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출제 교수들에게 듣는 과제물 작성 비결

1학기 중간과제물 정규 제출 기간은 4월 3일부터 13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방송대학보〈KNOU위클리〉는 지난 284호 1면 커버스토리에서 ‘선배들이 알려주는 중간과제물 대비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출제 교수들에게 듣는 과제물 작성 비결’을 정리했다. 285호에 과제물 해설을 기고한 아홉 분의 출제 교수들이 말하는 중간과제물 작성 비결을 짚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출제 교수들이 말하는 과제물 작성 비결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명확한 공통점’을 좀더 들여다보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강조점은 교재나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 대신 ‘나만의 목소리’, ‘나만의 문장’, ‘나의 언어’로 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이 경우, 단순 요약이 아닌 본인의 비판적 견해와 성찰을 담아야 한다.
또한, 교수들은 과제 작성에서 ‘관습적 사례’와 ‘의존적 작성’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는데, 이는 감점 주의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의에서 예로 든 유명한 사례를 그대로 쓰지 말고 독자적인 사례를 발굴하는 게 좋다는 것, 생성형 AI 활용은 사용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으나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반드시 사실 확인과 본인의 수정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한 것은 곱씹을 대목이다.
과제물 작성에 동원하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밀성도 중요하다. 공식 홈페이지의 최신 정보나 연구보고서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게 좋다. 계산 문제나 통계 자료 해석 시 단위 통일과 절대 온도 변환 등 정밀한 작업도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출제 교수들이 원하는 중간과제물은 “학습한 이론이라는 도구를 가지고(논리성), 세상의 문제를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독창성), 이를 격식 있는 문장으로 풀어낸(전문성) 성찰의 결과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필수 개념 놓치지 말고 ‘퇴고’는 반드시
「중국경제의 이해」를 담당하는 원혜련 교수(중어중문학과)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나만의 견해 1/3 이상)하고, 이를 서술형 문장의 격식(서론-본론-결론)에 맞춰 작성”하는 것을 고득점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특히 분량 기준(3,000자 내외)을 준수하며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데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원 교수는 “최근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의 역할 및 향후 경제 발전에 대해 전망한다면 좋은 보고서가 될 것이다”라고 귀띔하면서, 논리적 구성 방식을 취하고 서술형 문체를 사용할 것을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파리박물관기행」을 맡은 심지영 교수(프랑스언어문화학과)는 ‘나만의 목소리’를 가진 도슨트가 되어, ‘공식 홈페이지’의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친절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과제물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재에 나온 지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박물관 사이트를 방문해 현재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성이 고득점의 포인트가 된다고 안내한다.
심 교수는 백과사전식 나열을 경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글쓰기를 주문한다. “백과사전식 정보를 단순히 옮겨 적기보다는, 도슨트로서 관람객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이 선택한 기관의 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하면 좋다.
「사회복지윤리와 철학」인지훈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해당 과제의 본질이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나만의 성찰’을 얼마나 진솔하게 담아냈는가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 공동체, 실천’이라는 세 단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때 본인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과제의 논리적 완성도와 기본 요건의 충실성은 과제 출제자들이라면 누구나 확인하는 대목인데, 인 교수 역시 필수 개념을 놓치지 말 것과 퇴고를 주문한다. “인간, 공동체, 실천 중 하나라도 빠지면 감점 요인이 되니 답안을 작성한 뒤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며, 작성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퇴고를 거쳐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세 개념이 모두 포함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배경 지식 활용하고 통찰력 보여야
「대기오염관리」를 담당하는 박지호 교수(보건환경안전학과)는 과제 작성 시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가?’에 대한 답을 한국의 산업 역사와 정부의 환경 정책이라는 틀 안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제물에서는 이산화황(SO2) 저감을 위한 세 가지 주요 정책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고득점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렇게 힌트를 준다. “(필수 요구 지식)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 따른 에너지 소비 구조의 변화와 정부의 대기 환경 정책 흐름에 대한 배경 지식은 국내 대기질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시대적 상황 파악)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경제 성장기에는 난방 및 산업용으로 황 함유량이 매우 높은 석탄과 중유 등 화석 연료가 대량으로 소비됐다.”
「보건교육」중간과제를 출제한 정지연 교수(간호학과)는 교재에 있는 PRECEDE-PROCEED 모형을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선택한 구체적인 건강 문제에 이 이론이 ‘왜, 어떻게’ 적용돼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는지 그 논리적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비판적 분석 및 자기 견해 제시를 강조하는 과제이기에 학생들은 단순히 현상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보건교육자로서의 통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건교육자의 역할 확장’이 요청되는데, “보건교육의 역할이 단순한 건강 정보의 전달을 넘어 어떠한 방식과 형태로 확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건교육 전략을 본인의 생각을 중심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점수의 지름길은 윤리적인 작성 태도
「자원봉사론」을 강의하는 김의태 교수(교육학과)는 과제물 작성에 있어 참고문헌의 능동적 활용을 중시하는데, 단순한 습득을 넘어, 문헌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학습자의 관점을 세우는 과정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한 참고문헌을 활용한다면 내용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참고할 문헌을 고르는 그 과정부터 자신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반영될 것이다.”
그렇지만 김 교수는 무분별한 AI 사용 및 도용 금지에 주의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윤리적인 작성 태도가 곧 높은 평가의 기준임을 명시한 셈이다. “정직하고 독창적인 작성이 표절률을 낮추는 핵심이다. 인공지능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사실 확인과 수정 과정을 거쳐 출처를 표기해야 하며, 무엇보다 본인의 경험과 견해를 독창적이고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 길이다.”
「노인교육론」을 맡은 이로미 교수(교육학과)는 창의적이고 실행 가능한 교육 대안을 제시하되, 시혜적 관점을 경계하고 관습적 대안에서 탈피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안하는 교육 방안이 실제 노인복지관이나 평생학습관, 또는 가정 등의 공간에서 실행 가능한지 고려해야 하며, 노인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태도를 버리고, 뻔한 해답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성(self-directedness)을 존중하고 이를 발휘하게 하는 기획”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 경우 관습적 대안에서 탈피해야 한다. “현상 이면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어서 분석한 특정 사례에 들어맞는 고유하고 실천적인 전략을 제안”하면 된다.
「예술경영과 예술행정」을 담당하는 성연주 교수(문화교양학과)는 학생들이 ‘기획자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수업에서 배운 이론적 틀’을 실제 현장에 대입해 보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분량보다는 질문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 좋은 점수를 받는 핵심임을 잊지 말자!
경영과 행정의 관점 유지를 강조하는 성 교수는 단순한 관람객의 시선이 아니라, 학문적 토대 위에서 행사를 분석할 것을 중요하게 언급한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행사를 관람했을 때와 수업에서 배운 공연, 전시, 축제의 기획 및 개발 과정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관람하는 예술행사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과제 작성 시 기획자 마인드를 갖추는 게 필수다. 
「체육철학」 박상현 교수(생활체육지도과)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강의 내용을 복사하지 말고, AI에 의존하지 말며, 본인만의 사례를 통해 스포츠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라”는 것이다.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과제물을 작성하면 된다.
“이 교과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자기 경험이나 현실 속 사례를 통해 스포츠가 가진 철학적 의미를 스스로 성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과목”이라고 강조한 박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멀티미디어 강의나 강의록에 있는 내용이나 예시를 그대로 쓰지 말고,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과 관련된 적절한 예시를 찾아서 과제물을 작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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