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국을 찾은 70대의 제이(JAY) 학우는 오랜 가슴속 짐을 덜어내기 위해 방송대 서울지역대학(학장 김선아) 학생통합서비스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1984년,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중 미국 이민 길에 오르며 공부 기회를 놓쳐 ‘제적생’이 된 그는, 은퇴 후 자녀들의 부모 소개란에 당당히 ‘대졸’이라 적어주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바람을 품고 있었다.
당초 제이 학우의 계획은 방송대 수료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아 미국 현지 대학에 편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70세가 넘은 나이에 낯선 언어로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늘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단순히 증명서 한 장을 떼어 건네주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던 창구 상황은 학생통합서비스센터 임영경 직원과 동료들의 세심한 눈길 덕분에 반전을 맞이했다.
직원들은 서류 발급에 그치지 않고 제이 학우의 학적 기록과 성적을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과거 이미 150학점 이상을 취득했기에 재입학 제도와 해외거주학생제도를 활용하면, 굳이 미국 대학에 편입하지 않고도 내년 8월 드디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교직원들의 적극적이고 따뜻한 상담에 제이 학우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제가 놓치기 쉬운 학점과 졸업 여건까지 세세히 챙겨주셔서 편입 걱정과 영어 부담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라며, “살아오면서 기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많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라고 전했다.
해외거주학생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제이 학우는 방송대의 다양한 변화에 대해 “직장과 학업을 함께할 기회를 해외거주자들에까지 제공하는 방송대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제이 학우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메일을 통해 재입학 절차를 친절히 재안내받았으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울지역대학에 과일 바구니와 초콜릿을 보내왔다. 그는 2027학년도 1학기에 재입학해 8월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은퇴 후 남은 시간을 하고 싶었던 공부에 바치겠다는 뜻도 비쳤다.
미담의 주인공인 임영경 직원은 “해외거주학생도 늘어나고 있어서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해 드렸을 뿐이다. 상담과 지원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함께 고생하는 학생통합서비스센터 동료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대학은 유선 및 인터넷 상담, 해외거주학생 지원 제도 등을 통해 학교와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맞춤형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단순히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배움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서울지역대학 학생통합서비스센터의 따뜻한 학생 지원은 한 학우의 40년 숙원을 풀어준 귀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