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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가 없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도,
또한 미래에 대한 방향감각도 제대로 잡지 못한다.

1983년에 방송대에 입학해 2023년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연이어 2026년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나이 80을 넘어서도 책을 놓지 못하고, 법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방송대에서의 공부가 꼭 내 인생의 여정 같아, 돌아온 삶을 성찰해 보고자 한다.

 

나주 산골, 전깃불도 없고, 시계, 라디오는 물론 책이라고는 교과서밖에 없는 농가에서 살았다. 부모님의 교육열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서울에서 겨우 2~3년 대학 공부를 했는데, 노부모님을 부양해야 했다. 출판사 문선공으로 일하다가 인천교대 교사 단기 양성소에 합격해 초등학교 교사 자격을 얻었다. 경기도 한 섬마을에서 교사로 살며 노부모님을 따듯하게 모시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더 공부해서 서울시에서 공직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에서 하고자 했던 공부는 뒷전으로 밀렸다.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내 인생의 자아를 찾기 위해 부단히 가야 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농촌의 가난을 그대로 이어받아 박봉의 공직 생활을 해야 했다. 마음 놓고 그 무한한 학문의 세계를 접해 보지도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학문의 지적 욕구와 갈망을 채워야 하는 부족한 자아였다. 부단히 노력했다. 정년 후에는 계약제 교사로 일하기 위해 교육학을 공부해 교단에 섰다. 모든 일손을 놓고는 문학 분야를 궁부해 보고 싶어 국어국문학과에서 힘들게 공부했다. 노구를 이끌고 서울시문학회 이사로 활동했고, 화순문학회와 지역신문에 글을 쓰는 등 부지런히 창작 활동도 했다. 호남의 향토사도 부지런히 공부했다. 낙후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었다.

 

우리는 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역사와 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과거의 역사가 없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도, 또한 미래에 대한 방향감각도 제대로 잡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제국주의 나라들의 식민지로 전락해 인권 유린, 경제적 수탈, 비인간적인 노예의 취급 등을 받고 살아야만 했던가? 그 원인은 문화가 뒤떨어졌으며 모든 학문과 과학 그리고 군사적인 면에서도 선진국에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래 서양의 선진문물과 과학, 군사, 정치체제를 도입했다. 세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국가로는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두기 위한 노력을 무한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으로 강대국인 중국의 한자 문화권의 영향하에서 모든 생활과 환경이 중국의 지배권에 있었다고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남으로는 호시탐탐 침략을 노리던 일본의 지배를 당하고 민족의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두 동강이가 난 상태에서 같은 민족끼리 총뿌리를 겨루고 있고, 주변에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등 강대국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약소국의 비애를 느끼며 살아가는 형편이다. 그러나 다행히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생 독립국가 중에서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일으켜 가난으로부터 해방되고 교육·의료·군사·IT·반도체 산업 등 다방면에 발전해 선진문화국가로 진입하고 있는거 같다.

 

공직을 마치고 방송대를 평생 벗 삼아 공부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민족이 깨어 있고 수많은 지식을 확보해 결코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 세대는 우리와 같은 고통을 덜 받고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 오늘도 미력한 자리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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