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캠퍼스 패밀리

 

남편 윤성기 학우가 “제가 글쓰기 요점 정리를
좀 잘해주고, 연습문제도 풀어줬더니, 와이프가
점수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자랑하자,

아내 이옥연 학우는 “맞는 말이어서 할 말은 없네”라고

응수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때 이른 폭염으로 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은 지난 6월 27일, 제42회 청포축제 준비를 위해 춘천청소련수련관에서 땀 흘리는 학우들 사이에서도 유독 푸근한 미소를 띤 윤성기(사복 1), 이옥연(교육 1) 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딸 윤미희 씨는 엄마, 아빠를 따라다니며 바쁜 일손을 거들고 있었고, 내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사위 김선진 씨는 벌써부터 예비 장인어른의 명을 받들어 청포축제 행사 촬영으로 바빴다. 인터뷰 내내 ‘하하호호’ 웃음이 터져, 보기만 해도 예쁜 부부와 예비 부부는 어떻게 방송대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부부, 40년 만에 캠퍼스 커플 되다!
늦깎이 대학생 부부가 된 사연은 박찬웅 전 강원총학생회장의 권유 덕분이었다. 홍천교육지원청 토론지원단에서 일하는 아내가 박찬웅 전 회장의 부인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대를 알게 됐고, 2025년 9월, 부부는 나란히 방송대생이 됐다. 아내 이옥연 학우는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교사로 7년간 일하면서 교육학과가 적성에 맞겠다 싶어서 교육학과로, “사랑하는 와이프가 방송대에 간다길래 따라 왔다”라는 남편 윤성기 학우는 평소 복지관, 장애인협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장애인의 삶에 관심을 뒀기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첫 학기는 시키는 대로 나란히 4학점씩 들었다. 친정아버지를 모시는 이 학우의 일상에서는 공부만 추가됐지만, 주중에 수요일 빼고는 드럼, 합창, 기타, 바리스타 등의 동아리 활동으로 바쁜 윤 학우의 일상은 더 바빠졌다. 지금까지 들은 과목 중「사회복지학개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윤 학우는 “수업을 연극식으로 진행해서 들을 때는 굉장히 재밌었는데, 막상 이론과 연결시키려니 어려웠다”라고 했다.「인간행동과 사회환경」과목은 들어도 또 들어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과목이었다고. 수업도 수업이지만, 일상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시각 장애가 있는 윤 학우는 시각장애인협회에서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했는데, 전혀 빛을 감지하지 못하는 전맹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바로 부축했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윤 학우는 “강의를 들으면서 잡아드릴 때나, 뭔가 안내해야 할 때 먼저 이야기를 해 준 후에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장애가 있던 저조차도 몰랐던 부분이죠”라고 말했다.

 

토론을 좋아하는 이 학우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상담심리학」과목을 정말 재밌게 들었다. 또 한국사를 좋아하기에 남기현 교수님 수업은 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만,「교육과정 및 평가」과목은 너무 어려워서 여러 번 강의를 돌려봐야 했다. 방과후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공부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때 “힘들어? 나도 학생이야”라고 대답하면 아이들이 “어, 그러면 선생님 아니고 이모?”라고 눈을 크게 뜨고 묻는다며 웃었다.

 

“고1 막내에게 공부하란 말 안 해요”
공부는 따로, 또 같이한다. 밤늦게까지 아내가 공부하면, 귀가가 늦은 남편이 바통을 이어받아 새벽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중간과제물과 기말시험 준비는 함께한다. 윤 학우는 사회복지학과는 저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이 많이 어렵지 않은데, 교육학과는 이론 등 어려운 과목들이 많아 사소한 집안일들은 더 하려고 한다. 윤 학우는 “제가 글쓰기 요점 정리를 좀 잘해주고, 연습문제도 풀어줬더니, 와이프가 점수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자랑하자, 이 학우가 “맞는 말이어서 할 말은 없네”라고 응수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40년 만에 시험을 보면서,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몸소 체험한 후에는 고1 막내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못 한다. 아들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걸 알기에 “잘했어, 고생했어”라고 다독인다고.

 

목표는? 당연히 졸업이다. 다만, 윤 학우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후 1급까지 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선배들을 만나면서 어떤 과목 순으로 공부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있다. 딸은 아빠가 외부 활동을 많이 해서 거의 집에 없었는데, 항상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더 보기 힘들어졌지만, 저녁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엄마 모습이 익숙해졌다. 예비 사위는 “평일에 일하면 주말에는 쉬고 싶으실 텐데, 청포축제 같은 큰 행사부터 주말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며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것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가족장학금 꼭 받으세요!”
“임원장학금 나온다는 박 전 회장 꾐에 빠져 입학과 동시에 학생회 활동도 하고 있다”라는 윤 학우는 사회복지학과 1학년 수석부총학생회장, 이 학우는 강원총학생회 정보통신국장을 맡아 즐겁게 봉사 중이다. 주말이면 축제 등 각종 행사로 분주하게 다니다 보니 부부는 “전국에 인맥이 많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인터뷰 말미에 부부가 입을 모아 말했다. “일단 방송대에 오세요. 공부도 하고, 임원 활동도 하시면서 임원장학금, 가족장학금도 받으시고요. 물론 시간이 많이 들지만, 시간을 쪼개서 쓰면 됩니다. 저희 부부는 시험 때면 일부러 학교에서 점심도 먹고 북카페에서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공부했어요. 진짜 대학을 다니는 느낌이랄까요?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가족끼리 대화도 많아졌습니다. 같은 학생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니 정말 좋아요!”

춘천=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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