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과(학과장 유불란)가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학본부 열린관 1층 대강당에서 150여 명의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총장배 일본학 경시대회(이하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부산에서 21명의 학우와 함께 새벽길을 달려온 강봉조 학우와 성남학습관 소속 안민선 학우의 재치 가득한 사회로 진행된 경시대회는 1부 개회식 및 본행사, 2부 홍보·총평·시상식·폐회식 순으로 이어졌다.
유불란 학과장을 비롯해 이애숙·정현숙·사공환·강상규·김보경·김지은·나행주·우오즈미 야스코 교수, 임정희 튜터가 참석해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열정과 노력 나누고 배우는 자리”
유불란 학과장은 격려사에서 “오늘 경시대회는 우리 학과의 가장 큰 규모의 뜻깊은 자리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사실 오랫동안 모이지 못하다가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또 정성을 모아주신 덕분에 작년부터 오늘과 같은 오프라인 형태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학과 잔치로 다시 만들고자 준비해왔다. 그래서 이 자리에는 여기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졸업한 동문, 대학원 선배님들까지 함께 자리해주셨다. 오랜 시간 학과 발전을 위해서 기부 그리고 봉사로 애써주신 공로자 여러분들께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 경시대회는 단순한 경쟁의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열정과 노력을 나누고 또 배우는 자리 그리고 일본학을 향한 우리의 관심과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그런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감사와 기대를 전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우오즈미 야스코 교수는 경시대회의 꽃인 ‘고급스피치’와 관련해 전달력, 발표 매너, 표현력 등 심사기준을 밝혔다.
일본어 고급스피치 부문에는 이소영·문대성·김채현·김명자·박소현 학우가 도전해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을 발휘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내용이었지만, 학우들은 작은 실수에도 흔들림 없이 발표를 마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사평에 나선 우오즈미 야스코 교수는 “발표하신 분들, 오늘 수고 많았다. 외국어로 발표할 때 많이 긴장하게 되는데, 학우님들이 발표 준비를 할 때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다”라고 격려를 보냈다.
나행주 교수와 김지은 교수가 무대에 올라 ‘퀴즈콘테스트’를 이끌었다. 참석한 학우들은 일제히 환호로 응답했다. 일본학 경시대회가 재미와 공부를 곁들인 긴장감 넘치는 학습의 연장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지역학, 어학, 역사와 정치 등 다양한 문제를 ○×로 풀어가면서 9명의 학우가 무대에 남아 최종 승부를 펼쳤다.
휴식 후 종합경연 차례에서는 ‘초급 롤플레이’, ‘센류’, ‘지역학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초급 롤플레이 부문에서는 부부인 배수경·허인구 학우가 능숙하게 호흡을 맞춰 교재 본문 대목을 재현했다. 센류는 가장 짧은 형식의 정형시를 뜻하는데, 학습과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실력 발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역학 발표에 참가한 조한륜 학우는 “공부한 내용이 아까워 일본어로 발표하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부산스터디, 하레마·사사에아이(서울)가 영상을 통해 스터디 활동을 소개하는 동안 학과 교수들은 한곳에 모여 ‘심사’를 진행했다. 경품이벤트를 끝으로 1부 행사가 마무리됐고 이어 2부로 접어들었다.
학과와 관련된 ‘번역연구회’와 대학원 일본언어문화학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일본학 공부가 어떤 스펙트럼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좀더 깊은 공부를 원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은지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막간을 이용해 유불란 학과장은 학과 발전을 위한 마중물인 ‘발전기금’을 소개하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학과 발전 기여자들에 대한 공로상 시상도
이애숙 교수는 총평에서 “여러분의 발상이 굉장히 돋보이는 대회였다. 발상의 돋보임에 대해서 굉장히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정현숙 교수도 “오늘 행사는 너무 만족스럽고 정말 뿌듯하다. 우리 일본학과인들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구나, 이런 것을 오늘 다시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공환 교수 역시 “경시대회를 통해 여러분이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고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갖게 됐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강상규 교수는 “발표하다 보면 준비한 게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큰 박수로 격려해주는 여러분이 바로 진정한 동료다. 경시대회는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로 격려함으로써 큰 힘을 나누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김보경 교수는 “발표하다가 중간에 내용을 잊었는데도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스피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감동 포인트를 짚었다.
김지은 교수도 “오늘 스피치를 보니 오래전 학생 신분으로 이런 자리에 섰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비록 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 경험이 중요한 동력이 됐다. 여러분도 오늘의 경험을 동력으로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심사 결과, 일본어 고급스피치 부분 총장상은 문대성 학우(대구·경북)가 자치했다. 금상은 이소영(인천), 은상은 김채현(인천), 동상은 김명자(대전·충남) 학우가 받았다. 퀴즈콘테스트 우승은 이상민(성남시학습관), 준우승은 김우철(제주), 아차상은 권은희(성남시학습관)·류지선·서정자(서울) 학우가 가져갔다. 종합경연 초급 롤플레이 총장상은 배수경·허인구 학우 부부(서울)가 차지했다. 센류 우수상은 권은희 학우(성남시학습관)가, 지역학 발표 우수상은 백성태 학우(경기)가, 초급 롤플레이 격려상은 남성아·황혜경 학우(서울)가, 동문 격려 참가상은 박소현 학우(부산)가 받았다.
지역대학, 스터디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학과 발전 기여자에 대한 공로상 시상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이들은 유준호·임승순(서울, 동문), 최덕호·변성재·홍성수(서울, 재학생), 제란희(경남, 동문), 채수춘(전북, 동문), 엄운철·홍관석(서울, 동문) 등이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