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과학과(학과장 강지훈)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인 ‘2026 한마당대회 및 총장배 소프트웨어경진대회’가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대전 KT인재개발원 제1연수관에서 열렸다.
컴퓨터과학과 교수진과 박승재 전국연합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재학생 등 약 5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고, 전공 지식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학술·교류의 장으로 꾸며졌다.
행사가 열린 대전 KT인재개발원에는 첫날 오후부터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온라인 강의 화면과 지역대학별 모임을 통해 만나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반가운 인사와 이야기로 활기를 띠었다.
첫날 일정은 오후 2시 참석자 등록과 숙소 배정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참석명부를 작성하고 숙소 열쇠를 수령한 뒤 행사장에 모였다.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 1부는 개회식과 학과장 인사, 교수진 소개, 총장배 소프트웨어경진대회 본선 작품 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저녁 식사 후인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퀴즈와 교수진·학생이 함께하는 빙고, 도전 골든벨 등 한마당대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튿날에는 아침 식사와 숙소 정리를 마친 뒤 오전 10시부터 경진대회 총평과 시상식, 경품 추첨, 폐회식 및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식사와 숙소는 학과에서 제공해 참가자들이 이동과 귀가 시간을 염려하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차 심사 통과한 20편, 갈고닦은 재능 발휘
행사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개발 실력을 선보이는 총장배 소프트웨어경진대회가 있었다. 대회는 컴퓨터과학과 재학생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실무 역량을 향상하고, 최신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게임과 멀티미디어, 유틸리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응용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컴퓨터과학과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거나 스터디·학생회 등 팀 단위로 참여한 작품에는 가산점을 부여했다.
경진대회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설계한 뒤, 이를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물로 구현하는 전 과정이 요구됐다. 참가 학우들에게는 수업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모바일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공학 등의 지식을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는 기회가 됐다.
특히 방송대 학우들은 학업과 직장, 가정생활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수업시간에 함께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반 대학의 학생들과 달리, 각자의 생활시간을 조율하면서 개발과 회의, 오류 수정, 발표 준비까지 수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완성된 소프트웨어라는 결과뿐 아니라, 학생들이 여러 제약을 극복하며 쌓아 올린 시간과 노력의 기록이기도 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해 발표와 전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모두 20편이었다. 이 가운데 ‘Baby Budget’, ‘Cibono’, ‘Inkpad’, ‘nvLLM_profiler’, ‘Study Quiz’, ‘StudyMate’, ‘또박또박’, ‘목바로’, ‘요즘 어때’, ‘청출어람’ 등 10편은 발표와 전시를 함께 진행했으며, 장려상 이상의 수상 후보에 올랐다. ‘Code Odyssey’, ‘ComPass’, ‘FrilVault’, ‘MARKMATE’, ‘OnRing’, ‘Re:verse’, ‘Seedy’, ‘TEACH ME’, ‘TimeShift Browser’, ‘날씨로그’ 등 10편은 전시 작품으로 선정됐다.
작품명에서도 학습, 생활 편의, 기록과 관리, 인공지능과 정보기술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발견한 다양한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문제와 개발 목적, 주요 기능, 적용 기술, 구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해결 방법 등을 발표했다. 청중은 완성된 화면이나 기능만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다.
본선 발표자에게는 작품 소개를 위한 8분의 발표시간과 별도의 5분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발표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작품의 필요성과 핵심 기술, 차별성, 활용 가능성을 설명해야 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교수진의 질문과 의견이 이어졌다.
객석의 학생들도 동료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들었다. 자신이 공부한 기술이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에서는 어떻게 활용됐는지 살펴보고, 한 가지 문제에도 여러 설계와 구현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표자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보완할 실마리를 얻었고, 청중은 다른 학생의 시행착오와 해결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작품 고르는 ‘인기상’ 선정도
참가자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하는 인기상 선정도 이뤄졌다. 교수진의 전문적인 평가와 별개로 실제 사용자의 관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을 선정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아이디어의 공감도와 전달력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인기상은 발표·전시 작품을 대상으로 행사 당일 실시간 투표를 거쳐 결정하도록 계획됐다.
진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진 1부가 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개발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저녁 식사 후 열린 2부 한마당대회는 교수진과 학생들이 학년과 지역의 경계를 내려놓고 한데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팀 퀴즈 대결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같은 팀을 이뤄 문제를 풀었다. 이어진 키워드 빙고에는 교수진이 직접 고른 단어들이 사용됐다. 전공과 학교생활에 관련된 낯익은 표현들이 빙고판을 채우면서 컴퓨터과학과 행사다운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는 교수진이 직접 출제한 문제를 놓고 참가자들이 지식과 순발력을 겨뤘다. 전공 지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문제부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제시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박 2일이라는 일정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당일 행사였다면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야 했겠지만, 참가자들은 저녁 행사 이후에도 서로의 학업과 진로, 개발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같은 과목을 수강하거나 비슷한 오류와 과제 때문에 고민했던 학생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학년이 높은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과목별 학습 방법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들려주고, 신·편입생들은 앞으로 공부하게 될 전공과목과 진로에 관한 조언을 얻었다. 서로 다른 직업과 연령, 거주지역을 가진 학생들이 하나의 전공을 매개로 교류했다는 점은 방송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숙소를 정리한 뒤 다시 행사장에 모였다. 교수진은 전날 발표된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개발 과정에서 돋보였던 점과 앞으로 보완할 부분을 총평했다. 단순히 순위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 모두가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적 피드백에 무게가 실렸다.
학술적 성취와 공동체 교류라는 목적 달성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발표와 전시 작품 가운데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및 인기상 수상작을 선정해 격려했다. 영예의 대상은 ‘Cibono’에게 돌아갔다.
수상 여부를 떠나 모든 참가자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여러 사람 앞에서 설명하고 평가받은 소중한 경험이 됐다. 개발 과정에서는 자신이 구현하려는 기능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발표와 질의응답을 거치면서 사용자의 관점과 다른 개발자의 시선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완성하고 발표한 경험은 향후 취업이나 창업,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할 때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소프트웨어경진대회와 한마당대회를 결합함으로써 학술적 성취와 공동체 교류라는 두 가지 목적을 함께 달성했다. 경진대회가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결과물로 확장하는 무대였다면, 한마당대회는 교수진과 학생, 선배와 후배, 서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하나로 잇는 역할을 했다.
폐회식이 끝난 뒤 교수진과 학생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였던 참가자들은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번 행사에서 얻은 경험과 인연은 앞으로의 학업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백인우 학생기자 iwbaek0828@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