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취임 100일 맞은 김종오 방송대 총장

김종오 방송대 총장이 7월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KNOU위클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기 중반에 출범해 보직진과 함께 그야말로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날에도 전국총학생회 임원연합LT에 참석하기 위해 속리산을 찾아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쪼개도 쪼개도 부족한 시간에 건강관리는 ‘6층 집무실까지는 계단 이용!’ 정도로 하고 있다는 김 총장은 지난 100일을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옳은 방향인가를 점검하면서, 후보 시절부터 고민했던 방송대의 4대 정체성(원격·고등·평생·국립)에 100대 공약을 녹이고 씨앗을 뿌린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인수위를 갖출 여유도 없이 숨 가쁘게 100일을 달려오셨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수위 없이’라는 표현처럼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과정을 겪었고요, 또 학기 중반에 출범하다 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급했던 건 사실입니다.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도 있었지만, 올해 1년이 아니라 4년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걸 다시 자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100일은 우리가 옳게 방향을 잡았는지 점검하는 첫 번째 이정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4년 혹은 더 먼 방송대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후보 시절 제안했던 100대 공약 정리를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강조했던 방송대의 4대 정체성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남은 4년 동안 정책으로 실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방송대의 4대 정체성 중에서 먼저 ‘원격’ 분야부터 설명해 주신다면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방송대의 정체성을 한 줄로 말하라고 하면, 저는 크게 △원격 △고등 △평생 △국립 대학이라고고 생각합니다. 네 가지를 전부 갖춘 대학은 방송대가 유일하죠. 이 4대 정체성은 제가 총장으로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좋은 기준점이 되더군요. 아까 말씀드린 ‘씨앗을 뿌렸다’라는 부분도 이 4대 정체성 안에서 카테고리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정체성에 부합하게 각각의 분야에서 변화를 불러오려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원격’ 분야입니다. 방송대는 원격대학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이버대의 약진과 더불어 최근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송대도 혁신이 필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예전 20만 학생들에게 대량 녹화 강의를 제공하던 방식을 넘어서, AI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서 초개인화 맞춤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기존에 흩어져 있던 팀들을 통합해 KAI 사업단을 출범했습니다. 프로젝트성 조직이지만, 2년 안에 계획했던 일들을 성취해 방송대에 안착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동안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했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원격’ 방송대로 거듭나기 위해 국회, 교육부, 재정경제부 등과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적으로 호응을 받는 방송대 박사과정 설치는, 총장님께서 강조하시는 ‘고등’ 분야에서 추진 중입니다.
4대 정체성 중에 가장 빠르게 가시적 변화가 올 분야죠. 과거에는 직장인의 실용적 요구에 발맞춘 특수대학원 위주였다면, 주변에 나이나 환경 때문에 연구를 포기했거나 미뤄뒀던 분들이 깊이 있게 학문 탐구를 할 수 있는 일반대학원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박사과정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박사과정으로 인해 고등교육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변화가 된다는 것이죠. 진정한 고등평생교육을 제공하는 방송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요. 학생, 동문들이 지금도 방송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방송대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지니 더 큰 자부심을 가질 계기가 될 겁니다.

‘평생’ 분야에서의 변화를 위해 한국교육학술진흥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 굵직한 교육기관은 물론, 네이버 같은 대기업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방송대의 외연을 넓히고 계십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나이와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 와서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학교, 그것이 바로 평생교육기관으로서 방송대의 사명이죠.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해도, 아이 키우느라 공부를 놓았다가 다시 공부하고 싶은 경력 단절 여성부터 장애인, 한국에서 수년간 일하며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 노동자까지, 단순 생활 지식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고 싶은 이들에게 방송대가 그 해답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방송대법」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시·도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해 방송대, 구체적으로는 지역대학을 지원하는 근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은 실무진 논의가 한창인데요,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국평원 그리고 방송대 지역대학이 3각으로 함께 뛰는 거죠. 국평원이 담당하는 생활 지식, 취미 교육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고등교육기관인 방송대 지역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면, 교육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요.

 

‘국립’ 분야는 국립대로서의 공공성을 의미합니다.
공공 분야는 방송대가 늘 감당했던 부분 중 하나죠. 일반대학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조금 미뤄두는 분야일 수 있지만, 방송대는 아까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환경에 놓인 분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어줘야 합니다. 방송대가 이 분야에서 계속해서 노력하는 교육기관이 되면,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죠. 국회, 교육부,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를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 부분도 시도하면서요. 과거 「방송대법」을 추진할 때처럼 TF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일회성 예산 지원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전 국민 AI 교육도 지역대학에서 이뤄지면서 공공 영역에서도 방송대의 정체성을 잘 발현할 수 있겠죠.

 

7월 11일에는 전국총학생회 임원 LT에 참석하시면서 학생들과 소통하셨죠. 아울러 총동문회와의 소통은 어떻게 계획 중이신지 말씀해 주세요.
그날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흐뭇했어요.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 봤거든요. 게다가 한 지역도 빠짐없이 모두 모였다는 건 큰 의미죠. 전국총학생회의 완전한 재건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가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좀 길게 이야기했던 거고요(웃음). 리더인 임원들에게 학교 소식, 발전 방향을 알려주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한데, 너무 집중해서 들어주더라고요. 또 그냥 떠나오면 아쉬워할 거 같아서, 지역총학생회장단과 티타임을 했습니다. 2학기 행사들, 총장배 가요제 이야기를 하면서 담소를 나눴죠. 전국총동문회와는 정례적으로 만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2학기를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학기 동안 치열하게 공부해 왔을 테니, 잘 쉬면서 더위에 지치지 말고, 재충전 잘하고, 또 2학기 등록 기간 놓치지 말고요(웃음). 사실 그게 쉽지 않잖아요? 방학 동안 ‘다녀? 말어?’ 하고 갈등하는 학생들이 많을 거예요. 충분한 재충전이 있어야 다시 도약할 마음이 생길 테니까, 휴식과 재충전에 초점 맞춰서 잘 쉬고, 2학기에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산뜻하게 출발해 봅시다. 저 역시 4대 정체성에 녹인 공약들을 잘 추진해서, 껍데기보다 내용물이 알찬 방송대를 만들도록 보직진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