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삶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함은 성장과 진화를 위한 기회를
가로막으니까요. 우리는 갇힌 의식으로부터 깨어나야 합니다.
가끔 꿈도 의욕도 없고 즐겁지도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며 기분이 밝아지기보다는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왠지 모를 쓸쓸함에 사로잡혀 결국 외로움 속에 갇혀버리곤 하죠. “그냥 사는 게 삶이지 뭐~”라고 하지만, 살아가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마치 정해놓은 기본값에 갇힌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지간한 것에 모두 익숙해졌지만, 이 익숙함에 기댈수록 오히려 불확실성은 더해지는 것 같고요. 저는 때때로 스스로 어떤 굴레의 노예가 되어버린 느낌을 받곤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들 대부분은 마치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유롭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해놓은 굴레 안의 삶을 살아가면서, 새장 밖을 나설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거죠. 지금의 자기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서 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른 채 지내는 겁니다. 저는 이런 익숙함이 우리를 퇴화시키고, 결국 ‘갇힌 자유’ 속에서 창의성을 잃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우리에게는 더더욱 이 질문이 절실해집니다. 자!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그의 저술인『인생론』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숨이 붙어있는 한 사는 법을 계속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인식된 것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퇴화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익숙한 방식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이미 와있다고 생각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경력 전환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다음은 분명 내리막길일 테니까요.
유명한 외과 전문의가 눈도 침침해지고 손도 떨려서 수술 실력이 떨어졌는데도 “나는 아직 멀쩡하다”라며 수술 집도를 고집한다면, 예전의 입지와 존경심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대신에 새로운 배움을 찾아가거나 새 경력을 쌓는다면, 그분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사업가는 60대 중반에 자신이 평생 일궈온 큰 기업체를 매각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좇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다른 꿈을 찾아간다고 하시더군요. 자신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투자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머지 많은 재산은 공익 재단을 만들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밥벌이가 아니라 꿈을 위해 살려고 하는 그분의 삶을 세상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삶을 꿈꾸시나요?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에게는 ‘최악의 현직 대통령’과 ‘가장 훌륭한 퇴임 대통령’이라는 두 개의 별명이 따라다닌대요. 재임 당시에는 인권이나 도덕만 앞세워 이상주의 외교에 매달리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초래하는 등 평판이 좋지 않았다고 하죠. 하지만 퇴임 후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인 해비타트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초당적 비영리기구 카터 센터를 만들어 지구촌 분쟁 종식과 민주주의 확산 운동을 전개해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2007년에는『미국의 도덕 위기』오디오북으로 그래미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분의 열정과 노력은 정말 본받을 만한 것 같아요.
인생 후반기의 경력 전환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지금의 상황에 익숙해져 은퇴나 경력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저는 때가 되면 다른 삶으로 ‘건너가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여기 있던 내가 저기로 건너가는 것, 인간은 본래 ‘건너가는 존재’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곳에 머물지 말고, 용기를 내어 ‘건너가기’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을 고정된 틀에 가두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떤 상태에 오래 머물러있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더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에 얽매여 미래를 위한 꿈을 접은 삶은 더 이상 빛나는 삶이 아니라고 저는 믿습니다. 물도 한곳에 오래 있으면 탁해지듯이, 인생도 자기 울타리 안에 갇혀 오랫동안 머물러있으면 흐려진다고 생각해요. 황량한 사막이나 낯선 도시를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경험과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삶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함은 성장과 진화를 위한 기회를 가로막으니까요. 우리는 갇힌 의식으로부터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슨 금기라도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그 금기를 깨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예요. 어느 구름에서 비 내릴지 어찌 알겠어요? 설령 실패로 끝난다 해도, 저는 더 좋은 어떤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2라운드를 허용하니까요.
자, 이제 새로운 문으로 ‘건너갈’ 용기가 생기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