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모범소상공인 장관 표창, “공부할수록 즐거워요”

지난 10월 31일 2025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은 이지순 학우(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 전공)는 35년간 한 업종에 몸담아 ‘한길 인생’을 달려왔다. 1988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자수기계를 판매하는 회사에 취업해 일하다가 ‘패션’을 좀더 공부하고자 방송대를 찾았다. 2023년 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 전공 3학년으로 편입해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이지순 학우를 이메일로 만났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그동안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꾸준히 동참하고 싶다.

 

 

소감을 듣고 싶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추천으로 ‘2025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서류를 접수했을 때만 해도 선정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35년 동안 한 업종에 몸담아 오며 최선을 다해왔지만, 모범소상공인 선정 기준이 경영 혁신, 기술 및 연구개발, 사회공헌 실천, 근로환경 개선, 고용 촉진 등 다양한 공적을 평가하는 것이었기에 기대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그동안의 세월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늘 제 고생을 걱정하시던 연로하신 어머니를 시상식에 모시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뻤다. 어머니께서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 자신에게도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방송대 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 전공에 지원한 이유는
저는 1988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자수기계를 판매하는 회사에 취업하게 됐고, 자수 디자인과 자수기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35년간 같은 업계에서 일하며 꾸준히 기술을 쌓아왔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융합이 요구되는 시대에 맞춰, 제가 평생을 함께해 온 ‘패션’ 분야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송대 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 전공 3학년에 편입했다.
그동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자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섰지만, 정식 대학 공부가 너무 오랜만이라 첫 학기에는 F 학점을 받은 과목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학업을 이어가 지금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배움의 즐거움과 지식의 깊이를 느끼게 됐다. 앞으로 졸업 후에도 한 과목씩이라도 계속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 학과 교수님들께서 보여주신 전문 지식과 열정 덕분에 많은 영감을 얻었고, 앞으로도 방송대 수업을 통해 지식을 더욱 다져가고 싶다.

현재 동일메이킹이라는 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사와 개인의 비전은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과 행동이 예전보다 느려질 때도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사회경험과 사업적 마인드, 그리고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저는 패션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단순히 의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의류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회사와 개인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현재는 장애인 복지관과 연계해 한 달에 한 번 옷을 수거해 무료로 수선해드리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도움이지만, 이웃의 불편을 덜어드리고 사회에 따뜻함을 나누는 일이라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 확대해, 기관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동일메이킹이 단순한 의류 제작업체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기술과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패션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동료 학우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패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패션은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가 아니라, 색채와 디자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래서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다. 하지만 패션을 전공하는 여러분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패션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여러분이 배운 지식과 감각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디자인하는 아이템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패션을 공부하는 여러분이 앞으로도 창의력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멋지게 펼쳐나가시길 응원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왔다면, 이제는 그동안의 35년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단단히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동안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꾸준히 동참하고 싶다.
또한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역량을 다질 계획이다. 작은 자리에서라도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제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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