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국제화된 현실을 반영해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도 방송대(총장 고성환)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국제협력단(단장 김재형)에서 2025년 TF를 발족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외 사례를 분석해 방송대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온 노력들이 교수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곧 결실을 볼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해외유학생을 유치하게 될 ‘글로벌자유전공학부’ 계획안을 살펴봤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글로벌자유전공학부가 국제 학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방송대가 ‘글로벌 지식 허브’로 자리매김해
전 세계 외국인 학생에게 열린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격대학은 유학 비자(D-2) 발급이 제한된 한계로, 외국인 학생 유치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했다. 또한 국내법상 학위 과정에서 온라인 교육 이수 시간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학위를 발급할 수도 없다. 개교 이래 54년 동안 방송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실상 착수할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국내 대학들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중요한 전략 과제로 삼은 지 오래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고등교육기관 유학생 수는 2015년 9만1천332명에서 2024년 20만8천962명으로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기존에는 복수학위,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추진했지만, K-컬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여전히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소재 대학에 입학하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게다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중국의 원격 학위 인증이 종료되면서, 기존 유학생 유치 환경도 달라졌다. 교육부 역시 단순히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보다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와 연계해 더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대학에 입학해, 한국의 우수한 고등교육을 체험하고 나아가 지역 산업체 취업까지 연계하는 장기적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대 1년+지역 국립대 3년’ 모델
방송대 글로벌자유전공학부 신설은 이렇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조치이면서, 온라인 중심 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 외국인 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서 온라인으로 수학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비자 발급 문제를 겪지 않고도 한국 고등교육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프라임칼리지 4년제 학사 학위 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방송대 입학해 1학년 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수한 후, 한국에 입국해 전북대, 창원대 등 방송대와 MOU를 맺은 지역 국립대학에 2학년으로 편입해 나머지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선제적으로 받아왔던 지역 국립대학들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한국 문화와 대학 교육 시스템 적응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방송대가 적극 나서서 교육해 주길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만들어진 ‘1+3’ 모델인 셈이다.
이런 설계는 1학년 커리큘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 학기에 보통 6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한국어 구사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전공과목으로 1학기에는「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중급과정」,「한국어 듣기와 말하기」,「실전 한국어Ⅰ」 강좌를, 2학기에는「한국어 어휘와 문법」,「한국어 텍스트의 이해」,「실전 한국어Ⅱ」 강좌를 제공한다. 교양 과목으로는「생활 한국어」,「원격교육의 이해」,「대학영어」,「근현대 한국의 역사」(이상 1학기),「비즈니스 실용 한국어」,「현대 한국사회의 이해」,「정보화기술」 등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줌 강의와 비대면 튜터 등 다양한 지원
한국어와 원격대학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의 학습을 관리하고 지도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과목당 15차시 영상 강의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한 학기에 7회 온라인 실시간 줌(zoom) 강의로 쌍방향 소통도 강화한다. 과목별 교수진이 직접 소통하면서 외국인 학생이 강의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다국어 자막 제공은 물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강사의 음성과 입 모양까지 베트남어 등 현지어를 입힌 강의도 준비 중이다.
외국인 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비대면 튜터’ 제도도 도입한다. 주요 학사 내용은 메일로 알려주고, 학습 진도 상황도 점검한다. 비대면으로 상담하면서 학습 방법을 알려주고, 한국 생활 전반부터 전공 교과목까지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진로 지도까지 제공한다.
그렇다면 어떤 외국인 학생들이 글로벌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할 수 있을까?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외국인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2급 이상을 갖춰야 한다. 입학시 TOPIK 3급 이상 취득자에게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성적장학금, 대외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도 제공한다.
방송대는 초기 단계에서 국내 유학 의지가 분명하고, 학업 역량이 검증된 우수 학생을 중심으로 글로벌자유전공학부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초 모집 인원은 500명이고, 향후 운영 성과와 사회적 수요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방송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고등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산국가산업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광양국가산업단지, 포항철강산업단지 등 국가산업단지의 취업까지 연계될 경우, 글로벌자유전공학부 외국인 유학생 수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글로벌자유전공학부의 발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국내 (국립)대학의 졸업장을 획득하면, 장기 거주를 신청할 때나 영주권 신청에서 더 유리할 수 있기에,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방송대 글로벌자유전공학부로 입학은 매력적이다.
방송대 글로벌자유전공학부의 의미
방송대의 글로벌자유전공학부 신설은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 온 여타 대학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대학교육 진입 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대학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춘 우수한 편입생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국내 유일의 고등평생원격대학으로서의 방송대가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이행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글로벌자유전공학부 TF를 이끌어 온 김재형 국제협력단장은 “신설을 위해 고생한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가 하는 역할처럼, 방송대 글로벌자유전공학부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고등교육을 제공하고 취업까지 연계해 정주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글로벌자유전공학부가 국제 학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방송대가 ‘글로벌 지식 허브’로 자리매김해 전 세계 외국인 학생에게 열린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