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울 구룡마을에서 세 번째 온기 전달

방송대 법학과 법률봉사단(단장 박성수)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구룡마을에서 세 번째 연탄나눔봉사에 나섰다.

 

이날 법률봉사단은 총 2천 장의 연탄 경비를 후원했으며, 이 가운데 1천 장은 구슬땀을 흘려가며 직접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22명의 봉사단원들은 연탄을 나르는 일 못지않게 쌓는 일에도 정성을 쏟았다. 자칫 잘못 쌓으면 무너져 못 쓰게 되기 때문이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연탄 봉사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봉사단원들이 전달한 연탄의 총량은 3.7톤이며, ‘연탄 후원금’은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해 마련했다. 


주민 한 분은 “여기는 산속이라 더 추운데, 겨우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겨울을 나려면 보통 1천20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 매번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 든든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무릎 수술로 거동이 어려운 상황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봉사에 참여한 오성례 단원도 눈길을 끌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봉사단원들의 ‘사기’를 돋궜다.


박성수 단장은 “작지만 가볍지 않은 사랑의 온기를 나누고, 우리들의 작은 수고로 어려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강남에 자리한 구룡마을에서 세 번째 봉사에 참여해 땀 흘려주신 단원분들, 후원금으로 동참해 주신 단원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라고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수병 사무총장도 “올해로 3년째 이어진 연탄 봉사는 단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연탄을 묻혀가며 서로 웃고 땀 흘린 가운데 단원들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법률봉사단은 지난 2023년부터 구룡마을 연탄 봉사에 나섰다. 구룡마을 연탄나눔봉사는 10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사무국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날 구룡마을 연탄 봉사에는 방송대 법률봉사단 외에도 간호돌봄봉사단, 중곡동 성수교회 봉사단 등 여러 단체에서 참여했다.

다음은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국제사업국 박일수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나요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이하 ‘사랑의 연탄’)은 2004년도에 남과 북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사단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초기에는 후원과 봉사가 별도로 진행되다가, 이후 후원과 나눔을 합쳐서 연탄 나눔을 진행했어요. 곧 봉사자가 후원자가 되고, 후원자가 봉사자가 되는 방식입니다. 2010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수백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봉사를 경험했고, 그해 겨울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본격적으로 연탄 나눔에 참여하면서 나눔 운동이 활발해졌습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봉사단체들의 참여에 있습니다. 2024년 겨울 서울 지역에서는 기업, 학교, 기관, 종교단체 등 444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전국 지부들과 함께 3만2천60명의 봉사자가 참여해서 180만2천64장의 연탄을 6천668가구에 전달했습니다. 올겨울도 9월 말부터 다양한 봉사단체들과 함께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습니다.

구룡마을 연탄 봉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2004년 ‘사랑의 연탄’이 시작할 때부터 강남구 구룡마을에 연탄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룡마을은 노원구 상계동과 함께 연탄 사용 가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매년 많은 봉사자의 후원과 참여로 마을 분들이 따뜻하게 겨울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방송대 법률봉사단도 올해 세 번째 구룡마을 연탄 봉사에 참여했는데요, 법률봉사단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3년 겨울부터 꾸준히 연탄 나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법률봉사단이 지닌 경험과 지식을 마을 현장에서도 좀더 나누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마을 분들과 잘 연결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탄 봉사와 함께 주민들의 법률적 고민 등을 경청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요
연탄이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2024년 서울 삼천리 연탄공장이 문을 닫았고, 연탄 사용 가구도 지역 개발로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의 시기에 저희 ‘사랑의 연탄’도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커피박 펠릿 난로(커피 찌꺼기를 압축해 만든 펠릿을 연료로 사용하는 난로)와 보일러를 개발해서 연탄을 대체하거나,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보급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올겨울 첫 커피박 펠릿 보일러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확산에 나서려고 합니다. 커피박을 수거해 이를 펠릿으로 만들어 친환경 연료를 후원과 나눔으로 보급하려는 것이죠. 연탄은 사라져도 커피박 펠릿 난로와 보일러의 확산과 커피박 펠릿 나눔을 통해서 새로운 봉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커피박 펠릿 나눔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임송 전국 동문통신원


2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