명문, 전 세계에 ‘K-대학’의 명성을 떨치는 방송대 가족 여러분 만나게 돼서 반갑다. 방송대 서울지역대학이 있는 성동구 국회의원으로 늘 자랑스러운 마음이다. 전국에서 모인 방송대 여러분들 모두 오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격려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2부 가요제 경연에 앞서 새벽부터 총장배 가요제를 위해 상경한 각 지역대학 응원단의 힘찬 응원전이 펼쳐져 CG아트홀의 공기를 후끈 달궜다. 첫 번째 무대는 서울 ‘최광휘 외 2인(주윤교·조흥연)’이「하여가」(서태지와 아이들)로 힘차게 열었다.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패션과 나이를 잊은 듯한 열정적인 댄스로 순식간에 CG아트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두 번째 무대는 강원 농학과 학우들로 구성된 ‘꿈꾸는 잡초방제단’이「꿈을 먹는 젊은이」(남궁옥분)를 통기타 연주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불렀고, 강원 학우들은 ‘시름을 날려버리고’라는 가사에 맞춰 색색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종이비행기에는 ‘기말 성적 잘 받길’, ‘학교 생활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게 해주세요’와 같은 학우들의 소망을 담았다.
세 번째 무대는 경남 ‘경남소녀시대’였다. “새벽 6시 반에 출발해 지금 텐션이 오르지 않는다”며 객석의 응원을 유도한 경남소녀시대는 「어부바」(장윤정)로 상큼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트로트 곡에 흥이 오른 학우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네 번째로는 경기 류민우 학우가 무대에 올랐다. 부친이 방송대 포항시학습관 14대 회장을 지낸 동문이라며 2대째 방송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류 학우는 “지난주 돌을 맞은 딸과 함께 총장배 가요제를 찾았다. 훗날 딸을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겠다”라는 자못 비장한 각오로 「사랑했지만」(김경호)을 열창했고, 이에 객석은 두 팔을 물결처럼 흔들며 화답했다.
다섯 번째 무대는 부산 이복규 학우가「비망록」(버즈)으로 무대에 올랐다. 주황색 팀복을 맞춰 입은 부산 학우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청색, 홍색 응원봉을 좌우로 흔들며 “이복규!”를 연호했다.
여섯 번째로 초록색 상의에 빨간 바지를 입고 중절모를 쓴 전북 김종천 학우가「사랑불」(신승태 곡)을 부르자 객석의 전북 학우들은 ‘정상을 향하여 가즈아~’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무대 앞으로 나와 응원봉을 흔들며 함께 노래의 풍경이 됐다. 경남학우들은 자신의 지역이 아님에도 ‘격렬한’ 환호를 보내 사회자로부터 “영호남의 화합을 이뤘다”라는 평을 받았다.
중간 축하 무대는 1987년 대학가요제 출신(동상)이자 1988년 KBS 「젊음의 행진」 MC로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이규석 가수가 무대에 올라 데뷔곡 「기차와 소나무」를 불러 학우들에게 추억으로의 기차 여행을 선사했다. 객석의 열띤 반응에 이규석 가수는 즉석에서 준비했던 곡을 바꿔 「여행을 떠나요」, 「울음」, 「붉은 노을」 등을 학우들과 함께 열창했다. 행운권에 당첨된 학우들은 이규선 가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일곱 번째 무대에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울산의 이서진 학우가「저 하늘 별을 찾아」(유지나)를 불렀다. “노래는 ‘딴따라’라고 여겼던 부모님 때문에 고등학생 때까지만 노래를 불렀는데, 방송대에 와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데, 오늘 신나게 놀다 가겠다”라며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여덟 번째 무대는 충북 박종란 학우가「귀거래사」(김신우)를 불렀다. ‘바람아 불어라~’라는 가사에 맞춰 충북지역대학 학우들은 색색의 응원수술을 흔들며 지역대학 대표를 응원했다.
아홉 번째로는 백댄서 딸과 함께 무대에 오른 대구·경북 김소연 학우(농학4)가 “방송대에 온 것이 제 인생 제일 잘한 일이다. 오늘 미칠 준비 됐능교?”라고 외치며「천태만상」(윤수현)을 불러 객석의 학우들을 일으켜 세웠다.
열 번째 무대는 인천 박경진 학우가「응급실」(izi)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렀고, 인천 학우들은 ‘인천지역대학 너무 허전하지 않아요? 명불허전’ 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열한 번째는 비행기를 타고 상경한 제주 고경미 학우의 무대였다. 고 학우는 “노래를 좋아하시던 아버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오늘 아버지의 한까지 풀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열심히 부르겠다”라며「나를 외치다」(마야)를 초반 감미로운 저음 파트부터 후반 파워풀한 고음 파트까지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대전·충남지역대학 최영수 학우가 오페라 「사랑의 묘약」(파바로티 버전)을 불렀다. 기존의 댄스, 트롯트, 발라드 등의 노래와 다른 장르였지만, 객석은 숨죽여 노래에 집중했고 열광적인 박수로 화답했다.
본격 심사를 앞두고 축하공연으로 전국총학생회 LT 우승자인 진진 부부(대구·경북)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댄스’로 불리는 도미니카공화국 커플댄스인 ‘바차타댄스’를 환한 미소로 선보였다.
심사는 김홍국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전 경기도 대변인,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이 심사위원장을, 정재환 백석대 교수·강안나 전 한양여대 교수·백만복 제42대 전국총학생회장·안영구 50·500프로젝트 본부장이 심사위원을 맡아 △가창력 △음정과 박자 △무대 매너 △관객 반응(각 100점)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제27회 총장배 가요제 영광의 대상은 부산이복규 학우에게 돌아갔다. 금상은 김소연(대구·경북), 은상은 고경미(제주), 동상은 이서진(울산), 장려상은 김종천(전북), 인기상은 류민우(경기) 학우가 받았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한 시상식 후 제27회 총장배 가요제는 막을 내렸다.
글 윤상민 기자, 사진 이현구 기자 cinemonde@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