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문제·AI·플랫폼 등 현실 문제 해결 위한 비즈니스모델 경쟁
인천 ‘가치-올림’ 대상, 지역 경계 넘은 협업도 눈길끌어
박유경 학과장 “배운 경영학을 직접 적용하고 실천하는 기회”
지난 9월 5일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청호인재개발원에서 경영학과 제8회 총장배 비즈니스모델개발 경진대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영학과 전국연합회장(회장 한웅)가 주최하고 ‘정상을 고수하는 경영학과를 위하여’를 슬로건으로 내건 경기지역대학 경영학과 학생회(회장 한웅)가 주관했다. 경영학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자리인 만큼 전국 각 지역의 학우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준비한 사업 아이디어와 경영학적 해법을 선보였다.
행사는 한웅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박유경 학과장이 격려사를 통해 책 속에서 배운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좋은 비즈니스모델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참가 학우들을 격려했다.
최호철 경기 경영학과 총동문회장과 구은주 경기총학생회장도 축사를 통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참가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농업에서 패션까지, 현실의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축하와 격려가 이어진 뒤 본격적인 비즈니스모델 발표가 시작됐다. 올해 본선에는 총 4개 팀이 올랐다.
경기지역의 ‘안성맞춤 팜’은 한웅 팀장을 비롯해 안은주·유춘식·양경선·구호갑 학우가 참여해 「그로우셀(Grow Cell): AI 무인 수직농장을 통한 본와사비 국산화와 프리미엄 B2B 공급 모델」 발표했다.
대전·충남과 서울 연합팀 ‘맵시마루’는 권은숙 팀장과 조정근 학우가 참여해 「AI와 지역 장인이 함께 만드는 맞춤형 슬로우 패션 플랫폼」을 제안했다.
제주, 서울, 인천 학우들로 구성된 ‘부자되세요’ 팀은 김효선 팀장과 성은혜, 이수아 학우가 참여해 「농촌 활성화 솔루션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였다.
인천 ‘가치-올림’팀은 황상복 팀장과 고유진·김은지 학우가 참여해 「못난이 농산물 합리적 유통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표했다.
이번 출품작들은 AI와 플랫폼이라는 최근의 기술·산업 흐름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농업과 농촌, 지역경제, 의류산업 등 현실에서 발견한 구체적인 문제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본선 4개 팀 가운데 상당수가 농업·농촌이 직면한 문제에 주목했다.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사회가 함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었다.
아이디어보다 빛난 ‘디테일과 논리’의 힘
심사 결과 대상의 영예는 인천 ‘가치-올림’ 팀에게 돌아갔다. 가치-올림팀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유통과정에서 외면받기 쉬운,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의 유통 문제에 주목했다. 특히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구조를 명확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표 과정에서도 대본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사업모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철저한 준비를 보여주며 완성도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최우수상은 경기지역 ‘안성맞춤 팜’ 팀이 차지했다. AI 기반 무인 수직농장을 활용해 본와사비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이를 프리미엄 B2B 시장과 연결한 사업모델로, 특정 농산물의 국산화라는 산업적·사회적 의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충남과 서울 연합팀 ‘맵시마루’와 제주, 서울, 인천 연합팀 ‘부자되세요’는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본선에 오른 4개 팀의 아이디어는 저마다 뚜렷한 문제의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수상의 향방을 가른 것은 아이디어 자체의 참신함만이 아니었다. 시장과 고객을 얼마나 세밀하게 분석했는지, 사업의 필요성을 어떻게 입증했는지, 그리고 아이디어를 얼마나 논리적인 경영학적 체계로 구체화했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비즈니스모델개발 경진대회가 단순한 ‘아이디어 경연’이 아니라 경영학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경영학을 배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천하는 경험”
경진대회 현장에서 만난 박유경 학과장 역시 대회의 가장 큰 의미로 ‘실천’을 꼽았다.
박 학과장은 “경영학과가 매년 진행하는 총장배 비즈니스모델개발 경진대회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경영학의 본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학우들이 강의에서 습득한 이론과 지식을 활용해 세상에 가치를 더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하나의 비즈니스모델로 구체화하는 전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이라는 것이다.
박 학과장은 “비즈니스모델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학우들과 팀을 이뤄 하나의 프로젝트로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다른 학우들 앞에서 가능성과 가치를 설득하며 교수진의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 일련의 과정은 매우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이라고 말했다.
“경영학을 배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실천해보는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한 박 학과장은 올해 출품작들이 AI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과 함께 농촌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덧붙이면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발표팀 가운데 3개 팀이 농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주목했다. 농업과 농촌의 현실적인 문제를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바라보고 혁신과 상생을 통해 농업과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발전시킨 것이 돋보였다. 또한, 매해 출품작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아이디어 자체도 탁월하지만, 시장과 고객을 분석하고 비즈니스모델의 필요성과 가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느껴졌다.”
타 학문 분야도 그렇지만 경영학에서도 비즈니스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는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박 학과장은 이를 “경영학의 여러 분야에서 배운 지식을 하나의 실제 문제에 종합적으로 적용해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부터 대안을 도출하고, 그 대안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학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의사결정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서 곧바로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과 환경을 분석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고객은 누구인지, 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여기에 실제 사업을 작동시키기 위한 조건과 위험요소, 수익성과 미래 가치까지 검토해야 비로소 하나의 사업모델이 완성된다.
박 학과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실제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활용하면서 경영학적 지식이 어떻게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지를 직접 체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유니버시티’다운 새로운 협업과 가능성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지역을 뛰어넘은 학우들의 ‘협업’이었다.
입상팀 가운데 2개 팀은 2개 이상의 지역 학우들이 함께 구성한 연합팀이었다. 특히 일부 학우들은 오픈 채팅을 통해 처음 교류한 뒤 공동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팀을 구성해 경진대회까지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인 캠퍼스의 경계를 넘어 학생들이 만나고 협업한다는 점에서 ‘Open University’를 지향하는 방송대의 특성과도 맞닿는 사례다.
박 학과장은 이에 대해 “2개 이상의 지역이 협업한 팀들이 참여한 것을 매우 반갑고 뜻깊게 생각한다. 이전에는 주로 동일한 지역에서 팀을 꾸려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하고 공통의 관심사와 목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만나 협업했다는 것 역시 우리 대학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지역 간 교류와 협업 사례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학과 차원에서도 지역을 넘어 학우들이 만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총장배 비즈니스모델개발 경진대회는 이제 방송대 경영학과를 대표하는 연례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학앞으로의 대회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학우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화합의 장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학과 교수들은 입을 모았다. 다음 대회에 도전할 학우들에게는 시작부터 거창하거나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일상이나 현업에서 마주하는 작은 불편,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 혹은 ‘이렇게 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들도 훌륭한 비즈니스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하나의 정답을 정해두기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분석하고 경영학적 사고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면 좋겠다.”
이번 대회의 4개 팀 역시 출발점은 서로 달랐다. 못난이 농산물의 유통 문제에서 시작한 팀도, 본와사비의 국산화 가능성에서 사업기회를 발견한 팀도 있었으며, 지역 장인과 AI의 결합이나 농촌 활성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팀도 있었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하나의 비즈니스모델로 만들어낸 공통의 힘은 결국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고객과 시장을 분석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설계하려는 ‘경영학적 사고’였다.
책 속에서 배운 경영학이 현실의 문제와 만났을 때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준 제8회 총장배 비즈니스모델개발 경진대회. 올해 대회는 수상 결과를 넘어, 경영학을 ‘아는 것’과 경영학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김경익 대구·경북 동문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