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20년 만에 행동으로 옮겼다는 원경희 학우(69세). 너무 늦었다는 후회도 들지만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그를 만나 방송대 입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담긴 의미를 물었다.
부산=김혜린 학생기자 rapindrum@gmail.com

공부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을 꼭 가고 싶었어요. 1970년대였죠. 그때는 사정이 안 됐으니까 어쩔 수 없다 했지만 한 20년 전에 애들 대학 다 마치고 나서 저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의 반대로 못했어요. ‘공부해서 무얼 하려고?’라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고 말았죠. 그때 시작했으면 인생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교육학과를 선택한 이유는요
공부하는 것에도 의미가 크지만, 써먹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육학과를 선택했어요. 방송대에서 강조하는 '평생교육'에 저도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사회복지학과에도 관심 있었지만 청년들, 어르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쪽이 더 끌렸습니다.
학교생활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요
집이 부산지역대학 근처라서 학교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서관도 있고 열람실도 있으니까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겠죠. 방송으로 수업을 들으니까 질문을 어디에 해야 할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학교에 오면 뭔가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동아리도 있다고 하니 참여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방송대는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많은데요
일단 제가 나이가 있는 편인데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입학식도 있고, 실제로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것으로 들었어요. 열심히 참여해서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들을 찾아야겠죠. 서로 도와가며 함께하면 공부가 좀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찾는 게 최우선이겠죠. 그렇게 하면 4년을 자연스럽게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막연하게 상상만 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주 설레는 마음입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뒤늦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니까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써먹을 데가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후에 공부한 것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공부를 잘하면 장학금도 주겠죠? 그 장학금도 꼭 타보고 싶고요. 방송대 학우 여러분, 많이 도와주세요.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